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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106p (전종서의 위성)

씬메이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모두들 들어봐, 황홍지엔, 황선생의 논리는 정말 정연하기 짝이 없군요!

그는 나이가 막 28가 되자,새롭게 1차 실연 경험을 했으며, 이미 교육을 꿰뚫어 보고 있고, 정치도 꿰뚫어 보았을 뿐 아니라 일체를 꿰뚫고 있답니다!

흥! 나역시 자네를 꿰뚫고 있지!

솜털이 보송보송한 계집애를 위해, 그래 온 세상의 부조리에 모조리 분개하고, 정말 사소 일을 너무 크게 떠벌리고 있구먼!"

 

홍지엔은 잔을 들다 말고 물었다

"자네 지금 누구 얘기 하는거야?

씬메이가 말했다. "탕샤오후 말하는거지, 자네 가슴 속의 사람, 그녀가 솜털이 보송보송하지 않아?"

헝지엔은  화가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그렇다면 쑤원완은 젊었을때 미모가 조금 남아있는중년 부인이라고 했다.

 

씬메이가 말했다.

"난 그녀가 중년부인이든 아니든 나와 아무 상관 없어, 나는 어쨋거나 자네처럼 탕샤오후를 무턱대고 두둔하진 않는다는거지.

그녀도 아마 자네가 이렇게 남은 정을 여전히 못 끊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거야.

하지만 엎어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있겠어? 씨에촨 안그래? 

자넨 정말 오기도 없어! 내가 자네 대신 소식을 전해줄까?"

 

홍지엔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더니 벌떡 일어섰다.

씨에촨이 그를 억지로 끌어다 않히고 말했다.

"싸우지들 마! 싸우지 말라고!

사람들이 모두 우리들을 주시하고 있단 말야.

내가 오히려 자네들보다 더 난감하구먼, 어쨋든 자네들은 피차 일반이야.

홍지엔이 요즘들어 조금 이상해진거 같아. 사내 대장부가 여자 하나 때문에..."

 

홍지엔은 더이상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분연히 커피집을 나갔다.

집으로 돌아와 아직도 분이 덜풀려 씩씩 대고 앉아 있는데 전화가 왔다.

씨에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쩌자고 그렇게 크게 화를 내고 가나?"

홍지엔이 막 대답을 하려고 하는데 전화를 바꿨는지 씬메이가 나왔다.

"어, 황선생, 내가 잘못했어, 사과할께.

하지만 자네가 화 난척하고 그렇게 내빼버릴 것까지는 없잖아!

오늘은 자네가 주인인데 계산도 안하고 도망가는 바람에 우리 객들은 가진 돈도 없고 커피집에 잡혀서 자네가 와서 목숩을 살려주기만 기다리고 있어.!

S.O.S. (국제 통용 구조신호). 좌우간 빨리 와!

저녁때 사죄하는 뜻에서 쓴 소주라도 살께."

홍지엔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지금 바로 갈께."

 

19일 오후 씬메이는 리메이팅이 대신 사온 배표를 홍지엔에게 주면서 선박회사가 날자를 22일 오후 6시 반 출발로 바꾸었으니 모두 6시 정각까지 승선하라고 말했다.

고대 서양에서는 사람이 실종되기만 하면 사람들이 말했다고 한다. "이사람이 죽은게 아니고, 가르치러 갔을 꺼먀."

홍지엔은 가르치는 것이 죽기보다 겁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가르친다는 것이 일정부분 불운한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매일 풀이 죽어 있었다.

또 멀리 떠난다는 것이 말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겁이 나서 움추러 들었는데 하루 뒤로 미룰 수 있다 하더라도  하루일 뿐이었다.

하지만 선박회사는  정말 이틀을 뒤로 미뤘고 그는 또 이일이 그리 썩 달갑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럴바에는 깨끗이 일찍 떠나는게 나을 것 같았다.

 

그는 세개의 짐을 갖고 가는데 큰 상자 하나,,이불 보따리 하나 그리고 손에 드는 트렁크 였다.

황씨 마나님은 그를 위해 의복, 이불등을 싸면서 말했다.

"네가 며느리를 데려 왔으면 이런 것을 내가 챙겨주지 않아도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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