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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194p (전종서의 위성)

류아가씨가 마지막으로 왔다.

솔직하고 친밀감이 나는 얼굴에 몸매가 풍만했고 옷을 꽉맞게 입어서 한번 움직이면 옷에 주름이 잡혔다.

씬메이와 홍지엔은 소개받은 두사람을 보고 실만한 나머지 헛웃음이 나왔다.

피차 이미 본적이 있었고 말만 안해 보았을 뿐이었다.

환아가씨는 보이지 않는 원을 그려놓고 그 안에 자기와 씬매이만 들어가 둘이 딱 붙어 얘기 함으로 남들이 들어오는 것을 물을 뿌려 막는 것 같았다.

씬메이는 이지방이 답답하고 재미가 없는 곳이라고 했다.

 

환아가씨가 말했다.

"누가 아니라고 그러겠어요? 내 생각에 아무리 말이 없는 사람이라도 여기오면 답답할거예요."

씬메이가 그녀에게 어떻게 소일하나 묻자 그녀는 연극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대답했고 씬메이에게도 연극 보는 것을 좋아하냐고 물었다.

씬메이가 말했다. "나도 연극 참 좋아해요. 아쉽게도 본작은 없지만 - 에 - 그렇게 많이는."

황아사씨는 차오위(曹禺:중국 극작가) 를 아느냐고 물었다.

씬메이는 대충 짐작하여 대답했다. "나는 그가 최고의 - 에 - 최고의 위대한 극작가라고 생각합니다."

환아가씨는 박수를 치면서 기쁘하며 말했다.

"자오선생님, 나 정말 기뻐요. 나와 의견이 정말 똑 같군요.

당신은 그의 작품중에서 어떤것을 제일 좋아하나요?'

 

씬메이는 대학 졸업시험이후에는 이런 1차 시험은 생각도 못했는데, 십수년의 크고 작은 시험은 허허실실 애매한 두가지 다 괜찮다는 식의 대답하는 능력을 키워 주었지만 지금은 그걸 소홀히 하다보니 경솔하게 말이 나왔다. 

"그가 대본을 썼나 안썼나 - 에 - '아직 지나가지'."

환아가씨는 깜짝 놀라서 그가 "봄" "여름' "가을" 아니면 "겨울"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막았다.

(* <아직 봄은 지나가지 않았다>는 이건오의 극본으로 상해에서 공연되었다.)

놀란 나머지 그녀는 치과의사가 입을 벌리게 하는 기구를 이용해 그녀의 입을 쩍 벌리게한 것 같았고 한번 벌려진 입은 쉽게 다물어지지 않았다.

 

만약 남편이 이렇게 무지 몽매하다면 살아가는데 어찌 활기가 완전히 죽은거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다행히 아직은 결혼과 멀리 떨어졌다고 하기는 이르니 시간이 나면 그에게 기르쳐 줘야지.

그녀의 자연스런 놀란 표정은 즉시 예술적으로 꾸며진 것이었다.

 

씬메이는 자기가 몰라서 아무렇게나 말했다는 것을 인정하자 그녀는 그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이건오는 차오위로 개명하지 않았어요.정말 다른 사람이예요.

그리고 씬메이에게 극본을 한번 읽어보라고 하면서 그것이 어딘가 있을거라고 했다.

 

씬메이는 그녀에게 고맙다고 했다.

그녀는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내 극본은 빌려드릴 수 없네요. 보시겠다면 다른 방법으로 구해다 빌려드릴께요"

신메이가 빌려줄 수 없는 이유를 물었다.

환아가씨는 그녀의 극본이 작가가 직접 보내준 것이라 안된다고 했다.

씬메이는 이런 귀한 물건을 절대 훼손하거나 잃어버리지 않을 것을 보장한다고 했다.

 

환아가씨는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건 안됩니다. 그들 극작가들이 심심해서 그랬는지 나에게 책에 서명까지 해서 보내주었으니 보여드릴 수 없다는 겁니다.

당연히 선생님이 보는 것은 아무 관계가 없지만요."

이바람에 씬메이는 그것을 보지 않을 수 없는 책임이 생겼다.

 

류아가씨는 말을 많이하지 않았고 홍지엔은 오늘 온 것이 주로 먹으러 왔기 때문에 대충 피상적인 가벼운 접대 말 몇마디 했을 뿐이었다.

오히려 왕씨부인이 대단한 말솜씨를 발휘하며 류아가씨에게 이것저것 꼬치꼬치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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