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송니엔은 업무에 몰두했고 직접 교무주임도 겸하고 있었다.
그는 어찌 영리한지 잘때도 눈을 뜨고 안경을 걸치고 자면서 꿈속에서나마 애매한 구석이 없을 것 같았다.
핑청현( 平成)시골에서도 학교부지를 아주 잘 잡아 토박이 지주의 잘 다듬어진 토지에 자리를 정했는데 앞에는 계곡이 있고 뒤는 산으로 둘러 쌓인 곳이었다.
이 시골땅은 절대 전략상 빼았고 뺐길 필요가 없는 곳으로 일본인이 유일하게 인색하지 않게 호쾌히 뿌렸던 - 폭탄 - 마저도 이곳에서는 낭비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학교에서 얼마 안떨어진 마을은 하루가 다르게 번화해 졌는데 사진관, 음식점, 목용탕, 극장, 경찰서, 초 중학교등 빠짐 없이 들어왔다.
금년 봄 가오송니엔이 학교 개교 준비를 명령받았을 때 충칭(중경 :重庆)에 있는 몇몇 친구들이 그를 위해 자금을 교환해 주었다.
그 자리에서 국내에 대학은 많은데 교수가 적어 새로 생겨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거나, 지방 외진 곳에 있는 학교에서는 이름있는 교수를 초빙할 수 없을까 걱정이라는 말이 나왔다.
가오송니엔은 웃으며 말했다.
"내생각은 자네들과 다르네.
유명교수가 당연히 좋기는 하지만 그의 명망 때문에 학교가 오히려 그의 덕을 보는 결과가 된다면 그 교수는 결코 학교에서의 지위에 아랑곳 하지 않을 게야.
그가 허세도 부리고, 성깔도 있다면 학교에 대해 성심을 대해 봉사하겠다는 온전한 정신도 없응테고 학교 당국의 지시에도 절대 복종하지는 않을 것 아닌가.
만약 그가 알력이 생겨 사이가 틀어지더라도 그를 대신할 사람을 찾기도 별로 쉽지 않을 것이고 학생들 또한 학생들도 수강 과목을 바꾸어야 할테니 번거러울테지.
나는 학교는 학생들을 육성하는것은 물론 나아가 교수들도 육성해야 항다고 생갓해.
명망이 없는 사람들을 뽑아 놓으면 그들은 학교의 위세를 빌리려 할 것이고 학교에서의 지위에 기대려 할 것이며 학교에 전적으로 의지하게 될거야.
이런 사람들은 있는 재능을 다해 학교와 한마음이 될 것이고 있는 힘을 다해 학교를 위해 일을 할 것일세.
학교도 기관인 만큼 당연히 과학적 관리가 필요하지.
건전한 기관에서는 절대 특수 인물이 없어야 하고, 각각의 분자들이 균등한 권리를 갖고 지배해야 하는거야.
그러니 교수 뽑는 일은 결코 어렵지 않아."
이말을 듣고 모두들 탄복해 마지 않았다.
가오송니엔이 사전에 사전에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그때 그저 입에서 나오는대로 지껄인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친구들이 이런식으로 비위를 맞추자 그는 점점 이것이 진짜 대단한 명언이라도 되는양 자기 자신도 탄복해 마지 않게 되었다.
그는 이때부터 걸핏하면 이 이론을 내세웠고 선전 문구까지 덧붙여서 말했다.
"나는 생물학을 연구한 사람인데 학교는 유기체 입니다.
교직원이 당연히 학교를 위해 일해야하는것은, 유기체에 대한 세포의 역할과 같은 것입니다."
이 가치있는 명언은 변치 않는 과학의 법칙같이 여겨졌다.
다행히도 이 한줄의 과학 법칙 덕분에 리메이팅, 구얼치엔, 그리고 황홍지엔까지 교수직에 오를 수 있었다.
그들은 그날 오후 두시 넘어서야 학교에 도착했다.
가오송니엔은 황급히 소식을 묻고 교원 숙소에서 그들을 맞았고 다시 사무실로 가서는 1월부터 걱정거리가 되었던 것들을 다시는 더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장사(长沙 : 호남성의 성도)가 위급해 질때부터 초빙했던 교수중 9~10명이 전보를 쳐서 핑게를 대고 해지요청을 했으니 그야말로 지리멸렬 된 셈이었고 개학을 했는데도 출근하지 않았다.
다행히 학생들도 전쟁의 영향으로 백오십팔명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늘 네명의 교수가 왔으니 군세가 위풍당당해졌고 상부기관에 보고 하기에도 체면이 선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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