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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145p (전종서의 위성)

씬메이가 말했다.

"그러면 안되! 신선한 공기는 식욕을 돋구고 비장을 자극해서 자네 스스로 사서 고생하는 결과가 될거야.

나는 힘을 아꼈다가 교육국에 가야 해..

내가 자네에게 권하는데.... " - 그는 말 하랴, 크게 웃으랴... 입이 아팠다. - 화장실에 가지 말고 푹 참아보게. 뱃속에 뭔가 남겨 놔야 든든하니까."

 

홍지엔이 문을 나서기 전 씬메이가 그에게 큰 컵으로 물을 한컵 마셔서 배를 든든히 채웠나 묻고는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 몸을 움직이려다 말았는데 몸을 한번 뒤척였더니 배에서 파도 소리가 났기 때문이었다.

홍지엔이 공금중 남아있는 돈에서 조금 돈을 꺼내 들고 아침을 대신 할 껍질 안깐 땅콩을 사러 갈 준비를 하는데 씬메이가 그에게 몰래 다른것을 훔쳐 사먹으면 안된다고 경고 했다.

 

거리에서 본 시의 모습은 이불 속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처럼 여전히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고 땅콩을 파는 가게도 아직 문이 잠겨 있었다.

홍지엔이 불과 몇발작 못갔을때인데 어디선가 군고구마의 향기로운 냄새가 풍겨왔는다.

그는 코를 벌름거리며 목마른 사람이 물을 마시는 것처럼 냄새를 열심히 맡았는데 배가 고파 즉각 위장이 긴장되며 당겨지는 것 같았다.

군고구마 라는 것은 본래 중국 속어로 은밀하게 정을 통하는 남녀를 가리키는 말인데 "몰래 훔치는 것이 훔치지 않는 것만 못하다"라고 하기도 했고,좋은 냄사는 좋은 맛보다 오히려 낫다고도 했다.

여러분이 냄새를 맡을 때는 먹고 싶어 미칠 지경이 되지만 막상 그것이 입에 들어가면 그저 그렇고 그런 것과 같은 것이다.

 

홍지엔은 군고구마 노점상을 보았는데 군고구마가 땅콩보다 훨씬 낫겠다고 생각되어 그것을 아침 대용으로 사기로 했다.

그는 어떤 사람이 갑자기 그 노점상에게  장사를 시켜주는 것에 주목했는데 의복과 체형이 꼭 리메이팅 같았다.

자세히 보려했지만 그가 누구인지는 확실치 않았고, 그는 군고구마를 얼굴을 벽을 향하고서서 우역우역 먹고있었다.

그는 그 옆을 통과해 가면 난처해질 것 같아 얼른 골목에 숨었다.

그가 다 먹고 가기를 기다렸다가 홍지엔은 군고구마를 사갖고 돌아왔다.

여관에 들어 올때 그것을 숨기고 들어 왔는데 혹시나 주인이나 종업원 앞에서 떨어뜨리기라도 할까봐 몹시 겁을 내었다.

그들이 춤고 가난하다는 사실이 들통나게되면 여관비를 독촉받게 될지 모르고 그러면 내쫏길지도 모르기 때문이 었다.

 

씬메이는 군고구마를 보고 홍지엔의 구매 능력을 크게 칭찬했고 홍지엔은 방금 일어났던 일은 씬메이게 말해 주었더니 그가 말했다.

"나도 그가 돈을 전무 내놓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있어.

그가 급히 훔쳐 먹다가 당황하여 심장마비라도 걸리게 되면 어쩌려구.

군고구마를 급히 먹으려면 목도 막혔을 테고, 또 그것이 얼마나 뜨겁겠어, 정말 그로서는 큰일 날뻔 한거지!"

 

쑨아가씨,리선생, 구선생이 와서 모두들 말했다.

'어라, 어떻게 이런 것을 다 사왔을까?  정말 희한하네!"

 

구선생이 교육국에 같이 가겠다며 괜히 위세를 떨면서 말했다.

홍지엔이 자기도 가겠다고 하니까 씬메이가 달갑지 않게 생각하며 그가 십며칠동안 머리에 빗질도 안하고 수염도 안깍았아서 얼굴이 고슴도치 같았고 머리는 암닭이 둥지를 틀어 알을 낳을 지경이되었다며 그를 가지 못하게 막았다.

점심때가 되어가자 쑨아가씨가 말했다.

"그들이 아직도 오지 않는 것이 희망이 있는건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홍지엔이 말했다.

"아직까지 안오는 것을 보니 내 생각에 아마 상황이 좋아진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만약 깨끗이 거절했다면 그들이 진작 돌아왔겠을거요. 교육국이 여기서 그리 멀지도 않으니까요."

 

씬메이가 여관에 돌아오더니 물을 반주전자나 마시고 숨을 돌렸다.

그는 교육국장을 멍청한 자식이라고 욕을 했고 리, 구선생도 덩달아 "어찌 이럴 수가?"라고 말했다.

알고보니 그 국장은 늦게 마지못해 나와서 그들과 만날때 말속에 포장식품중 양철통조림같이 단단하게 마음 먹고 있다는 어투를 풍겼으며 보증을 안 서주려 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사기꾼이 아닐까 의심하는 것 같았다.

그는 두 손가락으로 리메이팅의 명함을 마치 쓰레기더미에서 줏듯 살짝 집어들고는 눈으로 명함위의 글들을 힐끗 보고 말했다.

"나도 상해에 오래 살았던 사람이요.

상해 해변에 무슨 웃기는 것들이 많다는 것은 잘 아는데 이런 신문학교따위도 겉만 번지르르한 간판을 걸어놓고 - 여러분 오해는 마시오 - 내말은 대개 그렇다는 거요.

'국립 싼뤼대학? 이 이름도 아주 낯 선데,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소.

새로 설립되었다고? 그럼 나도 당연히 알고 있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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