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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필, 단편소설

가장 멀면서, 가장 가까운. (十一) 끝 :(最远的,最近的) 指尖

 

부모와 비교할 때, 나는 현재 점점 어린아이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들은 내가 할머니 연령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친은 거리에 앉아있다가, 나를 따라 집으로 돌아오면서 말했다. 오늘 어린아이 하나를 보았는데, 동글동글하고 통통한 게 꼭 우리 아들 어렸을 때 모습 그대로였다고 한다.

나는 버스를 타고 오다가도, 어린 아이 보기를 좋아한다. 그들의 조용하든가 혹은 불안한 시선 가운데 내가 친숙한 것이 있다. 이런 것들이 모두 과거에 그의 모습이다. 숫제 빨리 늙어버리기나 해라 했더니, 정말 손주나 안고 공원에 바람 쐬러 가게 생겼다.

그가 이만큼 어렸을 때, 그를 안고 어쩔줄 모르고 당황해하던 남편 역시 지금은 어린아이에 관심이 많아졌다. 정말 웃기는 일이다.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출근할 때 짬을 내어, 부모님을 뵈러 갔다. 그들이 지금 무얼 하고 있나, 어젯밤에는 잘 주무셨나, 혹은 오늘은 무슨 잔소리를 하실까, 가서 보았다. 이렇게 가까이 있다는 것은 정말 기묘하게 가까이 있는 것인데, 그들이 낭떠러지 끝으로 걸어가는 것을 본다면, 당장 그들에게 달려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그것은 시시각각각 복제되고, 닮아가면서 가까워지며, 표정, 자태의 흔들리는 속도를 보며 생각이 가까워진다. 사실 생명 거리가 가까워지며, 어느 곳으로 가까이 갈 때 사람들이 막을 방법도 없게 가까워진다. 부모와 가까워질수록 그와는 점점 멀어졌다. 이런 멀어짐은 내가 바라던 멀어짐이다. 그는 먼 도시에 있고, 영원히 젊고 활력 넘치는 그를 몽상할 만큼 멀리 떨어져 있다.

칼릴 지브란(1883~1931, 레바논 작가.사랑과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작품을 주로 썼음)은 말했다. 당신의 딸은 사실 당신 딸이 아니다/ 그들은 당신의 갈망으로 태어난 아이들의 생명이다/ 그들은 당신의 도움으로 이 세상에 왔지만 당신 때문에 온 것은 아니다.

밤에 꿈을 꾸었다. 모두 그가 어린 시절이었다. 그때, 나의 부모도 역시 젊었다. 그들은 아직 백발이 아니었고, 허리도 빳빳했다. 나도 혈색 좋은 얼굴에 허리가 날씬했다. 그는 막 걷기 시작한 아기였고, 옅은 꽃무니 조끼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잠깐 내 시선에서 그가 사라져 버렸다. 나는 다급했다. 나는 그가 있을만한 곳을 다 찾아보았다. 내가 어렸을 때 살던 시골마을, 양 우리, 내가 임신기간에 살던 공동체, 반쯤 무너진 채 남겨진 담장, 흙 동굴,.
그밖에도, 우리가 근 이십여년을 살았던 구옥과 그 집 마당, 집 뒤의 좁은 거리. 모든 곳을 찾아보았는데도 그는 없었다.
나는 목이 쉬도록 고함쳤고, 눈물이 얼굴로 미끄러졌다....
나중에, 꿈속이지만, 나 스스로도 이게 꿈이구나 깨달았다. 그리고 그가 멀고 먼 천리 밖 도시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스쳐 지나가는 생각에 나는 다시 넘어져 꿈속으로 되돌아갔다.
나는 내가 거리를 따라 , 서관교로 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사람들 틈에서 급하지만, 자세히 그를 찾아보았다. 희미하게 그가 나타났고 희미하게 그가 없어졌다. 그의 얼굴과 그림자는 점점 모호해졌다. 그때 그는 시험을 아직 안 본 것 같았고, 혼자서 외할머니 집에 간 것 같았다. 나는 결국 그들 집 문을 두드렸고, 나의 부모가 어리둥절한 시선으로 나와서, 나를 보며, 충격을 견디지 못했다.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창밖에는 깊은 밤이 드리워져 있었고, 보슬비가 끊임없이 내리고 있었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문득 새벽녘에 읽었던 책 한 구절이 떠올랐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은, 결국 슬퍼지게 된다."




작가: 指尖(손가락 끝의 의미) : 원명 贾彩青
산시 성 孟县人。 중국 작가협회 회원. 산시 성작가협회 회원.
중국 산문 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