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메이가 옷차림을 바꿔 입고 아래로 내려오자 리선생은 탄복하고 아쉬워 하면서 그가 금의 야행(원문 :衣锦夜行) 한다고 했고, 구선생은 '와와' 탄복하면서 말했다.
"두분이 고생하시니 우리 따라가는 사람들은 큰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은 일을 많이 하게 되어 있단 말이 맞습니다!
가자마자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씬메이는 장난스럽게 홍지엔에게 말했다.
"쑨 아가씨 잘 모시고 있어."
홍지엔은 일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쑨아가씨의 빨개진 얼굴은 갑자기 그에게 불란서에 있을 때 식탁에서 술에 넣는 냉수 생각을 불러 일으켰다.
자기는 술을 마실줄 모르니 술인척 하려고 단지 물속에 적포도주를 한방울 떨어뜨리면 언제 보아도 이 붉은 액체가 맑은 액체에 두루 퍼지면서 구름과 안개 같은상태가 나타 났다가 순식간에 잔 속의 물 전부를 담홍색으로 변하게 했다.
그는 아마 소녀들이 처음 남자 친구가 생겼을 때의 기분도 이렇게 맑은 물에 적포도주 를 떨어뜨린 것처럼 그것이 사랑이라 말할 수도 없고 그저 일종의 따뜻하면서도 맹탕인 흥분상태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메이 두사람이 가고 나서 한시간 너머 지나서야 돌아왔다.
리메이팅은 얼굴이 굳은 표정이었지만, 씬메이는 만면에 웃음을 띄우고 싱글벙글 하면서 내일 역장이 특별히 표를 두장 남겨놓을 거고, 모레는 표를 석장 남겨 놓았다 주기로 했다고 설명하면서 다섯 사람준 누가 먼저 가겠냐고 했다.
의논한 결과 리와 두 사람이 내일, 먼저 진화(金华 : 절강성 도시)에 가기로 했다.
저녁을 먹을때 메이팅은 술을 몇잔 마셨는데 얼굴색은 그제서야 풀어진듯 했다.
알고보니 그들이 버스 역에 도착해서 역장을 만나 보려고 명함을 건네자 그사람이 잠시 후 역장을 데려왔다.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달려 나왔는데 오자마자 대뜸 씬메이에게 "리 선생님" "리 소장님"하면서 리메이팅은 본체도 안하고 내버려둔채 씬메이에게 신문사 주필이 아닌가 물었다.
씬메이가 사실이라고 말하며 <화미신문(华美新闻)>에서 편집을 맡았었다고 했다.
그러자 역장이 말했다.
"그거 훌륭한 신문이지요. 내가 자주 봅니다.
우리가 이 역을 관리하면서 미흡한 부분도 있을테니 리선생님이 지도해 주셨으면 합니다."
말하면서 자기 이름은 씬메이에게 써 주고, 말로 하지는 않았지만 그를 신문에 칭찬하는 뜻으로 써 달라고 은근히 요구했다.
씬메이가 이때 일을 말하면서 웃음을 참지 못하며 그가 차표 관계로 부득불 리선생 행세를 했다고 말했다.
구선생이 분연히 말했다.
"이런 사람 차별하는 놈 같으니.
겉 옷만 중시하고 인물은 중사하지 않는군 ----당연히 자오 선생이 사회적으로 유명 인물이긴 하지만 리 선생이 그처럼 멋진 양복이 없다보니 재수가 없었네..."
리메이팅이 말했다."나도 신식 옷이 없는게 아니야 하지만 여행중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보면 손상될거 같아서 안입었을 뿐이지."
씬메이거 서둘러 말했다.
"리선생의 그 명함만 없었다면 의복이 새거고 뭐고 무슨짝에 쓰겠습니까.
우리가 리선생에게 한잔 올리겠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모두들 리와 구가 차에 타는 것을 배웅했는데 메이팅의 관심은 오직 그의 커다란 상자에만 있는지 차가 떠날때가 되자 머리를 차창 밖으로 쑥 내밀고 씬메이와 홍지엔에게 그 상자가 차 지붕위에 없는지 자세히 보라고 했다.
짐꾼이 고개를 흔들며 말하기를 오늘 짐이 너무 많아 공간이 좁아 짐을 실을 수 없다고 했다.
이 쓸데없이 크기만한 상자는 내일 틀림없이 도착할거고 짐표를 끊어 주었으니 잘 못될 일도 없을거라 했다.
'전종서의 위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5p (전종서의 위성) (0) | 2013.07.16 |
---|---|
124p (전종서의 위성) (0) | 2013.07.13 |
122p (전종서의 위성) (0) | 2013.07.08 |
121p (전종서의 위성) (0) | 2013.07.06 |
120p (전종서의 위성) (0) | 2013.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