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씨 일가와 다른 서너명의 학생이 구룡에서 하선하여, 광동철도로 바꿔 탈 것이다.
헤어질 때가 다가오자 목숨을 걸고 박터지게 도박들을 했는데 밤 12시 이후에 식당 전등을 소등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홍콩에 도착하기 전 어느날 오후,서로 다시 만날 때마다, 모두들 귀국후 연락할 주소를 교환했는데 마치 같은 배를 탄 우의를 영원히 잊으면 안되는 것 같았다.
홍지엔이 마침 갑판에 올라가 바오 아가씨를 찾고 있는데 아류가 음흉하게 말했다.
"황선생님."
홍지엔은 그에게 그날 삼백프랑을 준 이후 그를 볼 때마다 당황스러워서 무슨 일이 있을때마다 무뚝뚝하게 대하곤 했다.
아류는 그에게 자기가 관리하는 방중에서 손님이 없는 방이 하나 있는데 홍지엔에게 오늘 필요한지 아닌지 묻고 단 600프랑만 주면 된다고 말했다.
황홍지엔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내가 그걸 빌려 뭐하게?"
두세 걸은 윗계단을 오르는데 아류가 등뒤에서 냉소하는 소리가 얼핏 들려왔다.
그는 갑자기 아류가 왜 그랬는지 알아차리고 얼굴이 수치스러움으로 화끈거렸다.
그는 우물쭈믈 이일을 바오 아가씨에게 말하면서 아류 개새끼라고 욕을 했다.
그녀는 신음 소리를 낼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옆에 사람이 왔기 때문에 더이상 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저녁 식사때 쑨선생이 말했다;
"오늘 이별이 멀지 않았음을 기념하여 우리 모두 화끈하게 밤새워 한판 붙읍시다.
아류가 빈 선실이 있다기에 내가 이미 200프랑에 하자고 그랬소."
바오 아가씨는 홍진엔에 대하여 경멸하는 눈초리로 한번 쳐다보더니 바로 요리접시를 주시하며 국물을 먹었다.
쑨씨 마누라는 숫가락으로 아이에게 떠 먹이면서 겁먹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 하선하는데 피곤하지 않으시겠어요?"
쑨씨는 말했다.
"내일은 여관을 잡아서 며칠 몇밤을 깨지 않고 자야겠어, 배에 있는 기계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나는 편하게 자지 못했단 말야."
황홍지엔에게 바오 아가씨가 한번 힐끗 쳐다보는 것으로 그의 자존심은 고무 타이어에서 바람이 빠지는 것처럼 쭈그러 들었다.
저녁 식사후 바오 아가씨와 쑤 아가씨는서로 손을 잡고 조금만치도 떨어지지 않을 것처럼 이상스럽게 친밀하게 굴었다.
그는 완전히 기운이 빠져서 갑판으로 따라 올라가서 그녀들에게 말도 시켜보고 웃기도 했지만, 그녀들은 그가 자기들 대화에 끼어드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고 말로 욱박질러서 도무지 끼어들 수 없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무인하고 창피했다.
마치 인력거 뒤편에 타고 앉았는 거지가 잘 가고 있는 도중에 아직 잔돈푼을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곧 차가 멈추고 민망스러운 일이 일어날까 걱정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바오 아가씨가 손목시계를 보더니 말했다.
"나는 바로 자러 가야 겠어요.
내일 날이 밝기전에 부두에 접안할테니까 새벽에는 잠을 푹 잘 수 없을 거예요.
오늘 일찍 자지 않으면 내일 아침 배를 댈때 사람이 생기가 하나도 없고 정신이 없다면 정말 못봐줄것 아녜요?"
쑤 아가씨가 말했다.
"당신 이렇게 사랑스럽고 예쁜데 리(李)선생이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까 겁내다니요!
조금 핼쓱하다해도 사람이 고통받고 있는 것을 알려야 하지 않아요?"
바오 아가씨가 말했다.
"그런데 그거 당신 경험에서 나온 말 인가요?
... 맞아, 내일은 우리 집에 가는거야!
나는 너무 흥분해 가지고, 그저 잠이 안올까 걱정하고 있었다니까요.
쑤 아가씨, 우리 아래로 내려가요.
선실에 가서 편한 옷으로 갈아 입고 누워서 얘기해요.:"
황홍지엔에게 한번 고개를 까딱하고 두사람은 내려가버렸다.
홍지엔은 화가 나서 곧 불이 날 것 같았는데 마치 입속에 물고 있는 담배가 갑자기 불이 붙은 것 같았다.
그는 왜 바오 아가씨가 갑자기 태도를 바꿨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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