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씨 부인은 그녀가 오래 전부터 그들 두사람을 놀러오라고 청하고 싶었는데 자기가 몸이 부실하다보니 시간을 지체하여 지금에나 부르게 되었다고 했다.
두사람은 황급히 지금은 많이 나아졌냐고 물으며 전부터 방문하고 싶긴했으나 감히 올 수가 없어 식사 대접 받을 기회가 없을까 했다고 말했다.
왕씨 부인은 봄 여름 두 계절은 가을 겨울보다 몸이 좀 나아지니 반드시 저녁먹으러 와야 된다고 했다.
왕선생이 웃으며 말했다."이번 저녁은 괜히 오라 한게 아니오,
중매가 성사되면 고맙단 인사를 받아야 하는데 당신들 두사람에게 중매 술 내는 것을 열여덟번씩 두번 그러니까 사른 여섯 상을 받아 먹을거요."
홍지엔이 말했다."이거 어떻게 그렇게나 청할수 있을까! 중매 선 사람에 사례할 돈이 없어서 결혼은 아예 말도 못 꺼내겠네."
씬메이가 말했다. "요새 세상에 누가 여윳돈 있어서 결혼하나요? 내 자신은 내가 알아서 하니 염려 놓으셔도 됩니다.
왕선생님 그리고 사모님 저녁도 초대해 주시고 또 중매도 서 주시려는데 그 두가지 일에 대해 호의로만 감사히 받아들이면 안되겠습니까?"
왕선생이 말했다.
"세상 참 많이 변했네! 젊은 사람이 어떻게 열정이 조금도 없을까?
조금도 - 에라 - '낭만'마저 없는거야?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가난한 척 하다니!
좋습니다, 우리에게 사의를 표할 필요 없소. 당신들 두사람을 위해 공짜로 일을 해주겠소, 그것도 조용히, 그럼 됬소?"
왕씨 부인이 말했다.
"아이고, 두분이 정말 죽이 잘 맞으시네,
황선생님을 나는 잘 알지 못하지만 당신들 유학파들은 갖고 있는 재주들이 좋아서 다 쓸 수도 없는 재산이라 더군요.
자오 선생님은 가문이 대단하고, 전도가 유망하니 우리 아가씨가 감히 인연을 맺을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하는데...
나 이 중매장이를 보니까 힘도 없어 보이고 안그래요?"
모두들 그녀를 따라 웃었다.
씬메이거 말했다.
"내가 맘에 드는 사람이 있었다면 난 벌써 결혼했을 겁니다."
왕씨 부인이 말했다.
나는 당신이 눈이 높아 이리저리 재다보면 맘에 드는 사람이 한명도 없을까 걱정이예요.
당신들 새로 단신으로 귀국한 유학생들은 화로에서 꺼낸 갓 구운 떡 같아서 아가씨가 있는 집에서는 서로 먼저 차지하려고 다투고 그런다더군요.
햐! 내가 여러번 보았는데 돈이 많은 젊은이일수록 결혼을 안하려 들더라고요.
그들은 얼마든지 독립해서 살 수 있고 마누라가 가져올 혼수와 장인의 빽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 여자들을 친구로 사귀며 꽃밭에서 흥청망청 떠들썩하게 노는데 어쨋든 그게 다 돈이 많기 때문이예오.
돈이 없으면 결혼하는 것이 좋은데 마누라를 얻는 것이 함부로 여자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니까요.
당신들의 핑게는 이유가 불충분해요."
두사람이 듣고나서 깜짝 놀라며 바로 대답하려 하는데 왕추호우가 정색을 하는 척하며 말했다.
"내가 확실히 해둘 말이 있소. 내가 당신에게 장가든건 절대 경제적으로 돈을 절약하려고 한게 아니오.
나는 젊었을 때는 유명한 꼼생이였고 한번도 말썽을 피운 적이 없었는데 당신이 지금 한 말을 들으니 사람을 단단히 오해하고 있어 큰일 났소!"
그는 말을 하면서 홍지엔과 씬메이를 향해 장난스럽게 눈을 찔끔했다.
'전종서의 위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0p - 2 (전종서의 위성) (0) | 2014.01.26 |
---|---|
189p (전종서의 위성) (0) | 2014.01.25 |
187p (전종서의 위성) (0) | 2014.01.21 |
186p (전종서의 위성) (0) | 2014.01.20 |
185p (전종서의 위성) (0) | 2014.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