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종서의 위성

55p (전종서의 위성)

쑤 아가씨. 시간 나면 우리집에 한번 놀러오세요.홍지엔이 늘 재색이 겸비한 참한 아가씨라던데 ---,

라고 하면서 단숨에 쏫아 붓는데 나도 변명을 해야 겠지만 뭐라 끼어들어 말할 수도 없었어요.

나는 얼이 빠질 정도로 귀가 얼얼해서 바로 실례인줄 알면서도 그냥 수화기를 내려 놓고 말았어요. 도대체 누구예요?"

 

"바로 우리 친척 저우 마나님이죠. 우리 은행 행장 부인이예요.

당신 사촌언니가 내가  나가기  바로 전에 전화를 했기 때문에 저우 마나님은 쑤아가씨가 전화한 걸로 안거예요.

"아하, 말도 안되!  그분이 틀림없이 우리 사촌언니의 무례함을 잘못알고 야단 칠걸 뻔히 알면서 그러다니.

내가 수화기를 걸어 놓은지 채 5분도 안되어 사촌언니가 또 전화를 걸어와 내가 당신에게 말했는지 믇길래 당신이 집에 없더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바로 당신 은행 전화번호를 다시 알려주더군요.

내가 생각하기에 당신이 그시간에는 아직 길에 있을 것 같아서 차라리 조금 기다려서 다시 전화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누가 알았겠어요, 15분쯤 후에 사촌언니가 세번째 전화를 걸어와서 나도 조금 화가 났었죠.

언니는 내가 아직 당신과 통화를 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빨리 전화하라고 재촉하길래 내가 아직 이르니 당신이 자리를 잡아 놓은후 식사하러 간들 무슨 상관 이냐고했죠.

그녀는 그러면 안된다면서 나보고 자기 집에 와서 저녁을 먹으라고 했어요.

그래서 내가 대답하기를  나도 몸이 불편하니 아무데도 안갈거라고 그랬어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사촌언니도 대단히 웃기는 사람이야!

내가 당신과 저녁을 먹으러 간다니까  전화도 안걸어주다니.."

 

홍지엔이 말했다.

"탕아가씨, 당신 오늘 그야말로 나를 어려운데서 구해준거요, 체면도 세워 주었고.

나는 초대한 사람으로서 고맙기 그지 없는데 앞으로도 많이 도와 주세요.

사람을 초대했는데 손님이 한사람도 안오면 초대한 사람이 사교 생활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다를게 없어요. 나 오늘 정말 위험했어요!

 

황홍지엔은 5-6인분의 음식을 시켰다.

탕아가씨는 또 다른 사람이 오느냐고 물었고 두사람이 어떻게 이 많은 음식을 먹겠느냐고 했다.

황홍지엔은 음식이 결코 많은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탕아가씨가 말했다; " 당신 어제 내가 점심을 안먹는 걸 보고 오늘은 내가 음식을 먹나 안먹나 시험해보려는거죠?"

 

홍지엔은 그녀가  연회에서 입을 잘 오무려서 안약병 구멍같이 작게 벌리는 것 같은  일부러 꾸며서 교태를 부리는 여자가 아닌 것을 알아차리고 대답했다.

"나는 이 음식점에서 처음 먹어보는 것이고 어떤 음식이 가장 소화가 잘되는지 알려고 그런 것이오.

서로 다른 것을 여러가지 시켰으니 이런 것은 맛이 없고, 또 이런 것은 배가 고프고, 여러가지로 맛보는 범위가 넓을거요."

 

"이렇게 음식을 먹는다는게 꼭 신농씨가 백가지 풀을 먹어 보았다는 것과 비슷한거 아녜요?

너무 낭비하는게 아닌가요? 

어쩌면 모든 남자들이 모두 모르는 여자앞에서 허세부리며 낭비하는 것을 좋아할 거예요."

"그럴지도 모르기는 한데 결코 모든 모르는 여자 앞에서 그러지는 않을거요."

"단지 머리가 잘 안돌아가는 여자 앞에서만 그런거 아닐까요?"

"그말은 좀 이해가 안가는군요."

'전종서의 위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57p (전종서의 위성)  (0) 2013.01.17
56p(전종서의 위성)  (0) 2013.01.16
54p (전종서의 위성)  (0) 2013.01.14
53p (전종서의 위성)  (0) 2013.01.13
52p (전종서의 위성)  (0) 2013.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