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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193p (전종서의 위성)

환아가씨의 눈은 약간 근시였다.

그녀는 미국사람들의 명언을 알지 못했다.

Men never passes

At girls wearing glasses -

(남자들은 안경을 쓴 여자는 집적대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안경을 쓰지 않았다.

학생 시절, 수업중 칠판에 쓴 것을 베껴쓸때는 안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녀가 아는 남학생들이 모두 필기한 것을 빌리고 사귈 만한 정도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남학생의 도움을 받은 여학생은 이런 협력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지 못한다.

진본을 바로 잡아 수정해 주거나 완벽한 노트를 빌려다 다시 적어놓아야 하는데 있는 힘을 다해 여학생을 도와주는 그런 남학생이 있으면 어떻고 없다한들, 흥!,

환아가씨는 자기도 여자지만 여학생들의 필기 능력이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닐거라고 짐작했다.

 

그녀는 모든 공부 잘하고 멋을 내는 모든 여학생처럼 백금 안경다리의 무테 안경을 썼다.

무테 안경은 가정자리가 없는 것 같이 보였기 때문에 어느정도 얼굴과 조화되면 안경을 썼어도 안쓴것 같이 보였고 경계가 분명한 테가 있는 안경만은 못해도 그걸 쓰면 그때부터 여자 학자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있는것과 마찬가지였다.

 

바로 이 안경을 그녀는 요즈음은 연극을 볼때만 필수적으로 사용했다.

그 이외에 오늘처럼 중요한 연회에 갈때도 필요 했다.

머리 빗고 화장하는데 자세히 관찰하는데 필요했을 뿐 아니라 분을 바르고 옷을 갈아 입을때 옷을 반쯤 걸치고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관찰할 때도 필요했다.

그녀는 스스로도 마땅치 않은 눈으로 기운없이 바라 보았는데 어제 밤 흥분이 지나쳐서 잠을 못잔데 원인이 있었다.

왕씨부인은 속 눈썹에 칠하는 마스카라를 갖고 있었는데 일찍 빌리러 가도 별 상관 없었다.

눈을 안개로 자욱한 깊은 꿈속 같은 표정으로 돋보이게 하려면 그것이 필요했다.

또 어떤 의상을 입을까 하는 것도 그녀에게 봐 달라고 해서 일지감치 수정하고 싶기도 했다.

환아가씨는 "여학생 지도"였는데 그녀는 왕씨 부인을 "여학생 지도"의 지도자로 생각했다.

 

그녀는 다섯시에 왕씨 집에 가서 도와 줄 일이 있나해서 일찍 왔다고 말했다.

왕선생이 오늘은 손님이 많지 않아서 요리를 동네에서 제일 잘하는 집에서 주문했기 때문에 별 도움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서 애석하게도 집에 있던 잘하는 요리사가 피난 오다가 죽었고 지금 있는 사람은 요리가 시원치 않아 손님을 초대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왕씨 부인이 말했다.

"당신, 그아가씨 말 액면 그대로 믿지 마세요.

정말 도와주려 온게 아니고 오늘 확실히 솜씨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데 바로 자오씬메이에게 그녀가 학문만 잘하는게 아니고 용모도 뛰어나고,살림도 잘한다는 걸 보여주려는 거죠."

 

환아가씨는 그녀가 더이상 떠벌이지 못하게 하고 낮은 음성으로 자기 옷차림이 어떤지 말해달라고 했다.

왕씨 부인은 그녀가 붉은 칠을 충분히 하지 못한게 마음에 안든다면서 당연히 기쁨을 나타내는 색을 추가해야한다면서 그녀를 방으로 데려가서 루즈를 칠해 주었다.

그 결과, 환아가씨는 오늘 연회에 참가하기 위해 얼굴에 색칠을 했는데 아메리카 인디안이 전쟁에 나가 승리하기 위해 칠하는 붉은 색 웨페인트를 칠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또 왕씨 부인에게 마스카라를 빌려줄 수 있는지 묻고, 자기는 눈병이 없으니 전염될 위험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왕추호우가 밖에서 들으니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정말이지 "닭, 오리가 있는 곳에는 똥도 많다더니, 젊은 여자들이 있는 곳이라 웃음도 헤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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