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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저녁 강변에서 풍등을 날리는 사람들.

저녁무렵 처와 같이 한강변 둔치를 걸었다.
해질녘 강변을 걷고 있노라면 많은 이야기가 있을법한, 그러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묘한 분위기를 준다.
때 마침 반포대교에서는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고 강변은 어두워 오는데...

한무리의 사람들이 어두워오는 하늘로 풍등을 날려보냈다.
풍등은 옛부터 내려온 풍속인데 무언가 염원을 기원하며 날린다고 한다.
등아래에 불을 붙여 열기구 처럼 공기를 팽창시켜 멀리 멀리 날려보내는 이치다.

친구들과 10년전쯤 울릉도에 갔다가 우연히 그곳 절에서 풍등 날리는 행사를 처음 본후 오늘 한강변에서 다시보니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하늘 높이 날아 오르는 조그마한 등불.
마치 한 생명이 먼  하늘로 사라지는 듯한 서러움이 느껴진다.
영원히 사라진다는 느낌은 다른사람도 그럴는지...?

.
저녁무렵 부드러운 햇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정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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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타리에 앉은 고추잠자리. -  겨울이 가까웠으니 너도 곧 떠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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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아름답다. 황혼도 그렇고 곧 사라질 이녀석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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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는 그저 좍좍 뿌려댄다. 그저 모타만 돌면 물이 좍좍 나오니까 별로 신기할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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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물줄기 사이로 저무는 해가 마지막 햇살을 선물한다.  아쉬움이  가득한 노란 빛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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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 하면 시원한 분수라는게 첨 떠오르는 이미지 였는데 황혼녘 분수는 전혀 시원한 느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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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때는 무슨 생각을 할까? 나도 분명히 저런 시절을 보냈었지만 지금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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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뛰고 웃고 그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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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는 주책없이 뿜고 끊고를 반복한다. 가만이 한가지만 하기에는 너무 심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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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매일 뜨고 매일 지지만 매일 다른 해다.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가 다른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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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희망을 담아 보내려는지...  젊은이들이 케케묵은 풍습같은 풍등을 날린다는게 조금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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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이 모두 바라본다.  "풍등아 제발 잘 떠올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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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실~~둥실~~. 출발부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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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들어가십시오. 저혼자 떠나겠습니다." 풍등은 군대가는 아들마냥 씩씩하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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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야~~가안다. 나두야 가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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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조그만 불빛. -  "이제 정말 가는거야 모두들 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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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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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너 인가에는 하나둘 불이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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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그리움이 뒤범벅된 그런 막연한 느낌. 이런걸 중국어로는 模糊라고 할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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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넘어갔지만 그래도 아쉬운이 남아 머무적거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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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캄캄해지니까  갑자기 현실감이 되살아난다. -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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