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메이가 말했다. "당신들 철학자들은 연구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랄테니 당연히 신문은 안보겠죠.
제목이 ...음,.. 입속에서 뱅뱅 도는데, 뭐더라. ..뭐더라... 잠시 생각이 안나네."
그는 애당초 그 통신 칼럼을 본적이 없었으나 황홍지엔의 체면을 납작하게 만들어줄 좋은 기회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쑤 아가씨가 말했다; "당신 그를 탓하지 마세요. 그는 그당시 아마 시골에 피난 가 있었기 때문에 신문은 아무것도 볼 수 없었을 거예요.홍지엔, 그렇죠?
제목은 아주 기억하기 쉬운데 <조국의 자매들에게 보내는 몇통의 편지>이고 앞에 큰 글자로 제목이 써있는데 아마 이럴거예요 <아시아의 푸른 피, 그중 유럽이 된 청도>.
션씨 아주머니, 내 기억이 틀린거 아니죠?"
(푸른피 :碧血 - 정의를 위해 흘린 진한 피라는 의미)
씬메이가 무릎을 탁 치면서 말했다.
"맞다, 맞아! <조국의 자매들에게 보내는 몇통의 편지>, <아시아의 푸른 피 그중에서 유럽이 된 청도>,
제목이 너무 멋있었어! 문장도 수려하고... 당신 기억력 정말 좋네요."
션씨 마나님이 말했다.
'아무도 몰라주어 체면을 잃을 뻔한 것을 다행히 당신이 모두 기억해 주네요.
아는 사람들이 모두 당신이 천재라고 하는것도 이상할 게 없어요.'
쑤 아가씨가 말했다.
"뭐 기억을 더듬을 필요도 없어요, 그글 자체가 깊은 인상을 남겼으니까."
탕아가씨가 홍지엔에게 말했다.
"그글은 션씨 마나님이 우리들 여자들이 보라고 쓰신거니까 당신같은 조국의 형제들은 설령 안 보았다해도 용서 되는 겁니다.
"션씨 마나님은 연세가 적지 않으니 그녀의 이 편지는 조국의 외손녀,조카딸,종손녀"에게 쓴 것이 아닐까요."
탕아가씨가 그글을 보았으니 그녀도 나이 많은 션 마나님의 자매 반열에 오른 셈이었다.
씬메이는 좀전의 건망증을 만회하려는 듯 션씨 마나님에게 알랑거렸는데, 화미신문사에서 여성 간행물을 하나 발간하려 한다면서 그녀에게 도와달라고 했다.
션씨 부부는 씬메이와 점점 친해졌다,
하인이 응접실과 식당을 나누는 장막을 열어젖히자, 쑤 아가씨는 모두에게 점심을 들자고 청했고 홍지엔은 그제야 죄인이 사면받아 풀려난 것처럼 느꼈다.
그는 식사를 마치고 응접실로 되돌아 오자, 재빨리 탕아가씨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션씨 마나님과 자오씬메이는 얘기에 팔려서 떨어질 줄 몰랐다.
씬매이는 지금 감기에 걸려서 코가 막혀있는 바람에 감히 션씨 마나님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
션 선생은 쑤아가씨에게 길고 짧은 질문을 했는데 요지는 "쑤 영감님"이 그를 위해 홍콩에서 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냐는 거였다.
황홍지엔은 오늘 운이 다시 좋아졌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고진감래(苦尽甘来)라고 여겼다.
그는 목소리를 낮춰서 탕아가씨에게 물었다.
"당신 조금 전에 아무것도 들지 않았는데 어디 아픈것 같네요, 지금은 좀 나아졌습니까?"
탕아가씨가 말했다.
"나 많이 먹었어요. 아무데도 아픈데 없어요!"
"나는 주인이 아니니까 나보고 인사 차릴 팔요는 없어요.
내가 분명히 보았는데 당신이 탕을 먹을때 한 입 먹고는 바로 눈쌀을 찌푸리며 숫가락놓는 것을 보았고 더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았어요.'
"먹는 것이 뭐 보기 좋은가요? 계속 사람을 쳐다 본 것은 무슨 뜻으로 그런거죠?
나는 내가 먹는 것을 당신이 보는 것을 바라지 않아요.
당신은 나에게 폐를 끼친 거예요.---하하하 , 황선생님, 진짜로 믿지는 마세요.
나는 당신이 주위 사람 먹는 것을 보고 있는줄 몰랐어요.
하나 물어보고 싶은데 당신 아까 션씨 마나님 옆에 앉아있을때 왜 얼굴을 돌리고 입을 꾹 다문채 죄진 사람같이 앉아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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