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로 가야한다.
날씨는 쾌청하고 새들이 지저귀는 상쾌한 아침이다.
9시쯤 호스텔을 나와서 근처 버스 정거장에 가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여기는 서양인과 동양인이 참으로 자연스럽게 어울려 사는 것 같다.
또 여기 참새는 비둘기만하게 크다. 참새는 물론 아니겠지만 사람들을 겁내지 않고 흔히 볼 수 있으니 우리나라 참새나 똑 같다.
우리가 버스를 탄 이유는 택시를 잡을 줄 모르기 때문이다.
알마티에서는 거의 지나가는 택시가 안보였다. 혹간 있어도 잘 태워주지 않고 흥정하기도 귀찮아서 아예 버스 타기로 했다.
외국에서 버스 탈 때는 반드시 정거장 이름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구 소련권에 속했던 나라들에선 버스라는 말 자체를 알아듣지 못한다.
그러니 영어가 통하는 숙소에서 타야할 버스 번호와 내리는 정거장 이름을 단단히 알아두어야 한다. (버스를 러시아어로 압도부스 라고 함)
기왕이면 그나라 말로 내리는 정거장 이름까지 미리 써 달래서 갖고있으면 확실하다.
9시 30분쯤, 비슈케크 가는 버스를 타는 곳, 사이란에 내렸다.
사이란은 경치 좋은 강변에 있는데 멀리 눈 덮힌 아름다운 연봉들이 보였다. " 아하! 이제 천산산맥 기슭에 있는 키르기스를 가는 구나!"
나는 재작년에 우즈배키스탄에서 키르기스스탄으로 간 적이 있어서 처음 가보는 나라는 아니지만 그 때 못본 이식쿨 호수와 알틴아라산을 보러간다..
알마티 - 비슈케크 버스비는 1800 팅게르 (6500원 정도), 우리가 탈 차는 노란색 미니버스인데 사람이 꽉 차야 떠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해가 잘 안갈테지만 유럽쪽에서도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나라가 많고 몇번 타다보면 의례 그런가보다 하게 된다.
11시가 조금 넘어 버스는 출발했고 건조하고 황랼한 벌판을 두어시간 달려 국경에 도착했다.
출입국 수속은 허름한 철망으로 둘러진 좁은 통로를 따라 간단 간단히 진행되었는데 중국에서 일개 변두리 역 기차 타기보다 쉬웠다.
카자흐스탄 출국 수속과 키르기스스탄 입국 수속을 마치고 다시 미니 버스를 탔는데 이번에는 비슷한 크기의 하얀 미니버스로 갈아탔다.
당연히 처음 표를 산 요금 1800 팅게르 안에 비슈케크 가는 버스비도 포함되어있다.
다시 한 시간쯤 달려 오후 4시경 비슈케크에 도착했는데 알마티에서 국경 통과 시간 포함 5시간쯤 걸렸다.
비슈케크는 조용한 시골 군청소재지 같은 분위기 인데 높은 건물도 없고 가로수가 고목 수준으로 커서 목가적인 분위기가 났다.
도심으로 들어가니 도로도 좁고 차가 많이 먹혔다. 내려서 택시를 잡고 예약한 호텔까지 가기도 번거울 것 같았다.
그래서 조수에게 팀을 얼마간 주자 다른 손님들을 다 내려준 다음 호텔 문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 하하, 살다보니 요령도 늘었다!
알마티 버스 정거장
알마티 시내버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카자흐스탄 참새
카자흐스탄은 구 소련권에 속했던 나라로 러시아계 주민이 많다.(카자흐스탄인 53%. 러시아인 30% 라고 함)
버스 속에서 찍은 알마티 시내 풍경
사이란에 내리니 설산이 보였다.
광선 관계로 설산이 잘 보이지 않는다. (사이란 국제 버스터미널 앞 강가)
사이란 국제 버스터미널
비슈케크 가는 미니버스
버스 안에서 찍은 셀카
달리다가 주유를 위해 차가 섰다.
비슈케크로 가는 황량한 길
비슈케크 가는 길 (나무가 드믈다)
비슈케크 시내 (가로수가 되게 컷다)
우리가 묵은 호텔 앞 골목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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