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쨋든 한가닥 수염이나마 효험이 있다면 운은 그렇게 아주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에 남아있는 이 몇가닥의 수염이 일부나마 행운을 붙잡아 주었다면 수염을 깍아버리지 않았을 때 왕추호우의 운은 두말할 것 없이 좋았어야한다.
예를 들어 그가 처음 결혼했던 조강지처가 농담처럼 죽어 버렸지만 아름다운 두번째 부인을 얻게 만들어준 것이다.
결혼생활 20년 동안 아들 하나가 태어나서 대학을 졸업했지만 부인만 재수없게 죽어버린 것이다.
마누라가 죽는다는 것은 가장 경제적인 것인데 비록 장례를 치루려면 한몫 돈이 들기는 하지만 이혼을 하더라도 양육비는 부담해야하지 않는가?
더구나 중혼(重婚 : 이중결혼)을 하게되면 지출이 두군데서 일아나게된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면 좋을 마누라가 있었지만 왕추호우같이 제때 죽어주는 행운은 없었다.
게다가 추도식을 할때 적어도 몇몇 사람은 돈을 갖고 오지만 이혼과 중혼은 이런 점들에서 도대체 돈이 들어올리 없고 소송비만 나갈 뿐이다.
더군다나 왕추호우는 비록 관리를 했지만 뼈속까지 문인이었는데 문인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누가 죽는것이다.
그래야, 그럴듯한 애도 문장을 지을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관 등 장례용품점이나 장례식장은 사람이 새로 죽을 때만 장사가 되는데 비해 문인들은 향후 1년, 수년, 수십년, 심지어는 수백년 전에 죽은 사람에대해서도 쓸 수 있다..
"세상을 떠난지 몇 주년 기념."과 "300년제"같은 것은 좋은 테마이다.
죽은 마누라를 애도한다는 것 - 혹은 죽은 남편을 애도하는 것은, 여성 작가도 있으니까 - 이런 테마는 특히 좋은 것이다.
다른 사람은 아무리 글 재주가 있다고해도 마누라 혹은 남편이라 하지 못하고 그저 당신 어쩌고 할 수 밖에 없으니 이것은 등록된 전매이익을 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왕추호우도 처음 상을 당하고 "고인이 된 처의 생애"와 "죽은 아내를 애도하며"를 썼는데 시를 쓸 때, 벌써 옛사람들의 좋은 글귀 "눈앞에 새색씨, 숫처녀가 어른대니 인생 제 2막이 이미 시작되었다."를 떠올렸지만 동시에 써먹을 수 없는 것이 답답했다.
그는 후처에게 아이가 생기기 바라며 다시 "먼저 간 집사람 기일에 눈물을 흘리며"라는 시를 떠올렸는데 이것은 먼저 썼던 것과 간판만 다르지 내용은 같은 것이었다..
이시는 아지까지 쓰지는 않았다.
왕의 두번째 부인은 시집은 온후 아이는 생기지 않고 병만 생겼다.
집에서 요양한다는 것은 가족을 부양하는 것과는 정반대 였지만 그는 그녀를 떠나보내려 하지 않았고 그녀는 일년내내 가냘프고 곱게 지냈다.
그녀는 그녀의 중늙은이 남편이 자기를 불쌍하게 여기다 보니 자기에게 겁을 내게 만들었다.
그녀는 대학을 일년 다니다가 빈혈증 때문에 자퇴하고 요양중이었는데 집에 4~5년 있었다.
그녀가 매번 어지럽고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었고 몸은 늘 끙끙 앓는 것은 아니어서 그녀는 개인 선생에게 중국 회화와 피아노를 배우며 시간을 보냈다.
중국화와 피아노는 그녀의 혼수중 문화 부분을 대표하는 것으로 다른 여인들의 대학 졸업장(검은 칠 나무 액자에 넣은)이나 학사모 사진(16치 채색 금칠 검은 칠 나무 액자에 넣은)같은 것이었다.
왕추호우는 서양음악을 잘 몰랐으며 당연히 부인의 피아노 연주 솜씨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또 중국화에 대해서는 조금은 알았으나 자기 처의 그림을 남편된 입장에서 나쁘다 말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언제나 손님들에게 "우리 집사람이 이렇세 음악과 그림을 좋아하는데,이런 것들이 모두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것들이라 어찌 신체가 어찌 건강하겠소!"
그러면 왕씨 부인은 바로 손님에게 견손히 말했다.
"내 몸이 안좋고 이럿들을 자주 할 수 없으니 그림은 그림대로 시원치 않고 연주는 연주대로 시원치 않아요."
이 궁벽한 작은 마을로 이사온 후 왕씨 부인은 고독하고 외로워 자주 남편과 싸웠다.
그녀는 신분이 귀하게 응석받이로 자란 나머지 동료 부인들을 무시했으며, 그녀들이 가난하다고 싫어했다.
'전종서의 위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7p (전종서의 위성) (0) | 2014.01.21 |
---|---|
186p (전종서의 위성) (0) | 2014.01.20 |
184p (전종서의 위성) (0) | 2014.01.16 |
183p (전종서의 위성) (0) | 2014.01.14 |
182p (전종서의 위성) (0) | 2014.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