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賈平凹의 장편소설 "잠깐 앉으세요(暫坐)"

十, 샹그리라 호텔의 잉리호우 (应丽后•香格里拉饭店) : 3

 

쓰이난은 꼭 가구점에 가봐야 했다. 잉리호우도 여전히 그녀와 함께 가하려고 해서, 두 사람은 각각 차를 몰고 올드 타운에 있는 얼다오(二道) 골목으로 갔다.

가구점에 가니 과연 새로 구입한 상품들이 도착해 있었다. 신 상품들은 원래 포장된 그대로 거기  있었다.  쓰이난이 가서 박스 뜯는 것을 지휘했다.

먼저 세개의 긴 탁자, 네 개의 골동품 선반, 두 개의 둥근 의자, 두 개의 팔걸이의자를 꺼냈고, 디시 마지막 세 개의 포장 박스를 뜯었다. 거기서 참선할 때 쓰는 의자 한 개가 다리가 하나 부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바로 제조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상대방은 그럴 리 없다고 했다. 포장이 매우 잘 되어있어 파손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고 했다.

쓰이난은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말했다. "내가 왜 당신을 속이겠어요? 내가 구입한 물건 중에 제일 중요시하는 게  바로 이 참선 의자인데, 하필 그게 망가지다니! 동영상을 찍어 당신에게 보내겠어요."

잉리호우는 쓰이난을 진정시키며, 점원을 불러 동영상을 찍게 했다. 점원이 찍은 것을 잉리호우가 보더니, 화를 내며 말했다. "이걸 사진이라고 찍은 거야? 부러진 다리를 찍으라고 했더니, 너는 위에서 아래로 찍었지 않아! "

점원은 얼굴이 벌개져서, 하반신을 웅크리고 다시 찍었다.

동영상을 보내자 제조업체는 교환해 주겠다고 했다.

쓰이난은 바로 점원에게 파손된 의자를 다시 포장하고, 나무 상자에 못을 단단히 박아서 날이 어둡기 전에 발주처에 보내라고 했다.

일을 마치고도, 그녀는 화가 덜 풀렸는지 그 자리에 앉아 숨을 헐떡거렸다.

잉리호우가 말했다. "됐어, 됐어. 배 고픈데  우리 밥이나 먹으러 가자."

이 골목에는 십여 곳의 작은 음식점이 있었다.

먼저 들어 간 집은 메밀 집이었는데, 테이블이 7~8개 있었다. 거기에는 6~7명의 노무자들이 있었는데, 온몸에 먼지와 페인트 방울이 묻었어있었다. 거기다 담배를 물고, 주먹을 불끈 쥐고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다.

잉리호우가 쓰이난을 끌고 밖으로 나오자, 쓰이난이 말했다. "너 메밀 안 좋아해?"

잉리호우가 말했다. "이렇게 입고 어떻게 거기 앉아있겠니?"

그러고 나서 그녀들은 연달아 세집을 들어갔고, 결정한 곳은 결국 양식 집이었다. 그녀들은 양식 집에서 스테이크와 빵을 시켰고, 커피도 두 잔 시켰다.

잉리호우는 쓰이난에게 카운터에 앉아있는 여 종업원이 옌니엔추와 똑 같이 생겼다고 했다. 쓰이난이 보니까 정말 비슷했다.

그녀는 휴대폰으로 몰래 사진을 찍어 옌니엔추에게 보내면서, 그녀에게 혹시 잃어버린 언니나 동생이 있느냐고 물었다.

두 사람은 한바탕 웃었다.

쓰이난이 갑자기 말했다. "너 옌니엔추가 지금 돈이 얼마나 많을 것 같니?"

잉리호우가 말했다. "거기 왜 관심을 갖지?"

쓰이난이  말했다. "그냥 궁금해서. 모두들 네가 돈이 많은 걸로 알고 있지만, 나는 오히려 옌니엔추가 현재  귀족같이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해. 랜드 로버도 타고 다니고, 고급 빌라에 살고, 며칠 전에는 대 사장 몇 사람과 골프 치러 간다며 나도 같이 가자고 했는데 나는 안  갔지."

잉리호우가 말했다, "고급 차를 몰고, 빌라에 살면서, 골프를 치면 귀족이야?! 우리 자매들 중에 귀족이 있다면 내가 보기엔 핑잉(冯迎) 밖에 없어."

쓰이난이 말헀다. "핑잉은 대단해. 돈도 잘 벌고, 돈 쓸 줄도 알아."

잉리호우가 말했다. "너 네 얘기하려는 거야? 너는 돈을 막 쓰는 거야! 내가 너를 말해 볼까?  우선 바둑만 해도 그래. 녹나무 바둑판과 좋은 바둑돌을 사더니, 스승을 모셔다 대접하니 어쩌니 하더니, 반년도 못 되어 볼링 취미가 생겼다며, 차 트렁크에 각  크기의 공을 다섯 개나 넣고 다녔어. 그러다 한 두 달도 안되어 이번에는 태권도에 빠졌다고 하더니 또  로크놀, 한 무더기의 악기를 집 안에 던져두고 어째 연주 한번 안 했니?!"

쓰이난이 말했다. 취미가 많다 보니 옮겨가기도 많이 하는 거야. 하이루오 언니도 그러지 않았을까?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바람이 문틈으로 들어와 갑자기 바람 폭탄이 터진 것처럼 문이 확 열렸다., 쾅 소리가 났다.

잉리호우가 말했다. "너 하이루오 언니와 비교하는 거니? 문까지 너를 우습게 보는 거야! 네가 손이 큰 것은 맞는데, 너는 손가락 사이로 전부 새 버리지만, 하이루오 언니의 손이 큰 것은 대범하게 무언가 기꺼이 하는 거야."

쓰이난이 말했다. "네 말속에는 하이루오 언니는 아무 잘 못도 없구나!"

잉리호우가 말했다. "그녀와 루이커는 모두 잘 생겨서 꾸미 지를 않아."

쓰이난이 말했다. "그건 나도 같아!"

이때 커피가 나왔다.

잉리호우가 말했다. "전에는 하이루오  언니가 옷을 입을 때 희거나 검은색만 입었어. 내가 그녀에게 말했더니, 지금은 전부 변했어. 언니는 머리를 길게 기르고 치마만 입어도 매우 우아하다고 말했지."

쓰이난이 말했다. "만약 내가 그렀더라면, 오늘 같이 단번에 시비 거는 놈을 제압할 수 있었을까? 절에도 힘이 센 보살이 있어. 나도 너희들을 보호해 주는 거야."

잉리호우가 말했다. "아이고, 오늘은 네가 나를 도와주었으니, 조금 있다 계산서 나오면 절대 돈 내려고  나와 다투지 마.

커피로 먼저 감사하는 거야."

그러면서 그녀는 종업원에게 불평했다. "이거 기가 막히네. 당신네 점포는 입구에 커피가 기가 막히다고 안 써 놓았지 않아? 정말 그래도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