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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필, 단편소설

가장 멀면서, 가장 가까운. (九) :(最远的,最近的) 指尖9

 

모친은 지금까지 내가 그녀의 옷을 사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단순히 내가 사주는 것뿐만 아니라 내 동생이 옷을 사주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그녀 스스로 옷을 사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한 번, 상징적인 일이 있었다. 새로 산 옷을 포장도 뜯지 않고 베란다에 던져 놓은 것이다.

둘째 날도 그 옷은 여전히 베란다에 있었고, 셋째 날, 넷째 날도 마찬가지였다. 일주일 후, 그 옷의 포장봉투 위에는 먼지가 보얗게 쌓였다. 나는 갑자기, 이상하게 슬펐다.

11월의 봉황거리, 작은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그가 주문한 것은 전부 전부 단맛 난 음식이었고, 나는 너 좋아하는 것만 시켰구나라고 말했다. 갑자기 나는 모친을 완전히 용서했다.

모든 생명은 단독의 개체이고, 전달하려고 하는 것은 모두 단편적이다. 설령 친숙한 사람, 심지어 육친이라 할지라도, 자기의 전부를, 진열품처럼 보여줄 방법은 없다. 다른 생명 개제에게 나를 하나하나 투시하게 하거나 이해시킬 방법은 없다.
나는 그에게 어떤 일면을 주었고, 그는 그 일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에게 있어, 나는 그저 엄마에 불과하고, 다른 역할들은 모두 그의 주의를 끌기에 부족했던 것이다.

나는 말을 잘하고, 또 좋아한다. 그리고 그렇게 너무 달아서 사람을 질리게 하는 음식들을 모두 먹어치운다.

나는 나를 어머니의 모습이 되었다고 상상하였다. 왜냐하면, 자식 사랑으로 가슴 가득한 따스함이 슬그머니 생겨났기 때문이다.
나는 그가 나에게 준, 모든 것을 좋아한다.
한봉지의 과자, 한 개의 장식품, 한 봉지의 찻닢, 책 한 권, 다운로드한 영화 한 편, 추천해준 노래 한곡, 한 편의 글, 그림 한 폭.
그것들은 하나도 꾸미지 않고, 불순물이 섞이지 않아서, 나는 열심히 좋아하였다. 나는 < 흑고니 >를 보고 놀라고 무서워했고, < 눈비 속의 늑대 새끼 >를 보고 흐느껴 울었다. < 이상한 무늬의 고양이 >에서는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는생명의 장면을 되돌아보았고, 메이후의 노래에서는 위안을 얻었다..... 종류별로 그가 추천해주거나 나에게 준 것들은, 모두, 일부러 나에게 준, 생각지도 못한 수확이었다. 그는 또 나를 대신하여 내가 부모에게 보낼 물건을 사주었다. 그 때문에 그들은 나보다, 더 그를 좋아했다. 당연히 이건 혈연의 연고 때문이고, 그가 그들을 안심 시카고, 자랑스럽게 한 때문이다.

나는 여전히 모친에게 줄 물건을 살 때, 혹시 그녀가 마음에 안들어 할까봐, 모시고 가서 그녀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직접 고르게 한다. 가능한 한 아쉬움을 최소화하고 즐거움을 최대로 확장시키려는 것이다.
우리는 천천히 상점 안으로 들어간다. 마치 그가 내옆에 있는 것처럼.

어떤 때는, 내가 그에게 생명을 주었다기보다, 그가 끊임없이 나의 생명을 바로 잡아준다고 생각한다.
내가 더, 성숙해지고, 포용력이 커지고,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