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아마 이옥(美玉) 이라는거 아닐까."의 원문표현은 "这恐怕就是'有美玉于斯'了"임, 有美玉于斯는 논어의 한구절로 추측되며 '귀한 옥이 어떻게 있네'라는 뜻임)
구얼치엔은 그들이 얘기하는 것을 <논어>를 암송하는 것으로 알아 듣고 뜻을 모르겠기에 물어 보았다.
"뭐라는거죠?"
리메이팅은 역시 총명했다.
"얼치엔, 당신은 이런 곳에 어떻게 저렇게 화장을 한 여인이 있을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 봐 -- 그들이 뭐하러 <논어>를 암송하겠어?"
홍지엔이 말했다.
"당신 우리들 방에 왔을 때 보았지 않습니까?"
구얼치엔은 기녀라고 들었었기에 물끄러미 바라보았으니 아무래도 알 수 없었다.
그 여인 쪽에서도 쑨아가씨를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훑어 보다가 문득 구선생이 자기를 주시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에게 살짝 웃어 주었다.
웃고 있는 그녀의 그녀의 입은 선홍색 잇몸으로 꽉차 있었는데 위쪽으로 사이가 벌어진 누런 잇발 끝을 부끄러워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하는것 같았다.
구선생이 오히려 더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고, 스스로 다른사람이 이런 모습을 안봐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얼른 쑤아가씨 뒤를 따라 여인숙으로 들어섰다.
씬메이와 홍지엔은 기차에서 밤새 잠을 잘 자지 못했기 때문에 방에 돌아오자 마자 누워서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리메이팅이 노크를 하고 방으로 들어오더니 자기에게 뭐 좋은 것을 보여줄게 없냐고 물었다.
두사람은 피곤했지만 마지못해 일어나서 그에게 벽에 써 있는 글들을 보라고 했다.
리메이팅은 창 밖을 한번 보더니 고개를 돌려 거리낌 없이 고함을 치며 나무랐다.
"당신들 젊은 사람 두사람은 의도가 불순하구먼!
어쩐지 당신들이 이방을 차지하러 들더니, 맞은편은 분명히 왕미옥이 누워 자는 방 일꺼요.
불과 일 이미터 밖에 안되니 한발작만 뛰어도 닿을 거리요.
당신들이 일어서서 보면 침대위의 붉은 이불이며 탁자 위에 있는 큰 거울이며 이 밖에도 화장품까지 --에잇!
당신들 아직 결혼도 안한 사람들이 너무 솔직하지 못하구먼
이거 웃고 넘길 일이 아닌데... 어 저여자가 올라오네."
두사람이 침대에서 일어나 머리를 내밀고 바라보니 과연 방금 전에 문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던 여인이 창가에 서 있는 것이 보여서 급히 머리를 움추리며 드러 누웠다.
리선생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창에 기대어 머리를 들고 담배를 피웠는데 검은 안경 너머로 맞은편 방의 천정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두사람은 침대에서 성가신 것을 참다 못해 막 리메이팅에게 나가 달라고 할 참인데 홀연 그 여인의 말 소리가 들렸다.
""당신들 어디서 온 뭐하는 사람 들이오?"
리메이팅은 꿈에서 막 깨어난 것처럼 깜짝 놀라 말했다.
"누구한테 물은 거요? 나에게?
우린 상해에서 온 사람들이오."
이말은 전혀 웃기는 말이 아니었지만, 두사람은 이불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싫컷 웃은다음 이불을 젖히고 다음에 무슨 말이 나오나 기다렸다.
그 여인이 말했다. "나 역시 상해서 온 사람인데, 이곳으로 피난을 왔어요, 그런데 뭐하는 분들이세요?"
리선생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더니 갑자기 뭔가 깨달았는지 엄숙히 말했다.
"우린 모두 대학교수요."
그여인이 말했다.
"교수요? 교수는 돈이 없을텐데 뭣땜에 장사길에 나서지 않는거죠?"
두사람은 또 이불을 뒤집어쓰고 웃었다.
리선생은 콧방귀도 안뀌었다.
그 여인이 말했다.
"우리 아버지도 교수였는데... " - 두사람은 웃음을 참느라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
그럼 당신들과 같이 있는 여자는 누구예요? 그 여자도 교수예요?"
리선생이 말했다. "그렇소."
그녀가 말했다. "나도 학교에 다녀봤지만 ...그여자는 얼마나 벌어요?"
씬메이는 이 여자가 쑨아가씨가 그녀만큼 돈을 벌지 못한다고 비웃는것 같아서 큰소리로 기침을 하자 리선생도 알아 들었다는 듯 말했다.
"많이 벌지, 많이 벌어. 담배 하나 드릴까? 잘 받아요."
두 사람은 긴장해서 숨도 못 쉴 지경이었고 리선생의 그 다음 말은 그들이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게 만들었다.
"내가 하나 물어봅시다. 버스표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 당신...당신은 아는 사람도 많을테고, 무슨 생각나는 방법이 없소?
그렇게만 된다면 우린 너무 고맙지."
그녀는 한바탕 말을 늘어 놓았는데 빠르기도 하고 사근사근하기도 해서 마치 갈철 칼로 무우를 자르는 것 같았다.
그 주요 내용은 이랬다.:
공로 차표는 살 수 없지만 군용 화물차는 탈 수 있다
그녀가 어떤 부대장을 아는데 얼마후 그녀를 보러 올거니까 그때 리선생을 만나게 해 줄테니 타협해 봐라.
리선생은 백배 감사 했다.
그 여인이 가고나자 리선생은 고 자오, 황 두사람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득의양양해서 아무 말도 않고, 그들을 바라 보았다.
두사람은 모두 그가 기상천외하고 정말 능력있다고 경탄해 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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