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륙의 여인<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7장 (2/6) 샤자오화가 울기 시작했다.모친이 온돌에서 뛰어내려 쫏아갔다.​정원에서 '탕 탕 탕' 몇 발의 총성이 울렸다.지붕 위가 한바탕 소란스럽더니, 어떤 사람이 울부짖으며 정원으로 굴러 떨어졌다. ​어떤 발 하나가 우리 지붕을 밟아 망가뜨려 놓았는지, 한 덩이의 진흙이 떨어지면서, 별빛이 새어 들어왔다.정원은 총소리, 총검술 소리, 병사들의 고함소리로 어지러웠다."놈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하라!" ​폭파대대 병사들이 십여 개의 석유를 묻힌 횃불을 들고 달려들어오자, 정원이 대낮같이 밝아졌다.골목 안, 집 뒤 편에서 왁자지껄한 남자들 목소리가 났다.어떤 사람이 집 뒤에서 큰소리로 고함쳤다. "묶어라. 이 자식이 아직도 감히 도망치려고 그러네." ​폭파대대 루 대장이 정원에 들어섰다.그는 샤자오화를 끌어안고, 담모퉁..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7장 (1/6) 그날은 음력 칠월 칠일이었다.하늘에서 견우와 직녀가 밀회를 하는 날이다. ​집은 덥고 답답했으며, 모기가 어찌나 많은지 발에 밟힐 지경이었다.모친은 석류나무 아래에 돗자리를 폈다. 우리는 처음에는 돗자리에 앉아있다가, 얼마 후 누워서 모친이 가만가만하는 이야기를 들었다.저녁 무렵, 비가 조금 내렸다.공기는 습해졌고, 서늘한 바람이 이따금씩 불었다.석류나무 아래, 잎사귀들이 번쩍했다.서쪽 사랑채와 동쪽 사랑채에서 병사들이 그들이 자작해 만든 백랍초를 켠 것이다.모기들은 우리들을 물었고, 모친은 부들로 만든 부채로 모기를 쫓았다. "오늘은 인간 세상에 있는 모든 까치가 푸른 하늘로 날아올라, 층층이 머리와 꼬리를 서로 연결하여, 물결치는 은하수에 오작교를 놓는단다.직녀와 견우가 이 오작교를 건너가 만나는데..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6장 (6/6) 벙어리가 분대장으로 승진하고 나서 첫 번째로 한 일은 바로 모친에게 가서 사람을 달라고 한 일이었다.당시 모친은 쓰마쿠가 부상을 당하고 몸을 숨겼던 연자방앗간 둥근 돌바닥에서 폭파대대를 위해 유황을 부수고 있는 중이었다.연자방아에서 일백 미터 거리에서, 상관펀디가 몇 명의 부녀자들을 지휘하여 작은 망치로 구리, 철 부스러기들을 짓이기고 있었다.거리 상, 상관펀디네들이 있는 곳에서 백 미터 떨어진 곳에는 폭파대대기술자가 실습생들을 독려하며 장정 네 명이 밀고 당길 수 있는 커다란 풀무로 용광로에 강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었다.그들 옆, 모래땅에는 커다란 지뢰모형을 묻어놓았다.모친은 입에 수건을 두르고, 연자방아를 끄는 새끼 나귀를 따라 돌고 있었다.코를 찌르는 유황의 매운 냄새로 모친은 눈물을 흘렸고, ..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6장 (5/6) 당시의 나날은 기쁨과 환희의 날 들이었고, 쓰마쿠의 철교 폭파 잔해물을 전시하던 때보다 훨씬 더 시끌벅쩍했다.폭파대대에는 인재들이 많아서 창가를 하는 사람, 춤을 추는 사람, 피리를 불고 퉁소를 불고 거문고를 타는 사람까지, 어떤 재인(才人: 재간꾼)도 다 있었다.촌 마을의 빈 벽마다 석회를 탄 물로 큰 글씨 표어를 써놓았다.매일 새벽, 네 명의 소년병이 쓰마 집의 전망대에 기어올라가,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나팔 연습을 했다.처음에는 나팔 부는 것이 '음메 음메' 소 울음소리 같더니, 점점 부는 것이 '깽깽깽깽' 강아지 울음 소리 같아졌고, 마지막에는 부는 것이 간드러지게 올라갔나 내려갔다, 높낮이가 서로 다르게, 구성진 곡조로 불어 제쳤다.소년병들은 가슴을 부풀리고, 고개를 쳐든 채 목을 똑바..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6장 (4/6) 여섯째 누나는 문맹퇴치반에 들어가서, 창가(唱歌)를 배워 노래했다."십팔 세 처녀가 군대에 들어갔네. 군대에 간 것은 정말 영예롭지. 찰칵 가위로 땋은 머리를 자르고, 얼다오마오(二刀毛: 변발을 자른 짧게 깎은 머리. 남자들은 스포츠머리, 여자들은 귀가 나오는 머리)가 되었네. 보초를 서고, 통행증을 검사해서 매국노가 도망가지 못하게 해야지." ​문맹퇴치반은 교회당에 설치되었다.검은 나귀 부대가 남겨놓은 나귀똥을 모두 치웠다.날개 달린 천사들이 모두 없어졌는데, 아마 날아가 버린 것 같았다.대추나무로 조각한 예수 역시 없어졌는데, 아마 천당에 올라갔던가,아니면 누가 훔쳐다가 장작을 만들어 버렸을 것이다.벽에는 칠판을 걸어 놓았고 칠판에는 흰색의 커다란 글찌가 한 줄 써있었다.선녀 같은 탕 아가씨가 나무 ..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6장 (3/6) 모친은 이 열정이 넘치고, 얼굴이 사과처럼 빨갛고, 눈이 풋살구같이 예쁜, 여자 병사 탕(唐) 아가씨를 무심하게 바라보았다.모친이 말했다. "탕 아가씨, 도로 갖고 가. 가난한 집 애한테 이런 물건들을 먹이고 입히고 할 수는 없어."모친은 그녀의 두 개의 유두를, 하나는 내 입에 물리고, 하나는 샤(沙) 집안 여자아이 입에 물렸다.여자아이는 신이 나서 '흥흥'거렸고, 나는 화가 나서 '흥흥' 거렸다.그 아이의 손이 내 머리에 닿자, 나는 발로 그 애의 엉덩이를 걷어찼고, 그 애는 칭얼칭얼 울기 시작했다.이때 나는 희미하게, 여덟째 누나 상관위니(玉女)의 가느다랗고 약한, 끊임없이 홀짝홀짝 우는 소리를 어렴풋이 들었다. 그것은 작지만 해와 달도 들을 수 있는 울음소리였다.​탕 아가씨가 말했다. "우리 정치.. 더보기
다시 정리한 <풍유비둔(丰乳肥臀)>주요인물표 ※ 책 제일 앞부분에 있던 주요인물표를 다시 정리하여 올립니다.번역에 착수하면서,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모르는 상태에서 번역하다 보니 인물표에 몇 가지 소소한 착오가 있었습니다.또한, 주요 인물에 대해 작가 모옌이 설정한 성격, 개인들의 행적을 다시 한번 읽어 봄으로서 본서 풍유비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지금까지의 진도는 책 전체, 총 619p에서 138p까지 나갔습니다.​​모친 : 상관루스(上官鲁氏). 아명 쉔알( 璇儿)어렸을 때 어머니를 잃고, 바로 고모부 위다빠장(于大巴掌)과 고모가 데려다 키웠다. 대장장이의 아들 상관 쇼우씨(上官寿喜)에게 시집간다. 만년에 기독교를 믿게 되었고, 95세에 임종한다.​큰 누나 : 상관라이디(上官来弟) : 모친과 모친의 고모부 위다빠장 사이의..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6장 (1,2/6) 우리는 원래 집 문을 들어서면 상관링디와 상관뉘스의 굶어 죽은 시체를 발견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눈앞에 벌어진 정경은 우리의 예상과 판이하게 달랐다.정원 안이 보통 왁자지껄하는 게 아니었다.머리를 새로 박박 깎은 남자 둘이 안채 벽 앞에 앉아있아서,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옷을 꿰매고 있었다.그들의 바늘에 실을 꿰는 동작은 대단히 능숙했다.또 다른 두 명이 옷을 꿰매는 사람 옆에 바싹 붙어 앉아서, 똑같이 새로 번쩍번쩍하게 깎은 머리를 하고, 역시 열심히 까만 소총을 닦고 있었다.그밖에 또 두 사람이 오동나무 아래에서, 한 명은 서서 손에 한 자루의 서슬이 시퍼런 대검을 들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의자에 앉아 머리를 숙이고, 목에는 하얀 천을 두른 채 비누거품 가득한 머리를 박박 문지르고 있었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