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아가씨는 의아하다는 기색을 얼굴에서 감출 수 없었다.
쑤 아가씨 역시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금방 이것이 승리자의 도량이라는 것을 알아챘는데 홍지엔이 자신이 그를 사랑하는중 알게 되었기 때문에 궂이 자오씬메이와 언쟁하려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션(沈)씨 부부도 도착했다.
모두 서로 소개하고 인삿말을 나눌때 자오씬메이는 쑤아가씨와 제일 가깝게 같은 소파에 앉았고, 션씨 부부는 같이 한 소파에 앉았으며 탕아가씨는 쑤 아가씨와 션씨 부부 사이에 수 놓은 방석에 앉았으며 홍지엔은 외롭게 션씨 마나님 옆에 앉았다.
일단 앉고 나자 그는 후회 막급이었는데 션씨 마나님의 몸에서 냄새가 났기 때문이었다.
글로 우아하게 표현해서 옛 로마의 성어를 빌려 양으로 비유하자면 "숫양"냄새였다.
이 따끈따끈한 냄새는 지분 향과 꽃향기가 뒤섞인 것인데 그걸 맡고있노라니 황홍지엔은 속이 메슥거렸고, 겸연쩍기는 했지만 담배를 피워서 역한 냄새를 상쇄시켰다.
그는 속으로 이건 정말이지 불란서에서 갓 온 여자가,파리 큰 채소시장의 "악취교향곡"을 그대로 중궁으로 가져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기가 파리에 있을때는 그녀와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으나 오늘 하필이면 피할 수도 없게 되었으니 파리가 크면서도 세상은 좁았다.
심씨 만나님은 생긴 것도 괴상하게 생겼는데다 화장도 요사스럽게 했다.
그녀의 눈 밑에는 두개의 시커먼 자루가 달려있었는데 둥글고 껍질이 단단해 보이는 것이 꼭 군인들이 행군할 때 쓰는 뜨거운 물을 담는 수통 같았고, 거기에는 정이 많은 뜨거운 눈물이 가득 담겨있을 것 같았으며, 입술에 짙게 칠한 연지는 침과 섞여 입속으로 그대로 들어 갈것 같았다.
검고 누런 색의 울퉁불퉁한 잇빨은 붉은 반점들로 물들어 있었는데 마치 추리소설 속의 참혹한 살인 사건의 단서 같이 생각 되었다..
그녀는 말 할때 걸핏하면 "Tiens!" "O la,la!"라고 불란서 말로 탄식을 했는데 그런 말을 할때마다 몸을 비비 꼬면서 애교를 부리는 자세를 연출했다.
그녀의 신체가 한번 움직이면 그 냄새는 또다시 새롭게 풍겨왔다.
홍지엔은 그녀에게 입으로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니까, 몸을 비비꼬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말해주고 싶었으니 차마 그러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션선생의 아래 입술은 어찌 살이 쪘는지 거꾸로 매달린 것 같았고 한번 쓱 봐도 말도 많고 빠르기도 해서 이질 걸린 사람이 설사하듯 쏫아내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말하는 중에 그가 어떻게 불란서 사람들에게 전쟁을 설명하여 어떻게 널리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중국에 대해 동점심을 갖게 했는지 설명했다;
"남경 철수 이후 그들은 모두 중국이 끝났다고 했소.그들에게 내가 말했지. 1차 대전때 당신 정부도 파리을 떠나지 않았소?
하지만 당신들은 최후의 승리자요. 그랬더니 그들이 아무말도 못하더군. 그래,아무 말도 못하더라고."
홍지엔은 정부도 수도를 옮기는데, 나는 이까짓 자리도 못 옮기는구나 생각했다.
자오씬메이는 전문가가 심사하듯 말했다;
"정말 대답 잘했습니다! 선생은 왜 글을 쓰지 않습니까?"
" <상해일보>의 장미봉오리에 발표된 외국 통신 난에 이 말을 써 보냈는데, 자오 선생은 못 보셨나요?"
션 선생은 약간 실망한듯 물었다.
션씨 마나님은 몸을 꼬면서 남편에게 손을 휘두르는 자세를 취하며 애교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나에게 힌트를 주실래요? 그러면 누군가 생각해 낼텐데!"
씬메이는 급하게 말했다. "봤어요, 봤어! 대단 하던데요.
생각 났는데 통신 칼럼에 수도 천도에 대한 글이 있었어요...."
홍지엔이 말했다.
"나는 못 봤는데 제목이 뭐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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