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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63p (전종서의 위성)

다음날 황홍지엔은 탕아가씨의 집에 갔는데 탕아가씨는 하녀에게 그가 오면 부친의 서재로 모시라고 해둔참이었다.

그녀는 인사를 하고나서 바로 물었다. "황선생, 당신 어제 큰 사고 쳤는데 알기나 합니까?"

황홍지엔이 생각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내가 그시를 비평한 것대문에 당신 사촌 언니가 꽤 화가 났나보죠.?"

 

"당신 그 시를 누가 지었는지 알아요?"

그녀는 황홍지엔이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래지는 것을 바라 보았는데,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 시는 바로 사촌언니 거예요, 왕얼카이의시가 아니고."

홍지엔은 깜짝놀라 물었다. "어? 당신 진작 나한테 알려주지 않고... 부채에 "원완을 위해 옛 작품을 기록한다"고 분명히 써 있었지 않았나요?"

 

기록한다는 것은 원완의 옛 작품을 기록한다는 거예요.

왕얼카이와 사촌 언니는 왕래가 있었는데, 그는 자오씬메이의 상사(上司) 기도 하고 집에 부인도 있어요.

하지만 작년에 사촌언니가 귀국하자 쉬지 않고 그칠줄 모르게환심을 사려고 하는 바람에화가 난 자오씬메이는 신경을 쓰느라 비쩍 말랐죠.

이치대로 말하자면 뱃속에 잔뜩 화를 감추고 있으면 당연히 몸이 불어서 뚱뚱해져야 하는거 아녜요, 내 말이 맞죠?

그 후, 행정기관이 내지로 옮겨 갈때 그는 관청일에 열성을 다하느라 사촌언니를 놔두고 내지로 떠난거예요.

자오씬메이가 내지로 들어가지 않으려 한데는 다 이런 이유가 있었던 거예요.

그 부채는 그가 사촌언니에게 보내준 것인데 그는 특별히 조각 잘하는 사람에게 청해서 부채 살에 꽃 무늬를 조각했고, 그 시는 사촌언니의 득의만만한 작품이었어요."

 

"그 앞뒤가 꽉 막힌 따분한 정객이 부채에 남긴 글이 불분명해서 내가 큰 실수를 를 했네요, 제기랄! (중국어 표현: 该死 )  어떻게 해야하나?"

"어떻게 하다뇨? 황선생님은 말재주가 뛰어나니 기껏 몇마디 변명하면 되는거 아녜요?"

 

홍지엔도 그렇겠다 싶어 다시 힘이 나서 겸손하게 말했다.

"이 일은 너무 크게 잘못해놔서, 되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되네요.

나는 돌아가는 즉시 당신 사촌언니에게 편지를 써서, 잘못을 빌어야겠어요."

"나도 그편지에 뭐라고 쓰실지 정말 방법을 알고 싶어요. 장래에 써먹을 수 있게 요령을 배우고 싶으니까요.

"만일 그 편지가 효과 를 발휘한다면 내가 반드시 원고를 베껴써다 보여 줄께요.

"어제 내가 간후 그들이 나한테 욕하지 않았나요?."

 

"그 시인이 한참 뭐라고 떠들었지만 사촌언니는 오히려 무슨 말도 하지 않았고 당신 국어실력이 좋다고 했어요.

그 시인이 이어서 자기 친구 얘기를 인용 했는데 현대인은 국어실력이 좋아야하며, 그렇지 못하면 외국문학을 연구할 수 없다고 했어요.

종전에는 서양 과학을 하는 사람은 당연히 외국어를 할줄 알아야 했으나 지금은 중국문학을 하는 사람도 먼저 외국어에 정통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 친구가 머지않아 귀국하는데 차오웬랑이 그에게 여기 와서 사촌언니를 만나보라고 한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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