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여인<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썸네일형 리스트형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5장 (5/5) 마차는 국도를 미끄러지듯 달려갔고, 빠르게 숲 너머로 사라졌다.하지만 일곱째 누나의 울음소리, 말방울의 딸랑거리는 소리, 백작부인 유방의 향기는 영원히 내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을 것이다. 모친은 그 몇 장의 분홍색 지폐를 들고, 그대로 하나의 진흙 조각상으로 변했고, 나도 진흙 조각상을 구성하는 한 부분으로 변했다. 이날 저녁, 우리는 길거리에서 노숙하지 않았고, 작은 객잔(客옛날식 여관)으로 갔다.모친은 넷째 누나에게 샤오빙(饼烧 밀가루 반죽을 화덕에 구운 빵) 열개를 사 오라고 보냈다.넷째 누나는 사 오라는 사오빙은 안 사 오고, 김이 무럭무럭 나는 수이지엔바오(水煎包 :밀가루 피에 고기와 야채를 넣어 만든 부침개)를 사십 개나 사 가지고 왔다. 거기에다 구운 돼지고기도 한 봉지 사 왔다.모..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5장 (4/5) 우리가 공포감을 품고 있었는지, 기쁜 마음을 품고 있었는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 하여간 우리의 기다림은 천년 같았다.보석이 번쩍이고, 향수냄새가 코를 찌르는 서양 여자는 손을 다친 청년을 대동하고 결국 우리 식구들 앞에 섰다.우리 옆에서는 맹인 영감이 대나무 막대기를 휘둘러 사람을 문 여자 아이를 때리려 하고 있었다.여자 아이는 기민하게 자기 할아버지와 요리조리 숨바꼭질 하면서, 맹인영감의 대나무 막대기가 매번 언제나 땅바닥이나 담벼락을 때리게 했다."이런 굶어 죽을 팔자로 태어난 것아!" 맹인 영감이 개탄했다. 나는 탐욕스럽게 서양 여자의 향기를 맡았다.홰나무 향기 속에 장미 냄새가 감지되었고, 또 장미 냄새 속에 은은한 국화향이 났다. 제일 나를 도취하게 한 것은 이런 향기 속에 섞여있는 ..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5장 (2~3/5) 우리는 넓고 두터운 높은 담 앞에 서 있었다.담은 우리를 서북풍에서 가려주었고, 우리를 상대적으로 따뜻한 환경에 있게 해 주었다.우리의 좌우 양편에는 우리들과 똑같이 움츠리고 있는, 얼굴이 누렇게 뜨고 몹시 수척한, 또 똑같이 후들후들 떨고, 똑 같이 배고픔과 추위에 고통 밭는 사람들이 있었다.남자와 여자.부녀자와 아이들.남자는 모두 늙어서 아무 짝에도 쓰지 못할 영감들이고, 태반이 장님인데, 장님이 아니면 두 눈이 빨갛게 붓고 짓물러 있었다.그들 옆에는 서있거나 쪼그리고 앉은 아이가 하나씩 있었는데, 남자아이 혹은 여자 아이였다. 이들은 사실 남자애인지 여자 애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웠다. 모두들 굴뚝에서 나온 것처럼, 연탄같이 까맣기 때문이었다.사람들은 모두들 뒷목에 풀을 꽂았는데, 태반은 볏짚을 꽂고..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5장 (1/5) 현성에 가서 섣달 초파일 죽을 먹고 돌아오는데, 배고픈 느낌은 훨씬 심해졌다.사람들은 벌판, 작은 길 옆에 널브러져 있는 시체들을 매장할 힘도 없었고, 심지어 가서 그들이 누구인가 들여다볼 힘도 없었다.하지만 환씨 셋째 아저씨의 시신만은 예외였다.제일 위급한 상황에서, 평소 언제나 궂은일에 사람을 모으던, 이 사람이 자기 옷을 벗어 불을 붙여서 그 불빛과 고함으로 우리들을 얼어 죽지 않고 정신 차리도록 깨우쳐주지 않았던가?!생명을 구해 준 은혜를 잊으면 안 된다.모친은 사람들을 이끌고, 이 장작깨비같이 삐쩍 마른 영감을 길기로 끌어다 푸석한 흙에 매장했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새의 신이 검은 담비 가죽 외투로 둘둘 감은 보따리를 안고, 정원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4장 (6/6) 어민들이 돌아간 후, 이번에는 고귀해 보이는 손님이 왔다.그녀는 칠흑같이 까만 반짝이는 미국산 시보레 승용차에 앉아 있었고, 승용차 양쪽 발판에는 두 명의 손에 모제르 총을 든 우람하고 건장한 남자가 서있었다.시골 흙길은 두터운 먼지를 일으키며 귀빈을 환영했다. 그러다 보니 재수 없는 그 거한은 흙속 에서 뒹굴다 나온, 두 필의 회색 당나귀 같았다.우리 집 대문 밖에 승용차가 멈추었다.경호원이 차문을 열자, 먼저 곧장 진주와 비취가 튀어나왔고, 그다음 목이 튀어나왔고, 그런 다음 뚱뚱한 몸이 튀어나왔다.이 여인은 체형이나 표정이 어찌 되었든, 깨끗하게 씻은 암컷 거위 같았다.엄격하게 말해서, 거위도 하나의 새다.비록 그녀의 신세가 아무리 뛰어나다 할지라도, 새의 신을 알현하러 왔을 때는 반드시 겸손..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4장 (5/6) 우리 집에 새의 신이 출현했다는 소식이 퍼져나가자, 매우 빠르게 가오미 동북향에 두루 알려졌고, 신속히 더욱 먼 곳까지 전파되었다.약을 구하기 위해 오거나 점을 보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새의 신은 매일 열명만 보았다.그녀는 자신을 정실 안에 가두었고, 치료를 위해 오거나, 점을 보러 온 사람은 창 밖에서 무릎을 꿇었다.그 새의 말 같기도 하고, 사람 말 같기도 한 목소리는 창문에 일부러 뚫어놓은 작은 구멍을 통해 흘러나왔는데, 점을 보러 온 사람에게는 잘 못된 길을 바로 잡아주었고, 치료를 위해 온 사람에게는 병을 보고 처방을 내려 주었다.셋째 누나, 아니, 새의 신이, 내리는 약 처방은 기괴하기 짝이 없어서, 대부분 못된 장난 같은 색채로 충만했다.그녀가 어떤, 위에 병이 난 사..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4장 (4/6) 모친에게는 이런 말들이, 청천벽력 같았으며, 마음속에 만감이 교차했다.그녀는 놀라고 두려워하며 셋째 누나의 얼굴에 연이어 나타나는 요기(妖气: 요사스러운 기운)를 보고, 수만 가지 할 말이 입가에 떠올랐지만,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가오미 동북향의 짧은 역사에, 벌써 다섯 번의, 연애가 안 풀리거나 혼인을 했으나 결혼 생활이 화목하지 못했던 여성들이 여우, 고슴도치, 족제비, 오소리, 스라소니를 신주(神主) 삼아 신비스럽고 경외스러운 일생을 보내는 경우가 있었다.그런데 지금 새의 신이 우리 집에 출현하다니....모친은 가슴가득 음산하고 찝찝한 느낌이 들었으나, 감히 한마디도 꺼내지 못했다. 바로 앞 전에 피 흘리는 교훈을 겪었기 때문이었다.십몇 년 전, 나귀 행상인 웬진비아오(袁金标: 윈금표)의 젊 ..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4장 (2/6) 셋째 누나는 자고새를 주워 가지고 와서, 모친에게는 자고새의 고기를 먹게 하고, 누나들과 쓰마 집의 그 망할 자식에게는 자고새 탕을 마시게 하고, 상관 뉘스에게는 자고새의 뼈를 먹게 했다.그녀가 뼈를 씹는 소리는 크게 울렸다. "와지끈! 와지끈!"셋째 누나는 타향 사람이 자고새를 주었다는 비밀을 지켰다.자고새는 매우 빠르게 맛있는 유즙맛으로 변해서, 내 위장 안에 들어왔다.몇 차례 모친이 내가 자는 틈에 젖꼭지를 쓰마 집 망할 자식 입에 넣어 보았지만, 그는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그는 풀뿌리, 나무껍질을 먹으며 자랐으며 먹는 양도 놀라웠다. 그는 그의 입에 들어오는 것이기만 하면, 모조리 삼켜버렸다."그야말로 나귀 같아." 모친이 말했다."그는 풀을 먹고사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나 봐."그는 심지어 .. 더보기 이전 1 2 3 4 ··· 7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