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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57p (전종서의 위성)

탕아가씨는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법율문제로 가르침을 청하지만 않으면 아버지는 항상 법율사무소에 있다가 저녁 늦게나 돌아오세요.

엄마, 아빠는 우리 자매들을 절대로 믿으셔서 언제나 간섭하지 않으시고 우리들 친구들에 대해서도 캐묻지 않으세요."

 

말을 하는데 자동차가 왔고, 홍지엔은 그녀를 차에 태워 보냈다.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그는 오늘 일이 정말 의외로 원만하게 잘 진행되었다 생각했으나 탕아가씨가 한 말 "우리 친구들" 이란 말이 그의 질투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생각 속에 는 수많은 남자아이들이 탕아가씨를 에워싸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탕아가씨가 집에 도착하자 그녀의 부모는 서로 그녀를 놀리며 말했다.

"우리 딸이 스타와 교제하고 온 모양이야!"

그녀가 막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데 하녀가 와서 쑤 아가씨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탕아가씨는 아래층으로 전화를 받으러 가려고, 계단을 반쯤 내려가다가 생각을 바꿔서 내려가지 않고 하녀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라고 시켰다.

"아가씨가 몸이 불편해서 일찍 자는데요."

 

탕아가씨는 화를 내며 생각했는데 사촌언니가 뭔데 자기가 집에 있는지 없는지 까지 깊이 조사하려하나. 그녀가 진짜 자신을 무시하고  있네!

황홍지엔이 그녀의 것이 아니라면 그녀가 이렇게 까지 참견하려 들까?

사촌언니가 이렇게 점점 간섭하기 시작하는데 자기는 하필 그와 가까워 지고 있지 않은가.

자기는 결코 황혼지엔과 사랑에 빠지지 않겠지만, 사랑이란 또 곡절도 많고, 또 위대한 감정이니만큼 결코 그렇게 쉽고 간단치 않을 것이다.

만약 이런식으로 어떤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면 사랑은 쉽사리 자기를 못믿게 만들고, 쉽사리 자신이 넘어가지 않도록 만들 것이다.

 

다음날 오후, 홍지엔은 꽃과 과일을 사갖고 쑤 씨 댁에 갔다.

그는 선수를 쳐서 사람을 제압하려는 듯 큰 소리를 쳤다;

"어제 어덯게 된거요?

당신도 아프다고 하지, 그녀도 역시 아프다고 하지 아픈 것이 무슨 전염병이오?

아니면 내가 손님을 청해놓고 음식에 독이라도 넣었을까봐 겁이 난거요?

열 받아 죽겠네!  당신들은 아무도 안오고 나혼자 가서 그걸 먹느라고 내가 배가 터질뻔 했는데 그렇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겠네.

좋아요, 좋아. 결국 당신네 두 자매의 허세를 이제 알았으니 앞으로는 절대 퇴짜 맞을 일도 없을거요."

 

쑤 아가씨가 미안한듯 말했다.

"나 정말 아팠어요.한나절 아프다가 겨우 회복 되었는데 또 당신에게 전화를 걸순도 없지 않아요.

내가 당신을 이랫다가, 저랫다가 하면서 갖고 논다고 생각할까봐 겁나서요.

내가 어제 샤오후에게 알릴때 그애한테 정말 가지 말라는 말  하지 않았어요.

나보고 지금 그애에게 전화해서 오라 하라고 그래보세요.

이번에는 모두 내가 몸이 안좋아서 그런거니 다음에 내가 한번 살께요."

그리고는 바로 전화해서 탕아가씨에게 몸은 좀 나아졌는지 묻고 그녀에게 홍지엔도 와 있으니 바로 집으로 오라고 말했다.

 

쑤 아가씨는 전화를 마치고 홍지엔이 사온 꽃을 안고 향기를 맡고나서 하녀에게 자기 침실의 화병에 꽂으라 시키고 고개를 돌려 홍지엔에게 물었다.

"당신 영국 있을때 차오웬랑(조원랑)이라고 알았어요?"

홍지엔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켐브릿지에서 문학을 공부한 신시(新詩)를 쓰는 시인인데 이번에 새로 귀국했어요.

그집안과 우리 집안은 대대로 교류하는 집안이고 그가 어제 나를 보러 왔었는데 오늘도 조금 있다 올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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