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가 시원한 카자흐스탄 평원
나는 이닝에 처음 왔으니, 이닝에서 중국국경을 넘어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가는 것도 당연히 처음이다.
호텔에서 국경을 넘는 가장 빠른 방법을 물으니 기차로 후얼귀스(霍尔果斯)로 가서 국경을 넘으면 된다하여 역애 가서 9시20분 출발하는 기차표를 샀다.
이닝에서 한시간쯤 간다는데 차비가 5元(850원)으로 무척 쌌다. - 아무리 제일 싼 잉쭤표라도 한시간이나 기차를 타고 가는데 850원이라니!
10시 10분 후얼궈스에 도착했는데 기차에서j 내리고 나니 상황은 별로 녹녹히 않았다. 근처 사람에게 출입국관리소가 어디냐 물으니 대답 없이 가버린다.
이사람 저사람에게 묻다가 대답이 시원치 않아 지나가는 공안에게 물으니 버스를 타고 몇정거장 가서 무슨무슨 정거장에 내리라고 아르켜준더.
알려준 정거장에서 내렸는데 얼핏 봐도 출입국 관리소처럼 생긴 건물은 없고 큰 상가 건물만 있다. - 이거 잘못 왔구나! 어쩌지?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기사에게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간다고 하니까 국제버스를 타야한다면서 국제버스 터미널에 데려다 준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처음 버스버스에서 내린 곳은 아마 국경을 넘지 않고 간단한 상거래를 할 수 있는 국제시장이 었는 곳 같다.
우리같이 카자흐스탄 국경을 넘을 사람들은 국제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출입국 관리소에 가야 출국수속을 할 수 있는가 보다.
국제버스 터미널은 별로 크지 않은 2-30명정도 들어가는 3층 건물인데 안으로 들어가니 매표 창구에 승객들이 죽 줄을 서 있었다.
승객들은 창구에 여권을 보여주고 표를 샀는데, 버스 한대 단위로 좌석이 기재된 표를 팔았고 표를 산 승객은 옆 승강장에서 바로 버스를 탔다..
그런데 하필 우리 차례부터 표는 팔았으나 기사가 점심 먹으러 갔으니 한시간 후에 버스가 오면 타라고 한다.
나는 속으로 서너명 앞에만 왔어도 한시간 이상 빨리 국경을 넘을 수 있을텐데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일고보니 일찍 표를 산 사람이나 늦게 산 사람이나 알마티 넘어가는 시간은 모두 같았다.
국경을 여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일찍 간 사람은 출입국 관리소에서 많이 기다리고 늦게 간 사람은 덜 기다리는 정도의 차이만 있다..
버스 대합실에서 우두커니 기다리다 오후 2시가 되어 버스를 타고 30분쯤 달려 중국출입국관리소로 갔다.
중국에서 넘어가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은지 우리를 포함 버스 서너대가 전부였다.
거기서 다시 한시간쯤 기다리다가 겨우 출국 수속을 하고 다시 우리가 타고 온 버스를 타고 카자흐스탄 국경사무소로 가서 입국 수속을 했다.
카자흐스탄 입국 수속을 하고 마치고 다시 국제 버스에 올라 삼십문 정도 달려서 오후 내시 쯤 카자흐스탄 국경도시인 자르켄트로 갔다.
자르켄트에서 버스를 내리니 자가용으로 영업하는 삐끼들이 와극와글 모여들었다.
여기는 카자흐스탄이라 말이 안통해서 그중 한 젊은 가사와 메모지와 볼펜을 이용하여 아라비아 숫자를 써가며 흥정했다.
"알마티까지 4000 팅게르." (한국돈 약 13000원). 굉장히 싸다싶어 얼른 트렁크를 열고 짐을 실었는데 알고보니 이게 한사람당 4000팅게르란 얘기였다.
서로 말이 안통하는 가운데 차를 타고가며 벼라별 언어를 다 동원하며 계속 입씨름을 벌였다. 나중에는 기사가 중국어를 아는 친구와 통화를 시켜 주었다.
건네준 핸드폰을 받자 그의 중국인 친구는 "일인당 4천 팅게르지 어찌 네명이 4천 팅게르일 수가 있겠나? 거리가 400km나 되는데"라고 했다.
나도 알미티까지 400km를 13천원에 갈 수는 갰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깨끗이 승복하고 바로 16,000 팅게르를 지불하니 분위기는 금새 화기애애 모드가 되었다.
나는 서울에서 예약한 알마티 게스트하우스 주소가 적힌 메모지를 기사에게 주었고 그는 금새 알아보고는 고개를 끄떡끄떡 걱정하지 말란다.
국경 넘어 두어시간 달리자 하늘에 먹구름이 모여들며 컴컴해지더니 결국 비가 내렸다.
차로 세시간쯤 가서 오후 8시에 알마티에 도착했는데 날은 완전 캄캄했고 비는 계속 내렸다.
기사가 내가 준 주소를 보고 좁은 골목을 헤매 다녔지만 집을 찾지 못해 여러번 집주인과 통화한 끝에 겨우 예약한 게스트 하우스에 찾아갈 수 있었다.
처음 온 알마티의 밤풍경을 보고싶었으나 피곤한 데다가 비까지 주룩주룩 내려 근처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 식사를 하는 것으로 오늘 일정을 마쳤다.
여기는 고기가 싼지 크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두툼한 비프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1만원이 채 안되었다.
하지만 무슬렘 식당이라 알콜은 절대 사절이었고, 맥주 한잔 먹을 수 없었다.
이닝에서 오전 여덟시에 출발, 기차 버스 택시를 타고, 출입국 수속하고, 알마티 도착 오후 8시. 이닝에서 알마티까지 오는데 만 12시간 걸렸다.
환전은 어디서 했는지 기억나지 않으나 미국 100달러를 28630 팅게르로 바꿨다..(1팅게르에 3.5원)
이닝 : 공원인지 호텔인지 잘 모르겠으나 "실크로드의 빛"이라고 써 있다.
이닝 : 일반 호텔도 건물이 대단히 아름답다.
이닝 역 대합실 (후얼궈스로 가는 기차를 탔다)
후얼궈스 가는 기차 객실
김정은이 맨날 타고다니는 기차와 모양이 똑 같다.(후얼궈스 - 이닝 간 기차)
후얼궈스 가는 길 : 국경 도시라 화물 운송 트럭이 잔뜩 서 있다.
후얼궈스 가는 길
후얼궈스 시내 국제교역소 같다.
후알궈스 시내버스
국제 여객 대합실
후얼궈스에서 자르켄트로 가는 국제버스
후얼궈스 가는 기차표와 자르켄트 가는 국제버스 표.
기사가 점심 먹고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중국 출입국 관리소 건물
중국 세관 (수속을 마치고 나와서)
같은 버스 사람들이 수속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들
알마티로 가는 고속도로 : 카지흐스탄 평원
비 내리는 알마티 거리
우리가 저녁을 먹은 레스토랑 (결혼을 앞둔 신부가 시댁 식구들과 상견례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크고 맛있는 비프 스테이크가 만원도 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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