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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여인<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4장 (2/6)

 

 

 

셋째 누나는 자고새를 주워 가지고 와서, 모친에게는 자고새의 고기를  먹게 하고, 누나들과 쓰마 집의 그 망할 자식에게는 자고새 탕을 마시게 하고, 상관 뉘스에게는 자고새의 뼈를 먹게 했다.

그녀가 뼈를 씹는 소리는 크게 울렸다. "와지끈! 와지끈!"

셋째 누나는 타향 사람이  자고새를 주었다는 비밀을 지켰다.

자고새는 매우 빠르게 맛있는 유즙맛으로 변해서, 내 위장 안에 들어왔다.

몇 차례 모친이 내가 자는 틈에 젖꼭지를 쓰마 집 망할 자식 입에 넣어 보았지만, 그는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

그는 풀뿌리, 나무껍질을 먹으며 자랐으며 먹는 양도 놀라웠다. 그는 그의 입에 들어오는 것이기만 하면, 모조리 삼켜버렸다.

"그야말로 나귀 같아." 모친이 말했다.

"그는 풀을 먹고사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나 봐."

그는 심지어 똥을 누어도 노새 똥 같았다. 그래서 모친은 그 애가 두 개의 위를 갖고 있어서 되새김질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자주 볼 수 있는 장연이지만, 한 무더기의 풀이 그의 뱃속에서 위로 올라와, 목구멍을 따라 입으로 되돌아오면, 그가 실눈을 뜨고 씹었는데, 씹는  것이 맛있는지 입주위에 허연 거품이 걸렸고, 충분히 씹었으면 목을 당겨 꾸르륵 소리를 내며 삼켰다.

마을 사람들이 외지인과 싸움을 시작했다.

먼저 환씨 셋째 아저씨가 이치를 따져가며 점잖게 그들에게 나가 달라고 하였다.

외지인들도 대표를 뽑았는데, 그가 바로 셋째 누나에게 자고새를 주었던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그를 냐오얼한(鸟儿韩: 새 한 씨)이라고 볼었고 그는 새 잡는 전문가였다.

그는 허리 사이에 있는 두 개의 새총을 만지면서, 사리에 근거하여 힘껏 논쟁을 벌였고,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말했다. " 이곳 가오미 동북향은 원래 주인 없는 황무지였으니, 따지고 보면 모두 외지인 아닙니까? 당신들이 머물러 사는데 우리라고 왜 여기 머물러 살면 안 되냐요?"

서로 말이 근본적으로 맞지 않으니, 빠르게 말싸움이 일어났고, 말싸움이 격렬해지자, 떼를 지어 서로 말고 당기기 시작했다.

이때  마을에서 사람들이 별명을 "결핵쟁이 여섯째"라고 부르는, 한 경망스러운 놈이 환씨 셋째 아저씨 등 뒤에서 뛰쳐나오더니 쇠 막대기를 휘둘러, 냐오얼한의 늙은 어머니 머리를 겨냥하고 내리쳤다.

노파의 머리에서 뇌장이 쏟아져 나오며 그대로 숨이 끊어졌다.

냐오얼한은 마치 상처 입은 늑대같이 크게 울부짖었다.

그는 허리에서 새총을 꺼내, 눈 깜빡할 사이에 진흙 탄을 두발 쏘아서 결핵쟁이 여섯째의 두 눈을 맞혀서 눈이 멀게 했다.

바로 일대 혼전이 벌어졌고, 외지인은 점점 패색이 짙어갔다.

냐오얼한은 머머니 시신을 등에 업고, 싸우면서 퇴각하다가, 계속 밀려서 마을 서쪽의 큰 모래언덕 아래에 이르렀다..

냐오얼한은 어머니를 내려놓고, 새총을 뽑더니 진흙 탄을 하나 장전하고 환씨 셋째 아저씨를 겨누며 말했다.

"우두머리 아저씨, 우릴 모두 죽일 셈이요? 토끼도 급하면 사람을 물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핑' 소리가 나며 진흙 탄이 환씨 아저씨의 왼쪽 귀를 맞혔다.

냐오얼한이 말했다. "당신이나 나나 모두 중국인이야. 내가 당신 목숨은 살려줄게."

환씨 셋째 아저씨는 둘로 찢어진 왼쪽 귀를 감싸 쥐고, 아뭇 소리도 못하고 퇴각했다.

외지인들은 모래 언덕 아래에 수십 채의 오두막을 짓고, 발 붙일 자리를 쟁취했다.

십몇 년 후, 이곳은 하나의 마을이 되었다.

다시 수십 년이 지나자, 이곳은 번화한 도시가 되었다. 집들도 다란쩐과 하나로 이어져서 그 사이에 겨우 작은 연못 하나와 작은 길  하나가 가 막고 있을 뿐이었다.

90년대, 다란쩐이 쩐(镇)에서 시로 승격할 때, 샤랑즈쩐(沙梁子镇 :모래언덕 쩐)은 다란시(市)의 만서구(湾西区)가 되었다.

그맘때, 여기에 아시아 최대의 동양 조류센터가 생겨 국가 동물원에서는 보기 힘든 여러 희귀 조류를 여기 오면 살 수 있었다.

당연히 희귀 조류를 사고파는 행위는 몰래 진행되었다.

조류센터의 창시자는 바로 냐오얼한의 이들 잉우한(鹦鹉韩: 앵무한)이고 그는 앵무새의 사육 번식, 신품종 배양을 통해서 집안을 일으켰고 돈도 많이 벌었다. 하지만 그는 그의 처, 겅리엔리엔(耿连连)의 도움으로 사치를 일삼다가 쇠고랑을 차고 감옥에 갔다.

냐오얼한은 모래 언덕에 모친을 매장하고 나서, 새총을 들고 큰길을 두 번 왔다 갔다 하며  타향 사투리로 욕을 했다.

그는 마을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의사를 표시했다.

"나는 현재 부양가족 없는 총각이니 한 명만 죽여도 족하다. 둘을 죽이면 하나 이익이지. 그러니 모두 아무 일도 일으키지 말고 잘 지내자."

폐병쟁이 여섯째가 두 눈이 멀었고, 환씨 셋째 아저씨가 귀가 찢어져 벌어졌지만, 마을 사람은 어느 누구도 나서려 하지 않았다.

하물며, 셋째 누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자기 엄마의 목숨으로 모두 덮은 거야!"

이때부터, 외지인과 마을 사람들은 마음속에  응어리는 있지만, 평온하게 지냈다.

셋째 누나와 냐오얼한은 거의 매일, 처음 서로 보고, 자고새 두 마리를 선물 받았던 곳에서 만났다.

처음에는 우연히 만난 것처럼 가장했으나, 나중에는 벌판 약속이 되었고, 안 오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셋째 누나는 두 발로 그곳을 하도 밟아서 풀 한 포기 남아나지 않았다.

냐오얼한은 매번 아무 밀 없이, 새를 던져 주고는  바로 갔다.

어떤 때는 두 마리의 산비둘기 인 적도 있었고, 어떤 때는 꿩 한 마리, 한 번은 그가 키 크고 등이 넓은, 삼십 근  (15kg)은 족히  나갈 큰 새를 던져 준 적도 있었다.

셋째 누나가 고생고생하며 그 새를 집으로 메고 왔는데, 보고 들은 것이 많아 식견이 넓은 환씨 셋째 아저씨마저 이 새의 이름을 몰랐다.

내가 기껏, 그 큰 새의 고기가 비할 더없이 맛있다는 걸 안 것은, 당연히 모친이 내게 분비해 주는 유즙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고기 맛이 좋다는 걸 안 것이다.

환씨 셋째 아저씨는 그와 우리 집과의 친밀한 관계를 빌미로, 모친에게 우리 셋째 누나와 냐오얼한의 관계에 대해 특별히 주의를 주었다.

그의 말은 질이 떨어지고, 고약했다. "조카며느리. 당신 집 셋째 아가씨가 그 새 잡이 놈과.... 미풍양속을 해쳐서,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못마땅해하고 있어!"

모친이 말했다."걔가 이제 몇 살 먹었다고!"

환씨 셋째 아저씨가 말했다. "당신 집 딸들은 다른 사람네와  달라!"

모친은 그에게 한 마디 말로 반박했다. "그렇게 주둥이 놀리는 것들은 모두 지옥에나 가라지!"

비록 모친이 환씨 셋째에게 반박은 했어도, 셋째 누나가 반쯤 죽은 단정학을 가지고 왔을 때, 모친은 엄숙하게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링디야." 모친이 말했다. "우리 더 이상 그 사람의 새를 먹지 말자."

셋째 누나가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왜요? 그 사람이 새를 잡는 건 이 한 마리 잡는 것만큼이나 쉬운 건데."

모친이 말했다. "쉽다 히더라도 그 사람이 잡는 거다. 너 설마 얻어먹은 사람은 바른말할 수 없고, 받은 사람은 공정할 수가 없다는 이치도 모르냐?" (원문: 吃人家嘴软, 拿人家手短)

셋째 누나가 말했다. "장래에 갚으면 돼요."

모친이 말했다. "네가 뭘로 갚아?"

셋째 누나가 가볍게 말했다. "그에게 시집가면 되죠, 뭐."

모친이 매섭게 말했다. "링디, 네 두 언니가 벌써 우리 상관 집안의 체면을 구겨 놓았다. 이번에는 네 말을 절대 들어줄 수 없다."

셋째 누나가 분연히 말했다. "엄마! 말은 참 편하게 하시는데, 만약 냐오얼한이 아니었더라면 얘가 이렇게 됐겠어요?"

셋째 누나는 나를 기리 켰고 또 쓰마 집안 남자아이를 가리켰다."그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모친은 나의 포동포동한 얼굴과 쓰마 집 아이의 발그네 한 얼굴을 바라보며 대꾸할 말이 없었던지 잠시 참고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사서 말했다. "링디야. 앞으로는 말은 어떻게 하든지 간에 그의 새는 먹지 말자."

이튿날, 셋째 누나는 한 꾸러미의 멧비둘기를 등에 지고 와, 삐딱하게 모친 발 이래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