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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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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뜯어보니 "핑청(平成)"이 발신지였는데 호남성의 한 현 이름이어서 공포심은 줄었으나 의문은 더 커졌다.

서둘러 전보의 암호를 풀어보나 이렇게 나왔다;

"정중히 교랄(教捋)으로 초빙함. 월급은 340원(元)으로 여행비를 감안한 것임.전패( 电霸요망.), 국립 싼뤼(三闾 : 삼려) 대학 교장 가오송니엔(高松年:고송년)"

"교랄(教捋)"은 "교수(教授)"의 착오이고, "전패( 电霸)"는 "전보 회신(电复)"이 틀립 없었다.

 

싼뤼(三闾)대학은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전쟁후 새로 설립된 대학으로 생각되었다.

가오송니엔 역시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었고, 무엇보다도 자기를 무슨과 교수로 초빙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국립대학에서 불원천리 먼길을 마다 않고 초빙하는 것이라면 결국 자기 몸값이 높아졌다는 얘기가 되며 전쟁이 시작된지 1년이되다보니 국립대학 교수 월급 등급은 선망하는 지위였다.

왕주임에게 물으니 핑청은 분명히 후난(湖南)성에 있다고 했다.

왕주임에게 전보를 보여주니 그를 실질적인 성과를 이루니까 명성이 자연스레 따라왔다고 (实至名归) 추켜세우고 디엔진 은행처럼 작은 곳에 있는 것은 교룡이 연못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리고 덧붙여 말하기를 무슨 3년 국립대학 교수를 지내면 통임관(중화민국 2등급 관리)자격과 같아진다고 했다.

 

홍지엔은 이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서 이것이 자기 운을 바꿔줄 좋은 소식이라 생각하고 탕아가씨에게 구홍하는것이 당연한 순리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정말 기념할 가치가 있는 날로서 과거의 갈등을 끊고,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했다.

그가 저녁때 저우 사장 부부에게 알리니 저우사장 역시 기뻐하며 단지 핑청이란 곳은 너무 멀고 외진 곳이란 말만 했다.

홍지엔은 아직 수락을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저우 마나님은 말하기를 자기가 알기에는 그가 제일 먼저 쑤원완아가씨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또 구식 남녀들은 홍지엔과 쑤아가씨 정도라면 진작 결혼 했을텐데 신식 남녀들은 결혼은 안하고"마음이 어쩌니, 몸이 어쩌니"하며 친하게 지내는것만 신경쓰고 단지 재미만 보려하는데 그러다가도 막상 결혼 후에는 반대로 별로 안좋아 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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