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추호우 등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교장을 보자 난처해서 어쩔줄 모르며 얼른 판을 치웠다.
왕씨 부인은 직접 차도 보내주고 마작 손님들의 야식을 위해 마련한 간식을 교장에게 갖다주곤 했었다.
가오송니엔이 둘러보니 왕씨 부인이 안보이자 역으로 말했다.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 그는 그렇다고 해도 그들에게 계속 마작을 하라고는 하지 않았다. -
"왕선생 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선생과 의논했소, 우리 나가서 걸으면서 얘기합시다."
문을 나서며 가오송니엔이 말했다. " 부인은 요?"
"그사람은 집에 있습니다."
가오송니엔이 말했다. "내가 조금전 선생 집에 들렀을때 하녀가 부인이 나가셨다고 했소"
왕추호우가 당치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럴리 없어요! 절대 그럴리 없어요."
그는 가오송니엔에게 대답하며 동시에 자신을 위안하려고했지만 목이 막혀 말문이 막혀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자오씬메이는 비록 우겨대기는 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홍지엔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고 자기는 의심받을 일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왕씨 부인을 좋아했는데, 그녀가 미인이고, 이해심이 넓고, 이곳에서는 그녀만이 자기들과 같은 레벨의 여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신메이는 자신이 스스로도 도덕군자라고 생각했으며 조용히 하는 농담마저 하지 않았다.
봄 방학이다 보니 아무하고도 말 할 사람이 없어서 그는 저녁을 먹고 나서 왕선생 집으로 잡담아나 하려고 갔다.
그는 문을 두드렸으나 열어주지 않아 바로 돌아오려고 했다.
갑자기 문이 열렸는데 왕씨 부인이 직접 문을 열며 말했다.
"지금 시간에 문을 두드리는걸 보고 난 다른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씬메이가 말했다.
"어떻게, 직접 문을 영어 주십니까?"
왕씨 부인이 대답했다.
"하인이 둘 있는데 한명은 집에 갔고 한명은 새 같아서 날만 어두워지면 바로 졸기 때문에 내가 직접 문을 여는 편이 그애를 소리질러 깨우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았어요.
씬메이가 말했다.
"날씨도 좋고해서 난 산보 나왔는데 이 집앞을 지나다보니 사모님도 보고 - 왕선생님도 보려고 왔어요.
왕씨 부인이 웃으면서 말했다.
"남편은 마작하러 갔으니 열한시나 되어야 돌아올 거예요.
나도 산보하려 가려던 참이니 우리 같이 가요."
먼저 문에 가서 줄을 잡아 당겨서 하녀를 깨으면 내가 문을 잠그라고 할께요.
바깥이 춤지 않아요? 옷을 더 걸치고 가야 하려나?"
씬메이는 문 밖 어두운 그림자 속에 숨어 그녀가 하녀에게 지시하는 것을 들었다.
"난 지금 본채에 갔다가 곧 영감님과 같이 올거야.
너 또 정신없이 자빠져 자지 말아!"
산보를 하며 왕씨 부인이 씬메이 집안 정황을 물었었는지 , 왜 결혼을 안했는지, 애인이 있었는지 -
"분명히 있었을 거예요. 날 속일 생각 마세요."
씬메이는 그녀에게 쑤원완과의 사연을 간단히 말했으나 왕씨 부인이 얼르고 구슬리는 바람에 말을 하면 할수롯 자세하게 말하게 되었다.
두사람이 재미있게 말을 하며 오다보니 본채에 다달았았다.
왕씨 부인이 웃우며 말했다.
"나는 말을 들었으면서도 잘 모르겠어요. 다시 돌아가면서 얘기해요!!
그리고 지금 피곤해서 여기 안갈래요.
자오 선생님 고마워요, 나와 같이 산보해 주셔서.
더더구나 재미난 얘기 많이 해주어서 고마워요."
씬메이는 이때 조금 창피한 생각이 들었으며 자기가 대충 함축적인 말로 얼버무리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 다 털어 놓은 것이 후회되었다.
"들어보니 재미 하나도 없죠? 이런 연애 얘기는 본인이 말하기는 흥미진진 하지만 남이 듣기에는 그저 웃기는 얘기일 뿐이죠.
하지만 경험했던 일 이예요."
왕씨 부인이 말했다.
"나도 흥미 진진했어요.
하지만 자오 선생님, 내가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어요."
씬메이가 그녀에게 무슨 말인지 얼른 하라고 재촉 했으나 그녀는 말하려 하지 않았다.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려 하자 씬메이는 손으로 그녀를 막으며 어서 말하라고 했다.
그녀는 발로 땅바닥에 있는 작은 돌을 차며 말했다.
"선생님 이거 알아야 해요, 절대 삼가야 할 일은 어떤 여자에게 다른 여자 말을 할때는 좋게만 말하면 안되는거예요. - "
씬메이는 뒷통수를 갑자기 얻어 맞은 것처럼 정신이 멍한 나머지 그저 한마디 나왔다. "어라 -"
특히 나같이 성질이 괴팍하고 입이 싼 사람한테는 그 아가씨가 어찌 조용하고 어찌 교양있는지 칭찬하면 안되요."
씬메이가 말했다.
사모님, 너무 생각이 복잡하시군요!. 나는 그런 생각은 전혀 못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나는 당신이 그여자와 정말 비슷해서 - "
왕씨 부인은 그가 막을 손을 밀치며 말했다.
"말도 안되요.누구도 나와 같을 순 없어요."
갑자기 인기척이 났고 그들 두사람은 얼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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