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탕아가씨는 그렇게 화장을 짙게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났다.
맘먹고 화장을 한 여자애는 어쩌면 남자 친구가 있던가 혹은 자기의 신체에 대하여 새로운 흥미가 생겼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했거나,혹은 남자 친구가 필요해서 우연히 만난 남자들이 무심코 지나치지 않도록 눈에 확 뜨이는 선명한 간판을 내걸어 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탕아가씨가 화장에 별 뜻이 없다는 것은 그녀의 마음속에 결코 남자가 없다는 것으로 볼 수있다.
홍지엔은 이러한 결론이 마음의 본질을 파악한 것을 근거로 하여 ,엄밀히 말해서 논리적인 추리이며 그 뒤에다 Q.E.D. (기하학에서 증명이 끝났다는 기호)를 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멋대로 생각했다.
그는 기분이 좋아서 가만 있지 못했다.
전차가 역에 도착하자 그는 차가 채 설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서둘러 아래로 뛰어내렸다.
한바터면 한바퀴 붕 떠서 굴러떨어질 뻔했지만 운 좋게도 지팡이를 짚었고 몸이 가로막고있는 전봇대를 향해 휙 쏠렸기에 얼른 왼손으로 짚었다.
등줄기에서 식은 땀이 났고, 왼손 손바닥의 피부가 마찰로 벗겨졌다.
게다가 전차 차장이 몇마디 야단을 쳤다.
집에 돌아와 손바닥에 빨간약을 발랐다. (본문에서 머큐롬을 빨간약-紅藥水이라 표현)
그는 이것은 탕샤오후(唐晓芙)가 자기를 다치게 한 것이니 장래에 그녀에게 확실히 계산을 하겠다고 맘 먹었는데 미소가 마음속의 포말이 물위로 떠르는 것처럼 스르르 얼굴에 번졌고 통증은 어디로 간지도 모르게 사라졌다.
그는 역으로 피부가 벗겨진 이 손이 방금 쑤 아가씨와 닿은 때문에 인과은보로 당했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그가 쑤씨 댁에 도착하니 탕아가씨는 벌써 와 있었다.
그가 채 앉지도 않았는데 자오씬메이 역시 도착했고 그에게 손짓하면서 말했다.
"어이 황선생, 어제는 늦게 가더니 오늘은 일찍 나왔네요.
은행에서 일하다보니 좋은 습관이 들어서 부지런졌는가 본데 칭찬 받을만해. 정말 정말 감탄했어!."
"너무 그러지 마쇼!"
황홍지엔은 원래는 씬메이가 어제는 일찍 가고 오늘은 늦게 왔으니 관청 에서 윗대가리 들에게 배운 스타일이냐 말하려고 했는데 마음을 바꿔서, 말하고 싶은 것을 꾹 참고 자오씬메이에게 선의의 미소를 지었다.
씬메이는 그가 주먹을 공중에 휘드르며 어쩔줄 몰라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이렇게 무저항으로 나올지는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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