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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소통

<7> 유머도 때로는 완강해야 한다. : 203~4p

초나라에 간 안자 이야기는 전형적인 완강 유머이다.

안영이 초왕이 지신을 망신주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된 후, 그의 태도는 강경해졌다.

초왕과 날카롭게 대립하면서 그를 비판했는데, 촌보도 양보하지 않고 맞받아치는 이야기는 강한 유머 재미를 갖추고 있다.

말하는 것이 얼마나 교묘한지 초왕은 자기 목적을 달성하기는 커녕 꾀 많은 안영에세 조롱 당했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기지와 유머에 깊이 감복했다.

완강한 유머의 활용은 적대 상대가 서로 공격하는데 이용할 수 있고, 당면한 엄준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선택이 된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원칙적으로 대항을 할 때는 설령 뛰어난 유머를 발휘한다고 해도 대항을 해소 할 방법은 없다.

상대가 원칙을 포기하게 하거나 자기의 입장에 동조하게 만들면 되는데, 이 때, 국면을 바꾸려면 반드시 힘 있는 유머로 상대방의 공격을 둔화시켜야 한다.


주은래 총리는 박학 능변과 풍부한 유머감으로 유명하다.

장기간에 걸친 외교업무에서 어떤 난제에 부딫치든 어떤 상대를 만나든 모두 날카로운 말솜씨로 제압했고, 능수능란하게 처리하여 상대방이 정신을 못차리게 만들었다.


미국 대표단이 방중했을 때인데, 어떤 미국기자가 부총리에게 별로 호의적이지 않은 질문을 던졌다.

"총리님, 우리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하늘을 쳐다보며길을 가는데, 중국인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인채 아래를 보며 가는 걸 좋아하니, 왜그런가요?"

이 말 속에는 분명히 중국인들을 모욕하는 뜻이 포함되어 있었고, 장내에 있던 중국 관계자들은 모두 분개했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상대방의 무례를 질책할 수는 없는 일. - 하지만 듣고도 그대로 넘긴다면 우리 국위는 어찌 되겠는가?

주총리는 서둘리 않고 침착하게 미소를 띄고 대답했다.

"그거 이상할 것 없어요. 아주 간단한 문제죠. 당신네 미국인들은 내리막 길을 거고 있으니까 당연히 고개를 들고 갑니다.

반면에 , 우리 중국인들은 오르막 길을 가고 있으니까 당연히 아래를 쳐다보며 가는 겁니다."


"9.13"사건이 발생한 후, 중소 관계는 현저히 악화했다. 소련대사 가 주총리를 찾아와 냉소적으로 물었다.

"총리동지, 당신들은 우리를 사회제국주의라연서 우리가 화장실보다 훨씬 악취가 난다고 욕합니다.

하지만 당신네 임표 부주석은 왜 한사코 소련에 몸을 의탁하려 했죠?"

소련대사는 주총리가 분명 말이 막혀 대답을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주총리는 냉소적으로 대답했다.

"파리가 왜 화장실안을 날아다니는지 아십니까? 그게 바로 악취가 나서 그런거 아니오? 대사동지 이런 명백한 이치를 부질없이 왜 묻는 거요?"

순간, 소련대사는 멘붕에 빠졌다.



9.13 사건 : 1971. 9.13일,중화인민공화국의 2인자였던 임표(린바오)가 자신의 아들 린리궈가 꾸몄던 571 공정이라 불린 마오쩌둥 암살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소련으로 망명을 시도하다가 몽골 상공에서 비행기가 추락해서 사망한 사건을 말한다. 간단하게 린뱌오 사건이라고도 한다.