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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83p 上 (전종서의 위성)

"아니예요, 쑤 아가씨. 아니라니까요, 나는 감히 당신을 볼 수 없어요."

더이상은 감추기 불가능했고,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  다른..."

어떻게 얘기해야 된단 말인가? 큰일 났네!아마 다른 동료들도 전부 엿듣고 있을 것이다.

"나 다른...사람이 있어요."

말을 하고나니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느낌이 들었다.

 

"뭐라고요? 나 똑똑히 못들었어요."

홍지엔은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

그리고 다급한김에 주요 내용을 뽑아 프랑스어로 말했다.

""쑤 아가씨, 우리 불어로 얘기합시다.

나...나는  한사람을 사랑합니다. 한 여자를, 다른 여자를 사랑합니다. 알아 들어요?

용서해 주세요, 나는 당신이 나를 용서해주기 바랍니다."

 

"당신...이런 나쁜 자식!"

쑤 아가씨는 중국어로 그를 욕했는데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홍지엔은 마치 이 욕이 자기 뺨 위에 무겁게 따귀를 한대 대린 것 같았고 그는 방어적으로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쑤 아가씨는 목소리가 의식을 마구 어지럽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점심때 혼자 근처에 있는 양식집에 식사하러 갔는데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맇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그는 생각이 달라졌는데, 혹시 쑤 아가씨가 실연을 비관해서 자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당황한 나머지 아무 것도 입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서둘러 은행으로 돌아와 편지를 썼다.

편지에서 그녀에게 용서를 구한다 하고, 몸을 잘 돌보라는 말과 더불어, 자기 학대는 전혀 가치 없는 짓이며 그녀에게 자기에게 연연하지 말기를 간청했다.

편지를 부치고 나니 마음이 다소간 진정되어 다시 배가 고팠고, 그는 다시 먹으러 갔다.

 

네시 쯤 모든 동료들이 흩어졌으나 그는 오늘은 탕아가씨를 보러갈 흥이 나지 않났다.

우편 담당이 그에게 한통의 전보를 주었다.

그는 놀라고 당황해서 그것이 쑤 아가씨의 부고일 위험이 있다고 여겼고 누가 전보를 보냈을까알 수 없었다.

편지를 뜯어보니 "핑청(平成)"이 발신지였는데 호남성의 한 현 이름이어서 공포심은 줄었으나 의문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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