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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132p (전종서의 위성)

그옆에 쒸따룽의 옅은 먹글씨 비평이 써 있었다.

"명예를 더럽히는 것은 당연히 죄가 아닌가?"

 

홍지엔이 웃으며 말했다.

"쒸가 성의 이친구가 정도 있고 의기도 대단하구먼! "

씬메이가 웃으며 말했다.

"이러니 쑨아가씨가 이방에 묵을 수 있겠어? 리메이팅이라면 더더구나 안되지..."

 

막 말을 하는 중에 리, 구 쪽에서 고함치는 소리가 들려 왔는데 구선생이 종업원과 싸우는 소리였다.

두사람은 얼른 보려고 달려갔다.

그 종업원은 여인숙에 있는 대나무 상은 모두침대로 전용 되어 남은 것이 없으니 구선생에게는 문짝을 하나 흰 나무 걸상 두개에 걸쳐 놓아주고는 그걸로 침대 삼으라고 했는 모양이었다.

구얼치엔은 씬메이와 홍지엔이 온 것을 보더니 더욱 기세 등등해져서 사납게 말했다.

"두분 도 보세요 이자가 괘씸해요 안 괘씸해요?

이건 죽은 시신이나 올려 놓는데 쓰는 건데 이놈이 날 얼마나 얕보았으면 이랬을까?"

 

종업원이 말했다.

"그래도 이집엔 저것밖에 남은 판대기가 없어요.

손님들은 양복을 입은 문명인이니 사리를 알것 아닙니까?

구얼치엔은 자신의 푸른색 긴 두루마기의 온통 기름때 투성이인 가슴부분을 두드리며 말했다.

"내가 양복을 안입었다고 생떼를 쓴다는거야, 뭐야?

왜 주위 사람들은 모두 대나무 침대에서 자게 하면서, 나한테만 없다는거야? 

나도 다른사람과 똑같이 돈을 냈지않아?

나도 결코 미신을 믿지 않지만 길을 떠날때길흉은 점쳐 보았는데, 당신네 이런 집은 도대체 아무 원칙도 없는거야?"

 

리메이팅은 어제 자신의 서양약을 들통낸 이후 부터는 구얼치엔에 대하여 별로 적극적인 비호를 하지 않았고 냉담하게 그들의 싸움을 보고만 있다가 이제사 끼어들어 말했다.

"자네 이 판대기 도로 갇다놓고 와.

싸울게 뭐 있어!

당신 내 상자를 들고 올라올 생각을 해야지 , 그 상자를 바로 침대로 쓰면 되는 것을..."

그는 왼손을 뻗어 식지를 까딱까딱 흔들면서 마치 담배를 피우는 폼을 잠았다.

종업원은 그에게 담배라도 한가치 주는줄 알았는데 니코틴으로 노랗게 변한 손가락만 보일 뿐이어 김이 샌듯 말했다.

"담배는 어디 있죠?"

리메이팅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흥! 멍청하기는!

담배야 당연히 있지, 어찌 내가 자네를 속이겠나?

자네가 내 철상자를 갖고 올라오면 내가 한대 권하겠다 이거야."

 

종업원이 말했다.

"손님이 담배가 있으시면 그러지 말고 한대 주세요.

내가 정말 상자를 갖고 올라오면 안주려고 그러죠?"

리선생을 화는 낼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허허 웃었고 구선생은 의기 양양해서 여러 사람에게 이 종업원이 막되어 먹었다고 떠들었다.

결과적으로 홍지엔이 자려던 대나무 침대가 문짝과 바뀌게 되었다.

 

쑨아가씨가 와서, 씬메이에게 어디에 가서 식사를 할거냐고 물었다.

리메이팅이 말했다.

""그냥 이집에서 먹지 뭐.길에 나가 찾아 볼 필요도 없을테고, 아마 값도 쌀거야."

씬메이도 나가면 불편할거란 생각이 들었고 마침 종업원이 차를 타 가져왔기에 그에게 이집에 무슨 먹을 만 한게 있느냐 물었다.

종업원이 말하기를 큰 흰 만토우가 있고 쓰쒸로우(四喜肉), 계란, 펑로우(风肉 : 소금에 절여 그늘에 말린 돼지고기)등이 있다고 했다.

홍지엔이 주장하기를 펑로우를 한접시 잘라다가 만터우 사이에 끼워 먹으면 되겠다고 했더니 리,구,자오 세사람도 찬성했고 "전통 문화 샌드위치"라고 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종업원에게 아래에 가서 준비하라고 시켰다.

 

쑨 아가씨가 말했다.

"내가 들어올 때 보니까 이집엔 파리 투성이라 만토우니 고기에 파리가 앉았을텐데 아마 위생적이지 못할겁니다."

리메이팅이 웃으며 말했다.

'쑨아가씨는 어쨋든 규방에서 곱게 자란 사람이라 여행에서의 어려움을 몰라.

만약 파리 없는 여관을 찾으려면 외국에나 가야 찾을 수 있을거야!

내가 당신이 그걸 먹어도 탈이 안난다고 보증해줄께.

또 만약 탈이 나면 내 상자에 약이 있지 않아."

 

말을 하고나서 그는 귀신 얼굴을 흉내내어 보였는데 오히려 그의 맨 얼굴보다 그것이 더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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