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종서의 위성

54p (전종서의 위성)

황홍지엔은 크게 호통을 쳐서 꼼짝 못하게 만들고 그녀석이 더이상 음식점 메뉴판을 지껄이는 것을 중단시킨후 겁을 줘서 용서를 빌게 만들었다.

홍지엔은 한번 가볍게 때려서 그를 쫏아 보낸후 계속 아침 식사를 했다.

저우 마나님이 과연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자세히 꼬치꼬치 물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를 어머니처럼 대해야 한다는걸 잊으면 안되네."

홍지엔은 황급히 대답했다.

"저도 지금 어머니께서 색씨를 구해 주시길 기다리고 있어요.

선택해 주시면 얼마든지 받아들이겠어요. 쑤 아가씨는 나와 동창생일 뿐입니다.

절대 무슨 관계가 있는게 아니니까 안심하세요."

 

하늘이 점차 맑게 개였으나 황홍지엔은 아침의 그 전화때문에 의기소침했고 이렇게 좋은 날들도 천막이 힘없이 쓰러지는 것처럼 더는 견뎌내지 못하고 사라지지 않을까 염려 되었다.

쑤 아가씨가 의심할 여지 없이 소동을 벌인 것이니,, 그녀가 좋게 올리 만무하고 그저 남은 것은 자기와 탕아가씨 두사람 뿐이었다.

하지만 제삼자가 없더라도 탕아가씨가 오려고 할까?

그녀에게 어제 주소와 전화번호를 물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에게 쑤아가씨가 오늘 저녁 초대에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물어볼 방법이 없었다.

쑤 아가씨가 틀림없이 그녀에게 알렸을 테고, 그녀가 바로  쑤아가씨에게 자기도 안가겠다고 전해 달랄 수도 있지 않은가?

만일 그렇다면 큰일이다!

 

그는 은행에서 왕주임을 도와 문서를 관리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걱정꺼리가 가득하다보니 기안하는 문서 마다 여러군데 틀려 놓았고 왕주임이 그를 대신하여 다시 고치면서 껄껄 웃으며 말했다.

"황 형, 우리 늙다리들도 아직은 일하는 눈썰미가 괜찮은거 같아!"

6시가 지났는데도 탕아가씨로부터는 어떠한 기별도 없었기에 그는 그는 당황하기 시작했는데 그렇다고 쑤 아가씨에게 다.전화를 걸어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7시쯤 되었을때 그는 혼자  부리나케 어메이춘에 걸어가서 한시간 반정도 기다리겠다며 방을 달라고 했다.

만일 그때까지 탕아가씨가 안오면 그는 어쩔 수 없이 혼자서 먹어야 했다.

그는 비록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지만 진작부터 희망은 없었다.

애꿎은 담배만 한가치 피워 물었다 비벼 끄기를 반복했다.

저녁 날씨가 서늘해져서 창문을 활짝 열면 안되었고, 방에 담배 연기가 자욱하여 탕아가씨가 담배 냄새를 싫어할까 겁났다.

그는 은행에서 시간 날때 보는 책을 갖고 왔는데 그걸 뒤척였지만  글자 하나하나는 모두 알았으나 한 문장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밖에서 뛰어오는 손님을 맞아 인사하는 소리가 들리자 마음은 바로 그쪽으로 쏠렸다.

그녀들과 약속한 시간이 7시 반인데 손목시계를 보니 7시 40분이나 되었고 이시간에 올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갑자기 문에 걸린 주렴이 열리면서 누군가 달려 들어와 한구석에 섰는데  들어온 사람은 바로 탕아가씨였다.

홍지엔은 마음속으로 기쁘다기 보다 감격해서 인사를 마치고 나서 말했다;

"김이 샜어요, 쑤 아가씨가 오늘 못온답니다."

"알아요.나도 못올뻔 했는데 당신에게 전화를 했지만 전화가 불통이었어요."

"내가 전화회사에 감사해야 겠군요.영업이 번창하기 바라며, 전화선이 폭주해서 이런 임시 걸어놓는 전화는 모두 불통이 되게 해달라고요.

당신 은행으로 전화 했었나요?"

 

"아니요. 당신 댁으로 전화했어요. 이렇게 한번 했죠.

꼭두새벽부터 사촌언니가 전화해서  오늘 저녁 먹으러 안가겠다며 이미 당신에게 말했다더군요.

나도 그러면 안가겠다고 했는데 언니가 나보고 당신에게 직접말하라고 하면서 당신 전화번호를 나에게 알려줬어요.

내가 전화를 걸고 물었어요.;  황선생님 댁인가요? 그쪽은 여자 목소리 였는데, 전화 받는 사람이 당신 고향 말투로 말했어요 - 아, 내가 배운게 몽땅 배우나마나 -

"우리 여기는 저우씨 댁입니다, 황씨 성 가진 사람은 한사람밖에 없어요.

당신 쑤아가씨라는 사람인가본데 황홍지엔 찾으세요? 홍지엔은 지금 나갔어요.이따 들어오면 당신에게 전화하라고 할께요.

'전종서의 위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56p(전종서의 위성)  (0) 2013.01.16
55p (전종서의 위성)  (0) 2013.01.15
53p (전종서의 위성)  (0) 2013.01.13
52p (전종서의 위성)  (0) 2013.01.09
51p (전종서의 위성)  (0) 2013.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