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는 여인에 의해서 신분이 폭로되었고 앉았던 자리마저 빼앗기게 되었으니 입이 튀어 나왔다.
리선생은 과장하여 손님으로서의 체면을 차리면서 어물어물 자리에 앉았다.
쑨아가씨도 이러는 것을 보고 더는 못봐주겠는지 차에서 내렸다.
모두들 차로 돌아오니 차가 출발했는데 그때 리선생은 쌀떡을 씹고 있었고 과부와 아푸는 담배를 피웠다.
홍지엔은 영어로 씬메이에게 말했다.
"자네 한번 알아마춰봐. 이 담배 향기가 누구 것인지?
씬메이가 웃으며 대답했다.
"난 뭔지 잘 모르겠군!
이 인간 순 거짓말장이라 그 담배 두단지가 아직까지 다 떨어지지 않고 남아 있다는걸 난 정말 못 믿겠어."
홍지엔이 말했다.
"그의 담배 냄새는 지독해서 지금 여기 세개의 입으로 동시에 피워댄다면 정만 못견딜거고 반드시 방독면을 착용해야 했을거야.
자네에게 한번 부탁하겠는데 담배 한대 피워서 그의 담배 독을 없애 줘."
난청(南城)에 도착하자 그 과부와 하인 두사람과 그들 일행 다섯명은 어떤 여관에 같이 머물게 되었다.
리메이팅의 주장은 쑨아가씨와 과부가 같은 방에 자고 아푸 혼자 방한간에서 자는게 좋겠다고 했다.
쑨아가씨의 말투로 볼때 결코 그 과부와는 짝이 되지 않으려 하니까 리메이팅은 두번 세번 남은 돈도 많지 않은데 여관비를 절약할 수 있다면 절약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사를 표시했다.
과부 역시 리메이팅의 말을 듣지 않고 바로 주인과 하인 두사람이 바로 방 한칸 값을 지불하였다.
모두들 그것을 보고 괴이하게 생각했으며 리메이팅은 가슴 가득 의분이 차오르는 듯 등뒤에서 한바탕 구시렁거렸다.
"남녀가 유별하고, 귀천이 구분이 있는법이야."
구얼치엔이 그날 신문을 한장 빌려왔는데,윗줄기사 몇줄을 채 읽지도 못하고 바로 고함쳤다.
"큰일 났어요! 자오선생, 리선생님 정말 큰일 났어요! 쑨아가씨도 봐."
그것은 일본군이 창샤(장사 : 호남성의 성도)로 쳐들어 왔는데 형세가 아주 위급하답니다."
다섯 사람은 의논하기를 갖고있는 여비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지안으로 서둘러 가서 송금온 것을 수령하고 그때 상황을 보고 다시 계획을 세우자고 했다.
리메이팅은 서둘러 장샤의 긴급한 소식을 과부에게 알리면서 있는것 없는 것 덧붙여서 뭐든 다 아는 것처럼 말을하니 마치 일본 군부가 그 한사람에게 기밀정보라도 준것 같았다.
그 여인이 놀라서 교성을 지르며 말했다.
"이이고! 리선생님, 잘나가다 끝이 안좋네요!"
리메이팅은 자기같은 고급인재는 어떤 상황에서도 방법이 다 있으니 적당한 기회에 어떻게 할지를 정하면 어떤 위기에서도 살아닐 수 있다고 했다.
"하인은 믿을 수 없어요, 아는 지식도 없고---그 것들이 지식이 있었다면 하인 노릇을 하겠어요,안하고 말겠지!
그를 그냥 믿고 따라 갔다가는 큰 사고를 당할거요."
리메이팅이 과부와 헤어진지 얼마되지 않아 그녀의 방에서 아푸의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판(潘) 과장이 당신을 데려다 주라고 나를 보냈고, 당신은 길에서 사람을 만날 때마다 좋아하는 것 같은데 대체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나 알고 그러는거요?
판과장에게 앞으로 내가 뭐라고 말하겠소?"
과부가 말했다.
"이젠 네가 질투할 차례냐?
내가 언제 너보고 신경써 달라고 했어?
너까지 체면을 세우려드니 네가 왕이라도 된줄 아는구나!
잘해 주는 것도 모르고 배은 망덕한 개자식!"
아푸가 냉소적으로 말했다.
"서방질한 년 남편이 누군데 나를 택했겠어요?
죽은 남편이 바람난걸 알고 해꼬지를 한다면 당신에게 하겠지 나한테 하겠어요---하하하---"
하면서 그는 후다닥 방에서 뛰어나왔다..
그여자는 방안에서 사나운 소리로 말했다.
"귀싸대길 한대 때리고 나에게 백배 사죄하게 만들어줄거야!
네가 방자하게 굴면 한번 된통 맛을 보게 될거야,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도록."
리선생은 그들의 말중에 무슨 사연이 있음을 알고 마치 청매실에서 짜낸 즙처럼 속이 쓰려왔는데 그 과부에게 확실히 물어보지 않은것이 안타까웠고 그보다도 아푸 녀석을 한대 후려 치지 못한 것이 한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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