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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166p (전종서의 위성)

한쉐위가 이 간행물들에 자기가 투고 했다는 것이 홧실하다 했지만, 가오송니엔은 그의 작품이이  발표된 곳이 <토요문학 평론>의 광고란이라는 것은 알 수 없었다.

"중국 청년 들,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으로서 중국 문제를 연구하려는  사람은 저렴한 비용만 내도 됩니다."라는 것이었다.

또 <사학잡지>의 통신란에는 "한쉐위가 20년전 간행본을 구하고 있으니 양도하고자 하는 분은 모처로 연락을 주시고 가격을 협의 합시다."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씨 부인이 미국인이라는 말을 듣고 아예 존경의 표정마저 짓고 외국 마누라를 얻으려면 정통으로 서양을 배우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자기가 젊었을 때 벨기에 여인에게 장가가려고 했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했지 않았던가?

이사람을 과주임으로 해야겠어.

그는 당시에는 이 외국인 부인이 중국에서 얻은 백러시아(白俄)인이란 것을 꿈에도 몰랐다.

(白俄:볼쉬비키 혁명시 많은 러시아인들이 자기나라의 내전을 피해 유랑하며 아시아 각국으로 흘러들어왔으며 이들을 白俄-백인러시아유랑민라고 부른다.)

 

한쉐위와 대화하는 것은 슬로비디오를 보는 것과 같았다.

말 한마디 할때마다 그렇게 뜸을 들여 준비했고, 손짓 발진 그렇게 복잡한 신체 기구를 동원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그의 말에 얽혀버렸고 어쩔수 없이 맺고 끊는 것도 없이 질질 끌었고 속도가 느려졌다.

 

한쉐의의 얼굴색은 어두운 회색이어서 흐린 날에는 주위의 하늘색과 똑 같아 구분이 안갔고 몸을 숨기고 안보일 수 있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 보호색이었다.

그는 눈에 띄는 뚜렷한 것을 하나 갖고 있었데 목구멍 안에 커다란 과일 씨같은 것이있었다.

그가 말을 할때는 그 씨가 갑자기 올라가기도 했고 내려 가기도 해서 홍지엔이 그것을 바라보고 있자니 자기 목구멍까지 근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가 말을 안하고 침을 꼴깍 삼킬때는 그 씨가 잠간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고 홍지엔은 그것을 보면서 청개구리가 파리를 삼키는 광경을 연상했다.

 

홍지엔은 그가 말은 조금 하면서도 많은 힘을 쓰는 것을 보면서 그 목구멍을 막는 콜크마개 같은 것을 잡아빼내 줘서 아래부분의 말에 여유가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었다.한쉐위는 홍지엔에게 그의 집에서 저녁을 먹자고 청했다.

홍지엔은 감사를 표시했고 한쉐위는 다시 단정히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홍지엔은 화제를 이어나갈 말을 찾아야해서 바로 물었다.

"부인과 미국에서 결혼했다고 하던데 그렇습니까?"

한쉐위는 고개를 끄덕였고 목을 내밀고 목구멍 입구에 있는 침을 삼키고 목구멍의 씨 아래에서 한마디 말을 끌어 올렸다.

"선생은 미국에 가본 적이 있습니까?"

 

"가 본적이 없습니다." - 아예 그를 한번 시험해 보자 - ㅡ "하지만 나는 한번 Dr. Mahoney란 사람과 서로 소식을 주고 받은 적은 있습니다."

자기 신경이 너무 예민한걸까? 한쉐위는 얼굴이 약간 빨개진 것 같았고 마치 흐린 하늘에 갑자기 태양 빛이 비춘것 같았다.

"그사람 사기꾼이요."한쉐위의 말투는 흥분하지 않았고 말이 많아지지도 않았다.

"나도 알아요. 무슨 클레이튼 대학! 나도 하마터면 그놈에게 속을 뽄 했소."

 

홍지엔은 한편으로 이사람이 쉽사리 그 아일란드인을  "사기꾼"이라 부르는 것을 보면 반드시 자기는 속여 넘기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당싱은 그의 사기에 넘어가지 않았군요! 클레이튼 대학은 좋은 학교요.

그는 학교에서 쫏겨난 하급 직원이오.그는 학교이름을 내걸고 외국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돈을 편취했지, 당신 정말 사기 당하지 않았죠?

아, 대단하시네!"

 

"정말 크레이튼 대학이 있습니까?

나는 전부 그 아일랜드인이 꾸며낸 짓이라 생각했는데."

황홍지엔은 의아해서 벌떡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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