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토요일 오후 그는 탕아가씨와 차를 마시고 집으로 갔는데, 탁자 위에 자오씬메이가 보낸 내일 저녁을 같이 하자는 초대장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그는 그것이 아마 그의 약혼 축하연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정말 큰 일이었다.
쑤 아가씨는 훨씬 더 그녀 자신에 대한 애정을 갈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쑤 아가씨가 전화를 걸어서 그에게 초대장을 받았냐고 물어보면서, 씬메이가ㅡ 그녀에게 약속을 바꿔 달라고 부탁했다며 그에게 내일 오전에 와서 얘기하자고 했다.
다음날 쑤아가씨를 만나니 씬메이가 그에게 꼭 오면 좋겠다고 청했다 하며 모두 같이 이야기나 하자는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더라고 말했다.
그는 본 마음으로는 씬메이가 어떻게 자기까지 초청했을까 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입속에서만 뱅뱅돌다 들어가 버렸다.
그는 지금은 다시 자오씬메이가 자기를 적대시 한다는 것을 다시 거론하고 싶지 않았고 거기다 쑤 아가씨의 오해가 더욱 깊어질까봐서였다.
그는 말을 돌려 다른 손님도 있냐고 물었다.
쑤 아가씨가 말하기를, 듣자니 그밖에 씬메이의 친구 두사람이 온다고 했다.
홍지엔이 말했다; "작고 똥똥한 대시인차오웬랑은 초대하지 않았나요? 그가 있으면 요리 한가지는 생략할 수 있지요.
그의 고기완자같이 둥그런 얼굴을 쳐다보기만 해도 누구나 배가 부를 테니까 말이죠."
"그를 초청했을리 없어요. 씬메이는 그를 모르고 나는 씬메이와 당신이 한쌍의 속좁은 사람들로 알고있어요.
그 사람을 보고 또 싸움을 하게되면 보나마나 여기가 전쟁터가 될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내가 그들 두사람을 마주치지 못하게 한거예요.
웬랑도 굉장히 재미 있는 사람인데 당신은 온통 편견을 갖고 있으니 당신 마음 속은 내생각에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요.
그때 일차로 한번 하고난후 나역시 당신과 웬랑이 마주치지 않도록 했는데 충돌을 피하게 하려고 그런거예요."
홍지엔은 마음 속으로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사실 아무 관계도 없는데." 하지만 쑤 아가씨의 아끼고 사랑하는 시선을 보니 이말은 차마 나오지 않았다.
동시에 알게된 것은 쑤 아가씨 집 아침 모임에 오는 사람에 차오웬랑이 추가 된 것인데 이로인해 마음이 저으기 놓였다.
쑤 아가씨가 갑자기 물었다.
"당신 자오씬메이를 어떻게 생각해요?'
"그는 나보다 용모가 당당하고, 장래에 반드시 한자리 할것 같아요.
내가 보기에 오히려 그가 이상적인 --에---사람 같기도 하고."
만약 하느님이 악마를 찬양한다면, 사회주의자도 소 브르조아지(布尔乔亚)를 찬미하게 될 것이고, 쑤 아가씨 역시 이처럼 이상하고 놀라운 말을 듣게될 것이다.
그녀는 홍지엔이 씬메이를 조소하게 미리 준비해 놓고 자기는 정의롭게 주재하는 역할을 하면서 씬메이를 변호 할 것이다.
그녀는 냉소적으로 말했다.; "손님을 식사에 초대만 하고 아직 아무 것도 먹은게 없는데 벌써부터 주인에게 알랑대는군요.
그는 이삼일에 한번씩, 나에게 편지를 써 보내는데 편지에 쓴 말을 내가 말할 필요도 없지만 매 편지마다 그가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데 정말 지긋지긋해요!
누가 그에게 불면증에 걸리라고 했나,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있어요? 내가 뭐 의사도 아니쟎아요!"
쑤 아가씨는 그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원인이 자기 때문이고 또 의사를 찾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황홍지엔이 웃으며 말했다.; <모시>에 써 있기를; ( 毛詩 - 공자가 편찬한 시경에 나오는 한나라 때부터 구전된 옛시)
요조숙녀가 자나깨나 간절히 바라는 것 : 간절히 바래도 얻지 못하지만, 자나깨나 생각만 하는 것. (.(원문 : 窈窕淑女 寤寐求之 : 求之不得 寤寐思服)
그가 그 편지에서 쓴 것은 전현적인 중국문화의 표현입니다."
쑤 아가씨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말했다.
" 불쌍한 사람은 당신같은 행운이 없는 거예요! 당신은 복에 겨운 것도 모르면서, 유치하고 경박한 말로 남을 비웃기만하니 난 당신의 이런 점이 정말 싫어요.
홍지엔, 내가 바라는 것은 사람이 좀 관대해지는 거고, 그런 다음에야 내가 정말 당신을 잘 타일렀다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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