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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186p (전종서의 위성)

그녀의 남편은 남자 돌료가 혼자 자기 집을 자주 방문하는 데 대해 별로 방심하지 않았으며 그들이 젊은 사람일 경우는 꺼려했다.

가오송니엔은 그녀가 집에서 무료하게 지내는 것을 알고 그녀에게 학교에 나와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왕씨부인은 총명한 사람이라 한미디로 거절했다.

그 이유는 첫째 스스로 생각해도 자격이 안좋아 기껏 하급 직원일이나 할테니 체면이 손상될터였다.

둘째 그녀가 알기로 이 세상은 남성의 세계였다.

여권이 그렇게 발달한 나라라는 영국, 미국도 하나님이 남자만 곁에 오라고 불를러서 오직 He라고 말하지 She라고 하지 않 는가.

여자가 밖에 나가 일을 하게되면 지위가 높든 낮든간에 남성에게 이용만 당하게 된다.

그러니 여자가 밖으로 일을 하러 나갈게 아니라 막후에 숨엇서 마누라 혹은 정부 자격으로 남자를 사주하거나 휘두르면 될 것이다.

여학생지도 겸 교육과 강사인 환(范)아가씨는 그녀가 흠모하는 사람이었고 피차 왕래도 잦았다.

 

류둥황의 누이동생은 왕추호우의 문하생이 되었기 때문에 역시 아무때나 사모님 집에 가서 얘기를 나누었다.

류둥황도 한번 왕씨부인을 찾아가  누이동생의 중매를 부탁했다. 

중매를 서는 것과 어머니가 되는 것은 여인들의 두가지 기본적인 욕망이었는데 왕씨 부인이 한가하여 좀이 쑤실때 이런 부탁을 받으니 마치 실업자가 직업을 찾은것 같았다.

 

왕추호우는 중매를 서는 일은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중매를 서는 사람 자신이 직접 사람앞에 나서는 것이 절대 아닐테니까 말이다.

왕씨 부인은 벌써부터 계획이 있었는데 환아가씨를 자오씬메이에게 중매서고 류아가씨를 황홍지엔에게 중매 서려는 것이었다.

환아가씨는 류아가씨보다 나이가 많았고 류아가씨보다 못생겼지만 그녀는 강사였으니 그 대상은 보다 지위가 높은 과주임이어야했다.

류아가씨는 조교이니 부교수에게 시집가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쑨아가씨에 대해서는 그녀가 아직 왕씨 부인을 찾아와 인사한 적이 없었다.

또 왕씨 부인이 환아가씨를 보러 갔을때 한두번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그리 좋은 인상을 주지도 않았다.

 

홍이엔과 씬메이가 계림에서 돌아 온후 이틀만에 왕추호우의 초대장을 받았다.

두사람은 평소 왕추호우와 왕래가 없었고 왕씨부인은 더군다나 본적이 없었기때문에 초대장을 받자 중매를 선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홍지엔이 말했다.

"왕영감은 허세가 센 사람이라 가오송니엔과 세 대학장만 그의 집에 가서 밥을 먹을 자격이 있고  그 밖에 당연히 중국문학과 사람들만 가능하지.

자네를 초대하려고 나까지 끌어들인거 아닐까?

중매를 선다고 하면 여기 무슨 여자가 있는 것도 아닌데 영감님 정말 참!"

 

씬메이가 말했다.

"가서 왕씨 부인을 추켜세워 주는건 아무 상관 없어.

아마 왕선생 조카도 있을거고, 이종 조카도 있을거고 혹은 처제 같은 - 왕씨 부인이 소문에 대단히 미인이라던데 -  자네에게 지.주려나 보지.

왕선생이 자네에게 말했으면서도  나에겐 말하지 않은걸 보면 자네 한사람을 가리키는거 같아.

자네, 미안하지만 날조된 것을 전달해서 나를 자네와 동행해 가도록 꾸민거 아냐? 우리 둘을 중매를 선다고 했다 하면서 말야!

나는 중매를 설 필요는 없어."

그는 소리를 한번 치더니 우선 왕씨 부부를 찾아 가서  확실히 물어보고 웃음거리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왕씨가 전ㅅㅔ 낸 검은 벽돌 집은 반 서양식 집으로 학교 교사 이외의 건물로는 이 지역에서 제일 좋은 건축물로 학교교사와는 그 사이에 계곡이 하나 있었다.

겨울이라 계곡물이 말라서 계곡 밑 돌들이 드러나 있었는데, 마치 이계곡이 크고 작은 알들로 가득찬 새 둥지 같았다.

뭉이 마르면 사람들은 나무 판으로 만든 다리로 건너지 않고 돌들을 밟고 계곡을 건너 다녔는데 이것은 위험만 없다면 사람들은 개개인 규칙에서 벗어난 행동을 한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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