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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이야기

2007년 3월 18일 동아마라톤대회를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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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서울마라톤 (여의도) 출발 직전 - 썬크림을 덕지덕지 칠했다. - for my wife.

오늘 3월 14일.
(D-4) 나흘 앞으로 다가온 동아마라톤으로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보낸다.

작년 11월 18일 울트라 100km를 달린후 휴식 기간도 별로 없이 계속 풀코스, 32km등 무리를 한끝에 드디어 정갱이 뼈 주위가 무지근 하기 시작하더니 3월 4일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마라톤 풀코스를 뛰고 난 후에는 걷기조차 고통스러워 지면서 동아 뛸일이 걱정, 또 걱정이다.
걱정이 태산인 탓에 나는 매일 아침 출근을 위해 아파트 계단을 내려오면서 통증정도를 체크한다.

최근의 상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3월 11일 : 그다지.
3월 12일 : 아직도.
3월 13일 : 어느정도.
3월 14일 : 이제는 그래도.
* 위의 표현은 내가 매일 점심을 먹는 구내 식당에서 점심 촌평을 쓰는 조그마한 게시판에 어떤 여직원이 그저 평범했던 메뉴를 먹고나서 "그다지"라고 써 넣고 나간 것이 넘 재밌어서 배워온거다.

오늘 표현은 아직 통증은 남아 있으나 조금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단 뜻이다.
다행이 하루가 다르게 회복되고 있어 그나마 안심인데 이번에는 연습이 없었던 것이 불안감을 더해준다.

그제 집으로 기념 티셔츠, 가슴에 달고 뛸 배번 과 운동화에 매달 전자 칩이 배달 되었다.
배번 C-5037 (너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뛸 수 없음으로 이전 기록을 근거로 출발시간을 그룹별로 다르게 정함)을 보니 긴장감이 더해진다.
작년 춘천 마라톤을 3시간 55분 1초에 주파한 결과다.
그러나 이번 동아에서는 이런 다리 상태로는 4시간이 훨씬 넘어 아마 4시간 30분안에 들어올 수 있을지... 도대체 자신이 없다. 바로 전전주 3월 4일에 뛴 서울 마라톤에서 4시간 36분을 기록했었으니 아마 그와 비슷할 것 같다.

아뭏든 시간은 째깍,째깍 지나 가는데 연습은 전혀 없었고 아직 다리도 성치 않은데 이 쓰디쓴잔을 피할 도리가 없다.

"주여 저를 버리지 마옵소서."
그리고 철없던 시절 자주 뇌까리던 우스갯 소리 - "지금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