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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109p 下 (전종서의 위성)

저녁 식사를 하고 나니 배에 불이 환하게 밝혀졌다.

홍지엔과 씬메이는 튼튼하게 못이 박힌 갑판위 긴 의자에 나란히 앉았다.

홍지엔은 바람소리,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았는데 사방이 어두컴컴했다.

문득 작년 귀국선에서 꽤 많은 오늘 같은 밤을 보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정말 쌍동이 같이 똑같은 정경이어서 감개 무량했다.(원문표현 :感慨无穷)

 

씬메이는 홍지엔이 넙겨준 담배를 피우다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홍지엔, 나  한가지 의신되는게 있어.

하지만 그 의심이란게 너무 치사한거야.

만약 내 의심이 잘못짚은거라면 나는 쩨쩨한 놈이고 속좁게 사람을 넘겨짚었다는 것이 증명되는 셈이지."

 

"자네, 오직 그 의심의 대상이 나는 아니지?"

"나는 리(李)와 구( 顾) 모두 거짓말을 했다고 봐.

틀림 없이 다섯장의 서양식당 칸 표를 전부 샀을텐데 그들이 돈을 아끼려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장황하게 늘어 놓은거 같아.

내가 알기로는 리메이팅(李梅亭)은 그날 내가 표를 사러 가는 것을 못가게 막았고, 승선하기 전에는 표를 사기 어렵다는 말을 한마디도 꺼낸적이 없었어.

만약 그가 그런 말을 꺼냈다면 나는 바로 사람을 보내서 사왔을거야.

그 중간에 틀림없이 무슨 음모가 있었던거야.

내가 화나는 건 그들이 음모를 꾸며 우리 뒤통수를 치면서 우리가 감격해 하도록 속였다는 거지."

 

"나도 자네가 의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돈을 절약해야 겠으면 도대체 왜 진실하게 말을 못하는거야?

우리도 그런 성창에서 자도 돼.

게다가 학교에서 한사람에 일백위안씩 여비를 부쳐주지 않았냐 말야.

가오송니엔이 편지에서 여비를 넉넉하게 쓰라고 했는데 작은 돈을 아껴서 뭐 하잔거야?"

 

씬메이가 말했다.

"아니라고 할 수 없지.

우리 두사람은 집안에 대한 부담이 없지만 그들은 모두 나이도 많고, 아이들도 있는 사람이야.

아마 집에서 필요한 것을 처리하느라 그랬겠지.

가오송니엔(高松年)이 한말을 모두 그대로 지킬순 없어,

지금 여행을 하는 것은 평화시대와는 달리 비용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차라리 돈을 좀더 갖고 가는 편이 나아.

자네 얼마나 갖고 있나?"

 

홍지엔이 말했다.

"나는 주머니애 쓰고 남은 돈을 전부 갖고있는데 송금해준 여비와 합하면 대략 일백 욱칩십위안정도 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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