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엔이 말했다. "쑤 아가씨, 맞죠?"
"맞아요. 상냥한 웃는 목소리였다.
"쑤 아가씨, 내가 보낸 편지 받았어요?"
"네, 받았어요. 당신 뭐 애들같이 화를 내고 그래요, 난 결코 장신에게 뭐라 하지 않았는데!
내가 당신 성질 어찌 모르겠어요?"
"당신이 나를 용서한다 해도 내가 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합니다."
"야, 무엇때문에 그런 작은 일을 벌여놓고 이처럼 크게 고심하나요? 내가 하나 물어보고 싶은데 당신 정말 그시가 좋은거 같아요?"
황홍지엔은 전력을 다하여 얼굴위 웃음이 새어 나가서 말하는 소리에 들어가지 않게 참으며 말했다.
"나는 그저 이렇게 좋은 시를 하필이면 왕얼카이가 썼다는것이 너무나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말해주겠는데 그 시는 결코 왕얼카이가 쓴게 아니예요."
"그럼 누가 썼는데요?"
"내가 장난삼아 썼어요."
"아이고! 당신이 쓴거라고요? 내가 정말 죽일 놈이지!"
황홍지엔은 이때 다행히 전화로 통하고 있기 만정이지 텔레비로 통하고 있었다면 그의 즐거워 하는 얼굴 표정과 당황하고 겁내는 목소리가 서로 어울리는 불협화음이 틀림없이 쑤 아가씨의 의심을 살뻔했다고 생각했다.
"당신은 이 시가 원전이 있다고 해도 별로 억울 할 것이 없다고 했어요.
나는 티르소(Tirsot)가 수집한 불란서 고무용가 에서 이와 유사한 의미의 노래를 보았고 신선하고,재미있어서 비슷하게 모방했죠.
당신 말에 의하면 독일어에도 이와 비슷한 의미가 있는가 보군요.
그러고보니 이것이 매우 보편적인 말 임을 알수 있네요."
"당신이 쓴 것은 독일어 문장에 비해서 훨씬 생동감이 있어요."
"당신 내 앞에서 알랑알랑 하지 마세요. 난 당신 말 안믿어요!"
"이거 알랑거리는 말 아녜요."
"당신 내일 오후 올거죠?"
황홍지엔은 얼른 대답했다. "갈께요.", 듣고 있는데 상대방 전화를 아직 안끊은 상태여서 자기도 감히 먼저 끊지 않았다.
"당신 어제 말하기를 남자들은 자기 것을 여자들에게 주지 않는다고 했는데 무슨 뜻으로 한 말인가요?"
황홍지엔도 덩닳아 웃으며 말했다.
"그 이유는 자기 것이 너무 못쓰게 되어 차마 손으로 내 놓을 수 없을때 어쩔수 없이 주위 사람의 것을 빌려서 좋은 것을 바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손님을 청할 때, 집이 너무 좁고, 부엌의 도구가 엉망이면 , 어쩔 수 없이 음식점에 가서 거기서 요리한 것을 빌려오는것 같은겁니다.
쑤 아가씨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당신 말도 일리가 있네요,내일 봐요."
황홍지엔은 머리가 땀투성이였고, 급히 나간 사람을 알지 못했다.
막 집에 돌아온 데다가 서둘러 오느라고 땀이 아직 마르지 않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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