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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102p (전종서의 위성)

이런 친척,스승,친구,부인등 삼강오륜의 인물들 촬영 외에 한폭의 대련과 한폭의 그림이 있었는데 모두 씬메이의 낙관이 되어 있었다.
대련은 동씨에촨이 <구성관>체로 쓴 것으로 "궐상원앙사(阙尚鸳鸯社 : 대궐의 기풍은 원앙(부부)일지라도), 뇨무아압령(闹无鹅鸭邻 :거위나 오리 같은 이웃이 없어도 시끄럽다), 씬메이 둘째형은, 삼십이 되도록 장가도 안갔고, 리둥추안(李东川 : 이동천)의 시에 나오는 소위 덕을 갖춘 사람으로,싯귀를 찾아 이사 다니며, 옴이 나도록 글 쓰기를 즐긴다."라고 써 있었다.

그 리고 그림은 동씨에촨 부인이 직접 그린 것으로 제목은 "초가를 엮는 풍경"이라 붙어있었다.

 

홍지엔이 기다리며 자세히 보고 있을 때 씬메이가 나왔는데 급히 옷을입고 나온 모양인지 단추도 제대로 채우지 않고 있었다.

홍지엔은 날씨는 덥고, 마음속으로 괜히 뭔가 부끄러워 얼굴이 토마토같이 빨갛게 달아 올랐다.

홍지엔이 급히 말했다.

"옷을 좀 벗고 싶은데 주인으로서 동의해 주시면 좋갰습니다."

씬메이가 대답했다. "그럼요, 옷을 벗으세요."

하녀가 두사람의 옷을 받아 벽에 걸고, 차와 담배를 내오자 씬메이는 그녀에게 차가운 음료를 가져오라고 했다.

 

홍지엔은 그에게 집을 세련되게 꾸며 놓았다고 칭찬하고 그의 집에 식구가 몇사람이나 있나 물었다.

씬메이는 자기와 모친 밖에 없고 이밖에 하인 세명이 있을 뿐이라고 하면서 그의 형과 형수는 모두 천진에 산다고 했다.

그는 홍지엔을 쓱 보더니 다정스레 말했다.

"홍지엔 형, 많이 야윈거 같네요."

 

홍지엔은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게 다 당신이 그날 나를 왕창 취하게 먹인 때문아뇨, 그래서 병까지 났었는데."

씬메이가 몹시 미안한듯 말했다.

"아이고 제발 부탁하니 다시는 그얘기는 꺼내지 말아주세요!

우린 서로 싸우다가 친해졌는데, 앞으로 같이 지낼 날도 정말 길고하니, 좋은 친구로 사귑시다.

내가 당신에게 묻겠는데, 언제부터 쑤 아가씨가 차오웬랑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압니까?"

"오늘 새벽 신문에서 약혼 기사를 보고서야 알게된거요."

 

"아!"  - 목소리에 의기 양양한 느낌이 드러났다.  - "나는 그저께 아침에야 알았소.

그녀 스스로내게 알려 오면서 나에게 미안했던지 격려하는 말을 많이 하더군.

하지만 나는 오늘 까지도 차오(曹)란 자가 어떤 꼬락서니의 인간인지 모르고 있었던 거요."

 

"나도 마찬가지로 그 사람을 보아 왔지만, 나 역시 쑤 아가"씨가 그에게 마음을 줄줄은 생각도 못했소.

나는 당연히 그녀가 당신에게 시집 가는 줄로만 알았소.

 

"누가 아니랍니까!

나역시 그녀가 당신에게 시집 가려니 했지, 누가 그밖에도 차오란 자가 있는지 알았겠소!

이 계집애가 능력이 대단해서 우리 두사람을 모두 이리저리 갖고 놀았더거요.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이건 그녀에게 탄복할 수 밖에 없는거요.

그래, 그렇고 말고, 우리 둘은 현재는 동병상련이고, 앞으론 동료인 거요."

 

"뭐라고? 당신도 싼뤼 대학에 가는거요?"

 

그러자 씬메이는 이일의 자초지종을 솔직히 털어 놓았다.

싼뤼대학은 금년에 막 조직이 시작된 대학이며 가오송니엔(高松年 : 고송년)은 그의 스승이라 했다.

원래 가오송니엔은 그에게 정치과 주임으로 오라고 청했는데 그는 쑤 아가씨를 내버려두고 가기를 원치 않았다.

문득 그녀가 홍지엔이 급히 국립대학에 가고 싶어 한다고 말한 것이 떠올라서 몰래 전보를 보내 가오송니엔에게 홍지엔을 소개 했다.

쑤 아가씨와 홍지엔을 서로 멀어지게 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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