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뭐 당신도 나와 같은 행위를 했네요."
황홍지엔과 탕아가씨는 친밀하게 웃었고 두사람은 벌써 고난을 함께한 친구 같았다.
탕아가씨가 말했다.
"황선생님, 나 오늘 약간 실망했는데...."
"실망! 당신 뭘 희망했는데요? 그 냄새가 얼마나 지독했는지 알기나해요?"
"그 얘기 하는게 아녜요. 나는 당신이 조선생이랑 틀림없이 한바탕 시끄러울줄 알았는데, 누가 알았겠어요, 흐지부지 할줄을."
"그렇다면 대단히 미안하군요.근사한 활극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자오선생이 나와 당신 사촌언니의 관계를 오해한거예요. - 당신 역시 똑 같이 오해하고 있겠지만 - 그래서 나는 오늘 그가 덤벼들더라도 피하고 되받아치지 않았는데, 그에게 나와 그와는 이해가 충돌하는 게 조금도 없다는 걸 알려줄거요.
"그말 정말이예요? 사촌언니가 그건걸 표시하기만 하면 곧바로 오해가 풀리지 않겠어요?"
"어쩜 당신 사촌언니도 마음 속으로 기왕 있는사람이 새로 온 사람보다 낫다고 여길거요.
(원문 표현; 遣将不如激将 - 장군을 보내느니 기왕 나가있는 장군을 분발하게 하는 편이 낫다.)
있지도 않은 적을 두고 자오 선생이 무공을 발휘할 리도 없지 않은가요.
애석하게도 우리의 이 늙고 허약한 패잔병은 공격해 본적도 없고 공격하려고도 하지 않으니..."
"지원군이 되어도 무방한거 아니요?"
"안되요, 그야말로 억지로 끌려온 노역꾼 노릇은 안할래요." 이렇게 말하면서 황홍지엔은 이말이 너무 경망스럽지 않나 후회되었는데 탕아가씨가 이말을 쑤 아가씨에게 말을 안하고 있기도 힘들 것 같았다.
"하지만 전투에서 패한 사람은 항상 주위 사람에게 큰 동정을 사게 되지요."
탕아가씨는 혹시 이말이 오해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얼굴이 붉어졌다.
"제 말 뜻은 사촌 언니가 아마 약소 민족을 도울 거라는 말입니다."
홍지엔은 기분이 좋아서 가슴이 뛰었다.
"거기 까진 생각 못했는데요.
탕 아가씨, 청이 있는데 내일 당신과 당신 사촌 언니와 함께 어메이춘(아미춘:峨眉春-아미산의 봄;음식점 이름)에서 저녁 같이 했으면 좋겠는데 어떻습니까?"
탕아가씨는 주저하며 대답을 하지 않았는데 홍지엔이 계속해서 말했다;
"나도 내가 무모하고 주제 넘는다는 것을 잘 알아요.
당신 사촌언니가 당신이 친구도 많다고 하던데 나도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 친구중의 하나로 넣어주기를 몹시 바라고 있죠."
"내가 무슨 친구가 있다고, 사촌언니가 알지도 못하면서....그녀가 당신에게 어떻게 얘기 했나요?"
"그녀가 무슨 다른 말 한건 없어요. 그저 당신이 사람을 잘 사귀어서 아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그랫을 뿐이예요."
"그것 참 이상하네요!
나는 기껏 해야 세상 물정도 모르는 시골 여자애일 뿐인데!"
"너무 겸손 떨지 마시고, 나는 내일 만나자고 하는 거예요.
나는 나가서 식사를 하고싶은데 나 스스로 한테는 핑게 거리가 없으니까, 당신들 두사람과 먹는다는 핑게로 내가 즐기려는건데 한번 봐준다 생각하고 승낙하세요."
탕아가씨가 웃으며 말했다.
"황선생님, 당신 하는 말에는 모두 뼈가 들어있네요.기왕 그렇다면 꼭 갈께요. 내일 저녁 몇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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