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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56p(전종서의 위성)

여성은 결코 남자들이 낭비하고 허세부리는 바람에 멍청해지는게 아니라 남자들의 좋은 인상에 뿅 가는거예요.

하지만 당신 걱정 마세요, 남자들이 바라는 만큼 그런 정도로 멍청해지는 여자는 그렇게 많지도 않고 그렇게 적지도 않을거예요."

 

홍지엔은 이런 말들이 그녀의 천진남만하고 솔직한 성품에서 나왔는데 반하여 그녀의 사촌언니는 대단히 노련한 수단을 쓴다는 것을 알았다.

요리가 나오자 그들 두사람은 같이 먹기 시작했다.

홍지엔은 그녀에게 주소를 알려 달라고 하고 그녀에게 자기가 갖고 다니면서 보는 작은 책의 뒷면 빈 페이지에 직접 써 달라고 했는데 그는 작은 메모수첩을 갖고 다니기 싫어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녀가 전화번호를 쓰는 것을 보고 바로 말했다.;

"나는 친구들 간에 전화로 통화하는게 영 잘못된것 같아요. 차라리 편지를 쓰는게 낫지."

 

탕아가씨가 말했다.; "정말 그래요.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해요.

친구가 되면 당연히 서로 만나는 것을 좋아하게 되는데서로 만나지도 않고  전화로 왕래한다는 것은, 말하자면 편지처럼 반복해서 여러번 수도 없으니까요.

전화는 게으른 사람이 찾아볼때나, 인색한 사람이 소싣 전할때나 쓰는 거지 친구지간에는 정말 안 맞아요!

게다가 당신이 주의까지 주지 않았나요?

혼자 말하는 소리가 왕왕 전화에서 낯설게 변하기도 하고, 듣기 힘들기도해요."

 

탕아가씨, 당신 시원시원하게 말하는군요. 나는 저우싸댁에서 사는데 방문 입구에 바로 전화를 한대 걸어놔서 매일 골치가 지근지근해요.

언제나 제일 이상한 때, 한밤중이나 꼭두새벽에 전화가 오는데 정말 지겨워요!

다행히 '텔레비'가 아직 보편화되지 않아서 그렇지,그렇지 않았다면 큰일 날뻔 했어요.

당신이 욕조에 들어 앉았을때나 이불속에 들어있을때는 누군가 와서 엿보는 것과 같을거예요.

교육이 점점 보편화되었는데도 오히려 편지 쓰는 사람은 점점 줄었어요;

거래상 대단히 중요한 일이 아니면 모두들 편지 쓰기를 겁내고 차라리 전화를 해요.

내 생각에 그 원인은 편지를 쓰면 망신당하기 쉽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은데, 지위도 높고 체면을 중하게 생각하는 인물일수록 편지 쓰길 싫어하는 것같아요.

그러나 전화는 가증스런 사람을 찾아갈 때 쓰면 되고, 편지는 앞뒤가 꽉 막힌 사람에게 쓰면되니 어쨋든 공덕이 무량한 발명품이예요."

 

황홍지엔은 말하면서 기분이 좋아져서 탕아가씨에게 음식을 권했지만 자기는 오히려 조금만 먹었다.

식사후 과일을 먹을때는 거의 9시가 되었고 탕아가씨는 집에 가겠다고 했다.

홍지엔도 그녀에게 더 있자고 할 수 없어서 계산을 하고 종업원에게 탕아가씨를 집으로 태워 보낼 수 있도록 전화로 차를 부르라고 했다.

 

그는 그녀에게 자기는 쑤아가씨에게 내일 병문안을 가기로 했다고 말하고 그녀도 올거냐고 물었다.

그녀는 아마 가기는 갈것 같다고 하면서 쑤아가씨가 정말 병이 났다고는 믿지 않는다고 했다.

홍지엔이 말했다; "우리가 같이 식사했다는 걸 그녀에게 말할거요?"

"무엇 때문에 언니한테 말해요? -- 안되요, 나또 열 받네. 언니에게 오늘 아무데도 안갈거라고 말했단 말이예요.

좋아요, 생각대로 하세요.

어쨋든 당신은 은행에서 퇴근하자마자 온거고, 나는 매우 늦게 온거예요."

 

"나는 모레 당신 집을 방문하고 싶은데 못오게 하진 않겠죠?"

"대환영이예요.우리 집운 좁아서 사촌언니네 집의 넓은 정원이 있는 양옥집과는 비교도 안되요.

당신이 누추한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오세요."

"아버님도 뵐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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