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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윤장호하사와 서해교전 전사자들.

 

윤장호 하사의 죽음은 참 안타깝다.
한참 젊은 나이에 머나먼 아프간에서 테러로 목숨을 잃은 그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는데 인색할 한국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정치권, 군관계자, 일반시민들 . 많은 사람들이 조문을 왔고 심지어는 미국 무공훈장까지 추서되고 온 국민들의 애도 속에 장례를 치루었는데...

서해교전때 전사한 해군 장병들 장례식은 정말 썰렁했었다.
그 많은 군관계자나 정치인이나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행여 북한의 비위를 거스를까, 혹은 외국에서 평화 무드가 아니 것으로 보일까, 승진에 불이익이 될까?" 이런저런 비겁한 이유로 장례식 참가조차 외면했던 씁쓸한 행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큰 공을 세우고 장렬하게 목숨을 바친 사람들은 서해교전때 해군장병들이다. 윤하사도 불행한 희생임은 부인할 수 없지만 무슨 큰 공을 세웠다고는 할 수 없고 못된 테러범에게 느닷없이 당한 것이 전부다. 윤하사의 희생으로 이 세상의 테러가 조금이라도 줄게되거나 아프간땅에 평화가 오게 되리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그러나 서해교전 때는 북한 해군을 확실히 섬멸함으로써 다시는 감히 NLL선을 넘보지 못하게 하여 국민들이 안심하고 잠들 수있게 군인으로서 최선을 다한 영웅 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왜? 그들이 받는 대우는 천양지차 달라야 하는 건지?
윤하사나 해군 장병 들이나 명령에 따라 성실히 소임을 다했을 뿐인데...

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국가가 서해교전 해군 장병들에게 많은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세월이 많이 흐른 후라도 그때 그들에게 소홀했던 나쁜 정치인들, 군 관계자들은 두고두고 비난 받아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