씬메이는 "어!" 하고 소리쳤다.
그리고는 책을 덮고 겉 표지에 써있는 저자의 이름을 보면서 홍지엔에게 물었다.
"자네 이 사람 알아?"
홍지엔이 대답했다.
"나 본적도 없는 이름이긴 한데 어쨋든 유명 작가겠지 뭐. 왜? 찾아가서 결투라도 신청하려구?"
씬메이가 코웃음을 치면서 혼잣말을 했다.
"가소롭구먼! 비열한! 가증스런! ""
홍지엔이 말했다.
"지네가 지금 나한테 한 말 환위(范懿) 아가씨에게도 똑 같이 했어?
그 여자 정말 이상하네, 뭐하러 이렇게 여러 말이 써있는 책을 자네에게 보여주는거야?"
씬메이는 미국 방언이 흘러 나왔다.
"You baby! (원문 주석 : 你这个无知小娃娃 - 너 아무 것도 모르는 꼬맹이), 자네는 정말 그녀가 이러는 속 뜻을 몰라서 그러는거야?"
홍지엔이 말했다.
"그녀의 의도는 뻔하지, 역으로 상대의 의심을 사게 해서 주위를 끌려는 건데 이렇게 얄팍한 수를 쓰다니."
씬메이가 말했다.
"그녀는 상관 없어. 이건 왕씨 부인이 벌인 일이니 결자해지라고 그녀가 해결할 문제야.
나 내일 그녀를 만나러 가야겠어."
홍지엔이 말했다. "자네 기왕 가면 내 얘기도 좀 해줘."
씬메이가 말했다. "자네 그럼 나하고 같이 가면 될거 아니냐?"
홍지엔이 말했다. "난 안가. 내가 보기에 자네는 왕씨 부인에게 조금은 빠져있는것 같아.
나는 자네가 가급적 안가기를 권하고 싶군.
우리 같이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이런 산골짜기에 갇혀 살다보면 생활이 재미 없고 지루해도 정상적인 소일거리가 없는거야.
누구나 사람하는 마음이 발생하기 일촉즉발인 만큼 이런 자극은 피해야만 하는거지."
씬메이가 얼굴이 벌개져서 말했다.
"자네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
이건 자네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은 것이나 다름 없는데 어쩜 자네 맘에 드는 누군가가 있는가보군."
홍지엔은 그에게 말을 하던도중 켕기는 것이 있는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자네나 가라고, 가서 그 책 두권을 왕씨 부인에게 갖다주고 환아가씨에게 전해 주라고 하면 될거아냐?
씬메이가 말했다.
"그럴수는 없어. 오늘 바로 그녀에게 돌려주면 너무 미안할거고....
그녀가 내일 다시 올리도 없고, 오히려 항상 내가 그녀를 보러 가기를 바랄테지만 난 당연히 가지 않아.
모레 오후에 학교 급사를 보내서 직접 그녀에게 되돌려 줄거야."
홍지엔이 생각하기에 오늘은 일진이 사납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물건을 되돌려주는 것이니, 종이 한장을 꺼내 책 두권을 잘 싸서 정중하게 씬메이에게 주었다.
"나도 종이 한장을 희생 시켰어. 이책 에는 유명한 사람이 싸인이 있으니까 학교 급사에게 조심하고 잃어버리지 말라고 당부해."
씬메이가 말했다.
"유명한 사람!
그들 문인들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유명하다고 여기지 않는 사람만도 못한거야.
유명해지기 싫어하는 사람은 크게 유명해 질까바 겁을 내어,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고, 여러개을 필명으로 나누어쓰기도 하니까 말야.
비록 오늘은 별로 한 일이 없지만 나름대로 맘 고생을 많이 했으니까 내 자신을 위로해 줘야겠어.
저녁 같이 하러 가는게 어때?"
홍지엔이 말했다.
"오늘은 내가 학생들과 같이 저녁 먹어야 할 차례야.
하지만 상관 없어, 제네 먼저 음식점에 가서 음식 시켜 놔.
내가 대충대충 한그릇 먹고 바로 갈께."
'전종서의 위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2p (전종서의 위성) (0) | 2014.03.14 |
---|---|
211p (전종서의 위성) (0) | 2014.03.12 |
209p (전종서의 위성) (0) | 2014.03.08 |
208p (전종서의 위성) (0) | 2014.03.08 |
207p (전종서의 위성) (0) | 2014.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