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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내몽고 씨라무런 대초원 (8/25) - 하서주랑을 거쳐간 중앙아시아, 러시아 여행


석양 무렵 (게르 촌 관광단지)


전날 숙소 후론트 아가씨에게 1박2일 초원관광을 부탁했다.

그녀는 두어 군데 알아보더니 바로 여행사를 연결해 주었는데, 생각보다 값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저렴하다

1박2일, 첫날, 버스로 초원관광, 다음날 사막관광을 시키는데, 식사 교통, 숙박비 포함, 불과 일인당 350元 (한화 6만원)이었다.

"아니, 이럴 수가!" - 우리가 간 곳은 씨라무런(希拉穆仁) 대초원과 샹샤완(响沙湾旅游景区) 사막 풍경구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값싼 패키지 여행이 늘 그렇지만, 막상 가보니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고, 비싼 옵션이 강요되는 배보다 배꼽이 큰 패키지었다.

먹고 자는 기본적인 것만 싸게 해서 고객을 모집하여 몽골 초원 위락시설에 데려가, 민속굥연, 승마, 마차등 엄청 비싼 옵션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말 타는데 거리별로 300~600元, 민속공연 150元을 받는데, 대체로 여행비보다 옵션 비용이 서너배는 내야하는 구조다.

하지만, 부유한 중국인 여행객들은 모두 아무 불평없이 척척 돈을 내고채 말도 타고, 공연도 보고 옵션을 즐겼다. - "이런게 대국 기질인가?"

아무 옵션도 안한 우리에게 가이드 아가씨가 게르 두채(한 채에 2명) 방을 배정해주고 가서 쉬고 있다가 저녁을 먹을 때 오라고 한다.

나는 초원 관광은 내몽골, 몽골 테럴지 국립공원등 여러 곳을 가 보았다 하지만 여기처럼 경치도 밋밋하고 전혀 구경한 것이 없는 곳은 처음이다.


여기는 나무 한구루 없는 밋밋한 초원에 덩그러니 지어놓은 위락시설일 뿐이다.

내가 십수년 전에 경험했던 조용한 초원과 별이 총총한 사막에서의 캠프화이어는 아무데도 없었다.

또 불과 60元을 내고 20km 넘는 초원으로 말을 달려 초원 한가운데 큰 호수에 가본 것도 지나가버린 젊은 날의 추억일 뿐이다.

세월과 함께 네몽골도 너무 많이 변해서 옛 추억을 회상해 보러 온 나는 그저 실망밖에 할게 없었다.

식사 역시 형편없었다. 제대로 양고기 찜 같은 민속음식을 먹어보려면 따로 돈을 내야 했다. 여기는 옵션을 안하면 도무지 할 게 없었다.

하지만, 막 여행을 시작한 우리는 몽골초원이 목적지가 아니라 먼 중앙아시아를 가야한다. 이런 구석진 몽골초원에서 돈을 낭비할 순 없다.

나는 가이드 아가씨의  못마땅한  눈길을 애써 모른체 하며, 아무 옵션도 안하고 버텼다.  -- 심심해도 할 수 없는 노릇.

다행히 트윈룸으로 되어있는 게르 잠자리는 청결하고 따뜻했다.



호화호특 거리 풍경 (아침 일찍 초원관광을 떠났다)


초원관광 위락 단지


첫번째 도착한 관광단지 (민속 공연장 지붕이 보인다)


민속공연장과 공연용 말 목장


민속 공연장 뒤에서 활을 쏘는 연기를 하는 몽고병이 보인다. 



몽골 초원.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사람들이 가격 흥정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잠시후 주차장 상공으로 패러글라이더가 날아 올랐다.


몽골 초원은 평균 고도가 해발 800m가 넘는다. (해발 고도가 높아선지 들에 핀 야생화들이 키가 작다)


우리가 타고 간 관광 버스


두번째로 간 승마 관광 단지의 말들.


승마장 입구.


말을 타고 떠나는 관광객들 (생각보다 승마비가 굉장히 비쌌다)


게르 촌 대식당.



무순무슨 특효약이라며 초원표 만병통치약을 선전하는 몽골 아줌마.(옆에 선전용으로 징기스칸 초상을 걸어놓았다)


관광 가이드 (말을 무지 빨리 많이도 했다)


저녁 식사를 한 대식당 무대 (연기자들이 간단한 공연을 했는데 특식을 시켜 먹으면 그 앞에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불러준다)


대식당 내부


게르 숙소 (트윈베드와 화장실이 갖춰져 있다. 의외로 깨끗하고 따뜻했다)


석양 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