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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111p (전종서의 위성)

"그녀가 고생을 견디는 것이 자네에겐 여정에서의 즐거움이겠구먼."

 

씬메이는 담배꽁초로 홍지엔의 얼굴을 지지려는 포즈를 취하며 말했다.

"자네가 원한다면 내가 자네에게 소개해 주지, 어때?

그건 매우 쉬운 일이야!"

 

홍지엔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는 시늉을 하면서,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자네에게 말하지만 나는 그녀를 똑바로 쳐다본 적도 없어.

그녀의 얼굴이 둥근지 네모가 났는지도 확실히 보지 못했어.

정말 우리가 무례했던거야.

식사를 할때도 우리는 우리 얘기만 했고 그녀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어.

식사 후에는 바로 갑판으로 달려갔지. 그녀를 혼자 내버려둔채 말야.

그녀로서는 이번이 처음 집을 떠나온 건데 냉정하게 대했으니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었을거야."

 

"우리가 첨 여자에게 채이다 보니 둘다 자라보고 놀란 놈 솟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원문 표현:惊弓之鸟 - 화살에 놀란 새) 여자 그림자만 봐도 바로 겁을 먹어서 그런거야.

하지만 자네같은 사람은 마음도 부드럽고 다정다감한 성격이야.

내가 쑨 아가씨에게 황선생이 너 때문에 마음아파 한다고 말해 주지."

 

"자네 걱정하지 마. 나는 절대로 자네와 동정자(同情者 : 같은 여자를 사랑한다는 의미)는 안될테니까.

나에게 먹일 술이 있다면 자네와 쑨 아가씨의 혼인식에서 축하주나 다시 싫컷 먹여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누가 들어주니까 재밋어?

난 요새 깨달았는데, 절대 대학을 졸업한 도시 여자는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거야.

난 쑤원완을 시중 든걸로 충분해, 앞으론 여자에게 나를 시중들게 할거야.

나는 차라리 성실하고 소박한 시골 아가씨, 고등교육을 받을 필요도 없고 그저 신체 건강하고 내게 복종하는 여자를 데려다가 그녀의 Lord and Master (주인) 노릇을 하면서 편하게 살거야.

나는 연애란 것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중요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수 많은 사람이 연애를 못해 봤으면서도 역시 똑 같이 생활하지 않냐 말야."

 

"자네의 그말을 우리 부친이 들으셨다면 당연히'가르치면 재목이 될만한 유망한 젊은이' (원문 표현 : 孺子可教)라고 하셨을거야..

하지만 자네는 앞으로 관리가 될 사람인데 그런 시골 아가씨는 관리 마나님으론 어울리지 않지.

그녀가 자네를 도와 사교를 할줄도 모를테고, 사람을 끌어들일 줄도 모를테니까 말야."

 

"설령 내가 관리가 되더라도 그녀가 어울리지 않는 관리 마누라가 되는 편이 나아.

그녀는 관리 마나님이 될 생각 자체가 없으니까 나를 관리가 되라고 몰아세우지도 않을거고 탐관이 되라고 들볶지도 않을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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