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나절, 카오산 로드 호텔 근처를 배회하다가, 넓은 강변 소로에 들어서게 되었다. 강변 소롯길을 얼마만큼 걸어가니 선착장이 나왔고 마침, 커다란 보트가 오기에 덮어놓고 탔다. 요금도 16밧(600원)밖에 안 해서, 딱이 갈 데도 없고 시원한 강바람을 맞보려는 우리에게는 더 이상 좋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간 곳이 왓이룬(새벽사원)이다.
넓은 짜오프라야 강을 건너, 일직선 지평선 위에 서있는 반짝이는 하얀 탑.
마치 인간 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신비스러운 다리 같았다.
사원 입구 선착장에 내려 표를 사면서 반바지 도 입장이 되는지 물어보니 상관없다고 한다.
탑에 오르니 끝없는 지평선과 시원한 강줄기가 어우러져 장쾌한 전망이 펼쳐졌다.
사원 입장료 100밧(3700원) - 입장객에게 물을 한 병씩 주었음.
이후, 우리 숙소 근처에 있는 왕궁에도 가 볼까 하다가, 지난날 이미 가보았고 무엇보다도 입장료가 500밧(18천 원)이라고 하는 바람에 그걸로 맥주나 마시자는데 순식간에 의견 일치를 보았다.
새벽 사원을 나와 다시 보트를 타고 보트종점까지 오니 거기가 바로 시내 중심가 였다. 시내 번화가에서 길거리 음식(망고, 빵 같은 것)을 여러 가지 사 먹는 것으로 점심을 때우고 카오산, 우리 호텔로 돌아왔다.
날씨도 덥고, 교통은 꽉 막혀있어, 여기서는 가능하다면 배를 타고 가는 게 정답인 것 같다.
* 저녁은 동생의 초대로 일본 나까소네 수상도 왔었다는 유명 태국식당에 가서 태국 해산물 요리를 먹었다. 우리나라 요리와는 조금 다른 독특한 맛이 있다.
*왓아룬 (새벽 사원): 왕궁 맞은편에 있는 사원으로 14세기에 건립된 하얀 탑으로 유명하다. 중심 탑은 74m로 태국에서 제일 높은 탑이며, 힌두교의 영향을 받아 황금빛이 아닌 흰 빛깔이다. 첨탑 상부 창문에 힌두교의 상징인 머리 셋 달린 코끼리를 탄 힌두신 안드라의 상이 있다.
여러 가지 색의 유리와 도자기를 붙여놓은 꽃 모양의 기하학적 문양이 황홀하다. 햇볕을 가장 빨리 받는다고 새벽 사원이라 명명되었다고 하며, 일출뿐만 아니라 해 질 녘과 야경도 기가 막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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