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에 들어서자 잉리호우는 문을 닫았다
그녀는 침대 머리맡 박스에서 술 한 병을 꺼내면서 말했다. "언니도 한 모금 할래?"
하이루오가 안 마시겠다고 하자, 그녀는 병뚜껑을 열고 한 모금 꿀꺽 삼킨 뒤 말했다. "난 소파 옆, 주방 안, 욕실 이런데 모두 술을 놓아두었어. 밥을 하다가, 청소를 하다가 혹은 TV를 보다가 손 가는 대로 꺼내 먹을 수 있도록 한 거지. 그렇게 많이는 안 먹어. 기껏 한 두 모금이야."
하이루오가 말했다. "너 안주 없이 깡술 먹는구나?"
잉리호우가 말했다. "어렸을 때,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아버지가 이렇게 깡술을 마시셨어. 나도 지금 우리 아버지가 이해가 돼. 고통 번뇌가 다 술 안주인 거야!"
하이루오가 말했다. "마시고 싶으면 마셔야지. 요새 큰 일들이 많이 생겨서, 바빠서 옌니엔추를 만나지 못했어."
잉리호우가 말했다. "만날 필요 없어. 언니, 내가 채권 추심회사에 그만하라고 했어."
하이루오는 그 말을 듣고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그만하라고 했다고? 왜?"
잉리호우가 경과를 설명하자, 하이루오가 화를 내며 말했다. "채권추심회사는 내가 선택한 거야. 네가 그들에게 그만하라고 하려면 나한테 미리 한 마디라도 했어야지!"
잉리호우가 말했다. "겁이 나서 그랬어. 만약에 일이 잘 못되면 언니까지 연루될 거 아냐? 나는 그렇게는 못 해!"
하이루오가 말했다. "네 머리는 어찌 그렇게 단순하니? 일 처리는 또 왜 그렇게 충동적이고? 난 정말 네가 어떻게 이렇게 큰돈을 벌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잉리호우는 또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하이루오가 말했다. "됐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이제 그만하자. 그럼 앞으로 어떻게 돈을 받아내지?"
잉리호우는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소리 높여 엉엉 울었다.
하이루오가 말했다. "울긴 왜 우냐. 저 애들이 들으면 널 동정정하겠니, 조소하겠니?"
잉리호우가 말했다. "언니, 어떡해야 해?"
하이루오는 한참 동안 망설이다가 말했다. "내일 다 같이 밥 한 끼 먹자. 너하고 나하고, 옌니엔추와 왕원장을 불러서 같이 식사하면서, 왕원장이 어떻게 말하는지 보자. 만약 그가 양심 있는 사람이라, 너한테 미안한 생각을 갖고 있으면,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 테니 나하고 옌니엔추가 그에게 독촉하면 되는 거지. 그런데 만약 그가 억지를 부리며, 오리발을 내밀면, 내가 그를 컨트롤할 수 있는 지도자를 찾아낼 거야. 만약 돈을 안 갚으면, 달려가 알릴 수 있도록."
잉리호우는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난 벌써 왕원장과 옌니센추를 만나 한바탕 얼굴을 붉혔는데, 또 같이 앉을 수 있을까?"
하이루오가 만했다. "그는 우리에게 빚을 졌지 않아? 당연히 우리에게 미안해해야 하는 건데, 우리가 왜 꿇리고 들어가니? 함께 같이 안 앉으려 해도, 억지로라도 데려다 앉혀야 할 판인데."
잉리호우가 말했다. "난 술이나 마실께."
그녀는 병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거실에서 시리수이가 날카로운 소리로 소리쳤다.
"언니, 나 죽었어. 빨리 나 대신 들어와서 쳐, ""
하이루오가 말했다. "난 가서 한판 더 칠 테니까, 넌 얼굴이나 씻어라. 눈물 자국으로 엉망이다."
잉리호우가 경대 앞에 앉아 서랍을 열면서 말했다. "여기 잔돈 좀 있어."
하이루오는 벌써 나갔다.
마작은 다음날 이침 일곱 시까지 계속되었다.
모두 얼굴이 누루끼리 해졌고, 손을 들면 손이 닭발 같아져 있었다
하룻밤 사이에 살이 모두 어디로 가버렸는지 알 수 없었다.
여섯 명중 다섯이 모두 잃었고, 잉리후우만 땄다.
시리수이가 말했다. "돈 이란 놈은 세상에서 제일 약삭빨라. 돈이 많을수록 꼭 거기로 모인단 말이야!"
신치는 남은 돈을 하나하나 세어 보았는데, 전부 잔돈푼뿐이었다.
한번 세니 삼백 원이었고, 다시 한번 세니 280원이었다.
그녀는 한탄했다. "아! 옷 한 벌이 날아갔구나!
그러면서 세 번째 다시 셌다.
그러자 잉리호우가 말했다. "소가 뛰어갔는데 터럭하나 남기지 않는다면, 그게 하늘의 뜻이겠어?"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300원을 꺼내 신치에게 쥐어 주었다.
그리고는 부리나케 아래층으로 내려가 슈퍼에 가서 찐빵, 절인 채소, 삭힌 두부를 사 왔다. 그녀는 한 솥에는 빵을 찌고, 한 솥에서는 스무 개의 계란을 부친다음, 여섯 개의 잔에 우유를 따랐다.
그녀는 모두 불러 모으고 말했다. "자, 먹자. 담에 한턱 크게 쏠게!"
신치가 말했다. "이이고, 나는 이른 아침에는 찐빵이 안 들어가요. 혹시 좁쌀죽 남은 거 없어요? 덥히기만 하면 돼요. 나는 우유를 먹기만 하면 배가 아프거든요!"
잉리호우가 말했다. "그래. 내가 좁쌀 죽 끓여줄게!"
신치가 말했다. "나 혼자 먹어요? 그럼 됐어요."
잉리호우가 말했다. "이렇게 삐쩍 말랐으니, 넌 아침은 꼭 챙겨 먹어야 해. 내가 빨리 끓여줄게. 전기 포트에 끓이면 금세 돼."
아침을 먹고 나자, 신기하게 까마귀 떼가 흩어졌다.
하이루오가 잉리호우에게 말했다. "넌 집안 정리하고 바로 자라. 나도 집에 가서 한잠 자야겠다. 오후에 만날 사람과 장소를 알려줄게."
잉리호우는 하이루오 눈에 다크서클이 져있는 것을 보고, 냉장고를 열고 작은 병을 꺼내 하이루오의 주머니에 넣어주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입에 몇 개 물고 있으면, 효과가 있을 거야."
하이루오가 꺼내 보니, 서양 인삼이 든 병이었다.
그녀는 바로 그 자리에서 세 개를 꺼내서 입에 넣고는, 모두에게 입을 벌리라 하고, 각자 세 개씩 넣어주었다.
루이커는 하이루오가 찻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배웅하고, 자기도 집으로 돌아갔다.
시리수이가 신치와 이와를 차로 데려다주는 길에, 큰 백화점을 지나가게 되었다. 이와는 살 것이 있다며 내려 달라고 하였다.
시리수이가 말했다. "넌 피곤하지도 않냐? 또 백화점에 간다고?"
이와가 말했다. "피곤하지 않아요."
시리수이가 말했다. "널 보니까 십 년 전 내가 생각난다. 난 그때 이틀 내리 밤을 새워가며 마작을 했지."
차가 서자, 신치가 말했다. "나도 따라갈게."
시리수이가 말했다. "넌 작은 체격이 꼭 쉬치(徐栖) 같구나. 너도 갈 거야?"
신치는 이미 차에서 내렸다.
이와와 신치는 백화점에 도착했다.
그녀들은 먼저 일층 금, 은 장신구 진열대를 어정거리며 한 바퀴 돌았다. 목걸이, 반지, 귀걸이들을 가격을 물어보기도 하고, 또 어떤 스타일은 꺼내 달래서 착용하고, 거울 앞에 바취보기도 하며 셀카까지 찍었다. 하지만, 언제나 결과는 사지 않았다.
그녀들은 옷을 보러 이층으로 올라갔다.
이와가 말했다. "이 백화점은 처음 오는데, 정말" 고급품만 있네!"
신치가 말했다. "난 두 번 왔었는데, 고급 물건만 있는 건 맞는데, 값이 싸지는 않아."
이와가 말했다. "우린 뒤적뒤적하다가 값을 물어보고, 착용해 보고, 그렇지만 사지 않는 사람들이구나."
신치가 말했다. "시험 삼아 착용했어도 착용해 본거야." 두 사람은 웃었다.
이층 삼층은 모두 의류였고, 세계에서 유명한 상표는 거의 다 있었다.
두 사람은 또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게 한 가게 모두 들어가 보았다.
이와는 청바지를 한벌 사고 싶어서, 이층 어느 가게 칸막이 실에서 입어보았는데, 편안한 것 같았다. 하지만 신치가 사지 못하게 하고, 세 가게와 비교해보게 하더니, 혹시 더 좋은 게 있을지 모른다면서 또 돌아다니자고 했다.
다시 삼층으로 올라가 몇 가게에서 입어보는데, 가죽바지를 파는 집이 보였다. 거기서도 또 입어보고 신치에게 물었다. "어때?"
신치가 말했다. "조금 끼는 거 같은데."
이와가 말했다. "맞아. 꼭 낀다. 네가 한번 입어봐라. 내가 봐줄게."
신치가 입자, 이와가 말했다. "꼭 맞는다."
신치가 말했다. "되게 편하다. 이제 벗어야지."
이와가 말했다. "벗지 마. 그냥 입고 있어. 내가 돈 낼께. 너에게 선물하는 거야."
신치가 말했다. "이럼 안되는데. 왜 그러는 거야?"
이와는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했다.
신치는 더 이상 벗지 않아도 되었다. 그녀는 헌 바지를 가방에 넣고, 카운터로 갔다.
'賈平凹의 장편소설 "잠깐 앉으세요(暫坐)"' 카테고리의 다른 글
二十六, 병원의 사이즈화(夏自花•医院). 2 (0) | 2024.08.20 |
---|---|
二十六, 병원의 사이즈화(夏自花•医院). 1 (1) | 2024.08.17 |
二十五, 마작실의 하이루오(海若•麻将室). 3 (0) | 2024.08.09 |
二十五, 마작실의 하이루오(海若•麻将室). 2 (1) | 2024.08.06 |
二十五, 마작실의 하이루오(海若•麻将室). 1 (0) | 2024.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