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p (전종서의 위성)

홍지엔이 짓궂게 말했다.

"물건을 누군가 훔쳐가지는 않았겠지만 인부들이 함부로 다뤄서 상자를 집어 던지고 했다면 유리병 같늠 것이 깨졌을 수도 있으니 선생님이 한번 점검해 보셔야죠."

리메이팅은 입속으로 우물우물 말했다.

"난 그럴리 없읎을 것 같은데,내가 솜으로 잘 눌러 놓았으니까 말이오."

말하면서도 손은 본능적으로 설합을 열었다.

상자 안에는 반은 서양 약이들었는데 원래 병에 들어있는 폐렴약, 퀴닌( 金鸡纳霜), Fumeimingda 정제( 福美明达片) 등등 그야말로 없는게 없었다.

 

씬메이가 말했다.

리선생님 이거 혼자서 이많은 약을 드시기는 너무 많네요!

혹시 가오송니엔이 학교에 비치해 놓으려고 부탁했던게 아닌가요?"

메이팅은 물에 빠진 사람을 갑자기 누군가 잡아당겨 구해준 것처럼 감격한 나머지 주의하지 않고 말했다.

"맞아요, 맞아.내지에선 서양약을 살 수 없을테니까 만일 병이 나면 각자가 그제서야 나 리메이팅의 은혜를 입게될거요!"

 

씬메이가 웃으며 말했다.

"미리 고맙습니다, 미리이 고맙다고 해야겠네요.

상자의 절반을 차지한  카드로 중국의 책이 전부 불살라진다해도 리선생이 중국문학을 가르칠 수 있다고 했으니 나머지 절반 의 약으로는 중국인이 전부 병사한다 해도 리선생은 역시 살아 남으실겁니다."

구얼치엔도 거들었다.

"당연하죠. 리선생은 학교의 공신일뿐 아니라 우리의 목숨을 구해줄 은인이고..."

아담과 이브가 호기심때문에 천당에서 쫏겨난 것처럼, 구얼치엔도 호기심때문에 리메이팅이 마련해 줄 그의 천당에서 쫏겨났다.

아첨을 아무리 해도 어물쩡 섞여서 되돌아갈 수 없어졌고 그저 몇마디 한것 때문에 지옥에 떨어질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나는 요 이틀동안 날이 추웠다 더웠다 하는 바람에 목구멍에 통증이 있는데 -- 상관 없다면 심해질 경우 Fumeimingda 서너개만 주세요."

 

씬메이는 진화(金华)에서 짐을 기다리느라 며칠씩이나 쓸데없이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갔다고 하면서 모두들 갖고 있는 돈을 신고해서 전체 얼마나 있나 보자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이 배위에서 예측했던대로 리와 구는 모두 학교에서 준 여비를 한푼도 가져오지 않았다.

이당시 두사람은 아마 몇 위안만 남겨서 주머니에 넣고 버티면서 담배 값이나 하려고 했는지 두사람이 합해서 겨우 오십여 위안을 넘겨 주었다.

씬메이등 3인은 각 사람당 80여 위안이나 남아 있었다.

이것으로는 묵고 있던 여관비도 모자랄 지경이었고 어쨋든 학교까지 갈 수는 없었다.

모두 의논한 결과 가오송니엔에게 전보를 쳐서 지안(吉安)의 중앙은행으로 송금을 요청하기로 했다.

 

씬메이가 말하기를 모두들 지니고 있는 돈을 지안에 갈때까지 전부 공용으로 충당하고 동전 하나도 낭비하면 안된다고 했다.

리선생은 담배는 어떻게 하냐고 물었다.

씬메이가 대답하기를 앞으로는 담배를 사면 안되고 모두 금연 해아한다고 했다.

홍지엔이 말했다.

"나는 진작 담배를 끊었고, 쑨아가씨는 아예 담배를 안피우지.."

씬메이가 말했다.

"나는 담배를 피우지만 담배를 갖고 다니니까 길 가면서 담배를 살 필요가 없어.

하지만 나도 앞으로는 담배를 안피울건데 그건 사람들이 시기할까봐 그런거야.'

리선생이 묵묵히 듣고 있다가 갑자기 말했다.

"내가 마침 어제 담배를 두 무더기 샀는데 당연히 가면서 피워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날 저녁 일행 다섯은 금화에서 타는 삼등석 침대차 기차표를 샀고 다음날 아침 일찍 잉탄(鹰潭 : 강서성의 도시 이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몇마리의 끈질긴 벼룩과 이가 이들과 동행해서 계속 먼 길을 따라 왔다.

 

기차가 아침 일찍 잉탄에 도착했고 짐을 기다리는데 공로를 가는 버스는 벌써 출발했다.

이 촌에서 유일한 것같은 여관은 문앞에 "만원"이라고 쓴 패를 걸어 놓았기 때문에 그들은 하는 수 없이 작은 여인숙에 머물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