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거를 타면 장소를 틀렸고, 물건을 사면 돈을 잘못 내는 등 두사람 모두 재수가 없었다.
황홍지엔은 어제 밤 중국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던 것을 생각하고 바오 아가씨가 틀림없이 양식을 먹자고 할 줄 알았고, 같은 배에 탄 사람들을 안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로 외관이 서양 음식점 같은 집을 찾았다.
누가 미리 알겠는가? 냉채에서부터 키피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입에 맞는 것이 없었다.
가져온 탕은 식어빠졌고, 이이스크림은 뜨듯했으며, 생선은 상륙한지 며칠 지난 해병대원 같았고,(삐쩍 말랐다는 의미 같음) 육고기는 장기간 바닷물 속에 숨어있는 잠수함 승조원 같았다.
식초 이외에도 빵, 우유, 홍주등 시큼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먹은 것이 위 속으로 들어가 뒤집히는 것 같았고, 서로 간의 대화도 일치 하는 것이 없었다.
황홍지엔은 바오 아가씨의 환심을 사고 싶어서 "검은 달콤함: 黑甛" "초코릿 아가씨" 이런 친밀한 호칭을 아르켜 주었다.
바오 아가씨는 발끈 화를 내며 말했다.
"내가 그렇게나 검은가요?"
황홍지엔은 고집스레 변명을 하며 말했다.
"나는바로 당신의 이런 색갈을 좋아해요.올해 스페인에 갔을때, 유명한 미녀 무희를 보았는데 그녀의 피부는 외국의 검은 햄 색갈보다 약간 옅은 정도였소."
바오 아가씨의 대답은 전혀 논리에 맞지 않았다.
"아마, 당신은 쑤 아가씨의 죽은 생선 배때기같은 허여멀건한 색갈을 좋아하나 보죠?
당신 자신은 바로 굴뚝청소부의 껌뎅이 같은 사람이면서 스스로 거울을 비춰보지 않은거요!" 라고 말하면서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황홍지엔은 바오 아가씨의 전신이 검은 것만 부각 시켰을 뿐이어서 더이상 말하는 것이 좋을 것이 없었다.
웨이터가 닭을 가져왔는데 접시에는 한덩어리의 예배당 풍향계에 붙어있는 방향침을 구두쇠가 기증한 것 같은 말라빠진 닭고기가 있었다.
바오 아가씨가 힘을 써보았으나 뜯어지지 않아서 칼을 내려 놓으며 탄식했다.
"이걸 물어 뜯을 이빨이 없는데... 이 식당 엉망진창이네요."
황홍지엔이 다시 한층 분발하여 닭과의 싸움에 나서서 이빨로 깨물면서 말했다.
"당신 내말을 안듣더니, 양식을 먹을 걸."
"나는 양식을 먹으려고 했지 당신에게 이런 재수 없는 집에 오자고 한적 없어요!
일이 잘못되면 다른 사람을 탓하고, 당신들 남자들 성질은 모두가 다 똑 같아!"
바오 아가씨는 마치 전세계의 모든 남자들의 성격을 모두 시험해 본 사람처럼 말했다.
잠시후 어째서 바오 아가씨가 다시 자기의 약혼자인 리(李) 의사가 독실한 기독교도라는 말을 했는지 모른다.
황홍지엔은 뱃속 가득 억울함을 느껴서 이말을 듣자 나쁜 생각이들어 종교를 믿는 다는 것이 바오 아가씨의 행동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라면서 말했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 어떻게 의사일을 할 수 있어?"
바오 아가씨는 이말을 잘 못알아듣고 눈을 크게뜨고 그를 바라 보았다.
황홍지엔은 바오 아가씨를 대신하여 앞에있는 바짝 마른 콩껍데기 같은 커피에 쌀뜨물 같은 우유를 넣어 저으면서 말했다.
"기독교 십계명중에 하나는 살인하지 말라 인데 의사들은 직업화된 살인 이외에 하는 것이 뭐야?
바오 아가씨는 전혀 웃음기 없이 화를 내며 말했다.
"말도 안되는 소리 말아요! 의사는 생명을 구하는 사람이예요."
홍지엔은 그녀의 화를 내는 모습이 귀엽게 보여 일부러 집적거리며 말했다.
"사람의 생명을 구하려면 종교를 믿으면 안되.
의학은 사람을 살리는 것으로, 즉 사람의 육체를 구하는거지;
종교는 사람의 영혼을 구하는 것인데 거기서는 사람이 죽음것을 두려워 하면 안되는거야.
그래서 병든 사람이 죽음이 두려우면 바로 의사를 찾아 약을 먹는거야:
만일 약이 효과가 없으면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게되고 이럴때 목사나 신부를 찾아 임종을 맞는거지.
의학을 배우면서 동시에 종교를 믿는다는 것은 이런 것과 같은거야;
만일 내가 병자를 살릴 수 없다하더라도 적어도 그를 좋게 죽음에 이르도록 할수는 있다는거지.
어쨋든 그런 사람들은 내가 틀리지 않기 바랄텐데, 바로 약방주인이 관(棺)장사를 개업하면서 싸게 드릴께요! 하는 것과 같다는 거지"
'전종서의 위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p (전종서의 위성) (0) | 2012.10.04 |
---|---|
15p (전종서의 위성) (0) | 2012.10.04 |
13p (전종서의 위성) (0) | 2012.10.01 |
12P-2 (전종서의 위성) (0) | 2012.09.26 |
12p (전종서의 위성) (0) | 2012.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