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수레바퀴"는 너무나 빨리 굴러갔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오히려, 증기가 관차 시대를 더욱더 그리워한다.
누가 증기기관차를 발명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것이 공업시대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열에너지를 동력으로 바꾸었는지, 대지 위에서, 우리 눈앞에 보여준, 하나의 독특하고 분명한 예증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거대한 증기기관차 머리는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미학(美学) 형태라고 우리는 감탄한다.
우리는 그것을 그리워하는데, 그건 바로, 밥 짓는 연기같이 모락모락 올라가는 연기 기둥을 그리워하는 것이고, 귀에 거슬리는 제동 소리를 그리워하는 것이고, 그것의 육중함과 느림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유럽의 몇몇 도시에서, 또 인도의 평원에서, 이런 시대에 뒤떨어진 기차를 지금도 여전히 볼 수 있다.
한 가닥, 지구의 중심으로 모아지는 힘은 두 가닥, 낡은 철궤에 의해 대단히 완강하게 소모되어버리고, 청동기의 번쩍이는 부딪침 소리는 사방으로 흩어진다.
시골 아이들은 그것이 느릿느릿 다가올 때, 차 한 칸, 이어서 한 칸, 차창 하나, 이어서 하나, 수를 셀 수 있다. 그것은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방랑자가 담배를 피우며, 넓디넓은 시골 벌판을 한가로이 걸어오는 모습과 같다. 기차가 역에 도착하면, 회색의 증기 가운데 천천히 승객들의 그림자와 얼굴이 떠오른다. 그것은 마치 뜨거운 김이 무럭무럭 나는 시골 목욕탕에서 목욕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 같다...
시대(时代)가 속도를 높이자, 기차는 이미 더 이상 늦게 따라올 수 없게 되었다.
고속 철도가 중국에서 성행했고, 속도에 대한 숭배로 충만해졌다. 시간은 한판의 명성과 위세가 드높은 랠리 경주장으로 전개되었다.
그것은 마누라와 아들이 눈물 범벅이 되어 산을 넘고 들을 건너는 장도에, 한번 작별 인사해야 하는 것을, 간단한 여정을 한번 하는 것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것은 바로 밥 한 끼 받고, 밥 한 끼 물리고 하는 사이의 관계일 뿐이다. 이 사이에, 연애 고수(高手)는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낼 짬이 없고, 사기꾼은 사기술을 발휘할 짬이 없으며, 좀도둑은 작업할 짬도 없다.
우리 생활의 리듬은 기차의 리듬을 따라갈 수 없지만, 기차가 속도를 높이자, 우리도 거기 알맞게 손발을 맞출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기차를 타는 방식에 슬그머니 변화가 발생했다.
기차에 오르는 승객, 모두 마치 자기 집에 있는 것처럼, 휴대폰, 오락기, 노트북, 신문, 책등 개인 사물에 빠져서 자신의 작은 세계를 만든다. 그 틀은 자신 외의 일에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으며,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내켜 하지 않는다. 혼자 차창에 기대앉은 남자 승객은 그저 졸다가, 갑자기 눈을 뜨고, 입을 쩍 벌리며 하품을 한다. "아~도착했구나. 그 옆에 있는 여자 승객은 빠르게 외투를 걸치며, 맘 속에서 우러난 감탄을 한다. "와~ 정말 빠르네."
모든 것이 너무나 빨리 왔다가, 너무나 빨리 가버린다.
현대라는 기차는 비할 수 없이 오만한 모습으로 시간의 여러 가지 금기들을 타파하였다. 매일, 매시, 매 순간 기세 높게 정해진 방향으로 전진하여, 멀리 뒤로 앉은 새들이 눈을 뻔히 뜨고 할 말이 없게 만들었다.
그것이 미친 듯이 앞으로 달려갈 때, 나는 자주 여러 가지 기차와 연관되는 단어들이 생각난다.
노선, 도로, 궤적, 방향, 통과, 전진.... 그것들은 모두 일종의 뻘건 혁명의 색채를 띠고 있다.
기차가, 길에서, 올바른 길에서, 늘 가는 길에서...
이것은 "길(道)"의 모양이며 "행(行)"의 초과와 제한이다.
어쩌면, 어느 날, 누군가가 기차를 하늘로 세우면, 그것은 위로 올라가는 사다리이다. 승객들은 별이 총총한 하늘로 올라 갈 수 있고, 다른 한 별에서, 종착역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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