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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지루함... 인생과 같은

얼마전 산을 주제로한 심야 방송에서였다. KBS에서 "산"이란 제목으로 기억하나 확실치는 않다.

히말라야에 간 50대 아저씨가 그동안 산을 다니면서 느낀 점을 방송을 통해 얘기하는 장면이 꽤 오래 나왔다.내용인즉 "등산은 인생과 같다."는 것인데 이걸 설명하느라 - 설명할 것도 별반 없는데- 지루하게 반복적인 말을 계속 해댔고 나는 멋진 히말라야의 파노라마에 빠져 그 아저씨가 정말 짜증났지만 그저 참을 수 밖에...

사람들은 흔히 자기가 자기가 좋아하는 어떤 분야를 멋있게 설명하려고 "OO는 인생과 같다 ."는 말을 쉽게 한다. 그러나 그런 말에 관심이 없는 다른 취미의 사람들이 듣기엔 정말 왕짜증 난다.

골프장에 가면 골프가 인생과 같다 하고 마라톤대회에 가면 마라톤이 인생과 같다하고 산에 가면 등산이 인생과 같다하고.... 자기들이 볼때는 다맞는 성경말씀이지만 진짜 쓸데 없는 소리다.

인생 같지않은게 뭐 있을까? 그들은 거기엔 희로애락이 있느니, 욕심을 내면 오히려 더욱 잘못 되느니, 끝내 참고 인내하면 감동적인 순간이 온다느니...이렇궁, 저렇궁...(설명도 잘해요)

내가 보긴 등산은 등산이며, 마라톤은 마라톤이고, 골프는 그저 골프 인거다. 더도 덜도 말고 그건 거기서 끝나는 거다. 그러니 아무데나 인생 어쩌구 저쩌구 거창하게 개칠하지 말자. 인생이 화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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